남편과 4년 연애하고 결혼1년차 임신5개월된 여자입니다
연애할때 다른 커플들과 다를바없이 사소한 다툼도 했었고 서로 상처주고 헤어져보기도 했어요
하지만 연이라는게 어떻게든 이어지더군요
결국 결혼까지 했습니다
결혼하고도 사소한 다툼이 있었지만 연애때랑은 주제자체가 다른 싸움이였어요
연애할 땐 서운함, 질투심에서 비롯된 싸움이었다면
결혼하고나서는 서로의 가치관, 성격차이, 생활습관이 주 원인이더군요
싸울때마다 서로 다르게 살아왔으니 부딪히는건 당연한거 같다 잘못된점은 고치고 맞춰가려고 노력하자
수도없이 이야기하고 다짐해도 한가지를 맞춰놓으면 다른 한가지의 문제점이 또 발생하더라구요..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정말 모르겠어요
싸우고나서 남편은 아무일 없던것처럼 미안해 한마디가 끝이에요
처음엔 저도 좋은게 좋은거라고 그래 앞으론 서로 조심하자! 하고 풀어버리는 성격이였구요
하지만 싸울때마다 미안해 한마디로 해결하려는 남편이 이해가 안가더군요
미안해 한마디로 끝내는게 아니라 문제의 핵심에 대해 각자 잘못은 인정하고 서로 이런점은 고쳐나가자 하고 풀어야하지 않나요?
맨날 얼렁뚱땅 넘어가니 남편에게 받은 상처나 앙금이 자꾸만 쌓여가는데 본인 잘못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싸우고나서 상대방의 감정은 생각도 안한채 사과하는 남편.. 미안하단말로 풀리는게 아니고 싸움의 문제를 해결해야하지 않겠냐니까 그럼 어쩌라는거냐고
먼저 사과해도 난리냐고 그러대요
이게 반복되니까
지금까지 싸우면서 받은 상처나 앙금이 쌓였나봐요
조금만 다퉈도 이젠 제가 감정제어를 못하겠어요
화부터나요
저만 백날 이해해주는거 같아서 이해해주기가 싫어요
지금까지 대표적으로 예를들면
1. 남편의 대리효도강요
결혼 초 집근처 사는 시댁이지만 2주에 한번꼴로 시댁 방문함
내 생각엔 자주 만나다보니 따로 안부전화의 필요성을 못느낌
그래도 본인부모님한테 전화 자주 안드린다고 3일간 집안에서 기분나쁜티 혼자 다내고 다님
결국 다툼
난 적어도 한달에 한번 전화드리겠다함
그때 남편 하는 말
"난 나한테 잘하는 아내보다 내 부모님한테 살갑게 잘하고 적어도 2주에 한번 전화드리는 아내를 원했다."
이걸 떠나서 임신초기 입덧 때문에 방에만 처박혀 있는데도 임신사실 전화로는 도리가 아니라면서 직접 부모님 뵙고 알려야한다고 시댁가자고 하는거 나중에 입덧좀 가라 앉으면 가자고 했다가 시댁 가기 싫어서 핑계대는 여자 취급해서 미친듯이 싸움
2. 주변 사람들에게 잘하는 남편
결혼초기 주말에 혼자 밥먹는게 그렇게 싫었음
일주일에 한번은 주말에 나가서 놀게 해달래서 그래 아직은 결혼초니 총각습관 못버렸겠거니 이해하려했음
하지만 평일에 1회 회식, 2회야근, 주말외출
이러니 남편이 집에있는 시간이 없음..
갈수록 태산이라더니 평일에도 퇴근 후 게임하고 온다고 함 결국 싸움
싸우는 와중에도 집근처 사는 동료랑 저녁먹고 게임하러 가야한다고 가버림
자기 약속은 칼같이 지킴
남편 왈
"싸우는건 싸우는거고 난 내 선약이 중요해."
이런 말같지도 않은말 듣고서도 결혼하고 주말에도 혼자 밥먹을 마누라 생각하면 불쌍하지도 않냐
했더니 "집근처사는 @@이는 혼자 맨날 밥먹는데 그게 더 불쌍하지 않냐? 나라도 챙겨줘야해 너는 요리해서 니가 잘 차려먹잖아."
3. 자존심
시댁식구들 포함해서 주변에서는 남편이 고집없고 순둥하고 큰소리 못내는줄 앎
정말 아이러니 하지만 나도 결혼 후 남편의 고집을 알게 되었음
다투면 본인잘못을 인정안함 아니 못하는거 같음
본인입으로도 자존심 상한다나 뭐라나..
예를들면 평소 남편이 나에게 잘못을 했는데 내가 한마디 하면 인정을 못함
"너는? 너는 안그랬냐? 내가 그랬다 쳐도 너는?"
계속 말끝마다 나를 걸고 넘어짐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아서 내 잘못으로 바꿔놓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
반면에 나는 남편에게 잘못하면 미안하다하면서 적어도 남편처럼 상대방탓은 안함
그냥 내 잘못 인정하고 사과함
4. 나를 무시하는 태도
싸울때 태도가 나를 되게 무시함
예를들면 나는 앉아서 또는 일어나서 남편한테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남편은 누워있거나 누워서 한손엔 폰 들고 나를 내리깔아보면서 싸움
또는 서있으면 팔짱끼고 삿대질하거나 주머니에 손 넣고 훈계하듯이 뭐라함
말할때도 진지하게 얘기하질 않음
어처구니 없다는듯이 계속 비웃으면서 이야기 함
당신의 이런 행동은 나를 되게 무시하는거 같으니 이런행동 하지 말라해도 여전히 고쳐지질 않음
4. 대화가 안통함
본인말은 무조건 맞는 말
내 말은 무조건 틀린말
고로 남편은 정상인 나는 비정상인
예를들면
임신하고 각방 씀
이유는 남편의 흡연으로 인한 담배냄새와 잦은 음주로 인한 술냄새가 너무 고역임..
각방쓰다보니 아침에 서로 자고 일어나서 마주치면 인사하는게 기본아님?
남편자는줄 알고 조용히 거실 나가보면 일어나서 폰하고 있다가 인기척에 날 쳐다보고는 다시 폰에 집중
무슨 투명인간 취급하는것도 아니고
아침에 일어나서 사람을 봤으면 아는체 좀 하라해도
무한반복...
평소에도 내 말은 귀담아 듣지도 않음 기억을 못함 이쯤되면 소귀에 경읽기 아님?
처음부터 화 안내고 좋게 3-4번 이야기 함
결국 5번째에 터져서 화내면
"그게 그렇게 화낼 일이야? 니가 언제 얘길했는데? 나같으면 이런걸로 화 안내 화좀 그만내라."
당해본 사람은 앎
여러번 이야기해도 상대방이 고쳐주기는커녕 되려 큰소리내고 나를 비정상으로 취급하면 어느순간엔 혈압이 오르고 피가말림..
이런게 1년 반복되다보니 정말 못살겠더라구요
각서를 써보기도 했고 소리도 질러보고 욕도 해보고 악을 써봐도 하나가 고쳐져서 맞춰지면 또 다른 하나가 틀어지더라구요
그 와중에 임신까지 되다보니 아이한테는 정말 미안하지만 나쁜 생각도 정말 많이 했고 결국 남편에게 2주전 쯤 펑펑울면서 이제는 그만하자 너랑 살다가는 나 정신병원 다녀야할거 같다고 했어요
당신이랑 사는게 전혀 행복하지않다
행복하려고 하는게 결혼이지 않냐고..
이정도 했는데도 제자리걸음이면 서로 문제가 많은거 같다고
난 할만큼 한거 같아서 이제 미련없다고
그러니까 남편 펑펑 울면서 본인이 늦게 깨달았다고 미안하다면서 한번만 더 기회를 주라더군요
솔직히 애만 아니면 기회를주기 싫었어요
하지만 임신한 상태니 진짜 한번만 기회를 줘보자 해서 속는셈치고 화해했어요
그게 2주도 안됐네요
그동안 남편도 잘했고 저도 마음 되돌리려 남편에게 조금씩 표현도하고 챙겨주려 노력했어요
하지만 또 뻔한 다툼이 생겼고 별거 아닌 싸움인데도 반복되는게 저한텐 노이로제 였을까요
제가봐도 저는 미친사람같이 화를 내고 있었고
악에 받쳐 있는 모습이였어요
결국엔 해선 안될말을 또 했네요
내가 이럴줄 알았다면서 그만하자고
애는 내가 키울테니 위자료를주던 양육비를 줘라했더니
"내가 왜 너한테 양육비를 주냐? 니가 알아서 해라ㅋㅋ."
웃으면서 저렇게 말하는데 정말 가증스럽더라구요
남편은 미친소릴하고도 미안하다는데 저는 이제 도저히 용서가 안되네요
제가 부처님마냥 더 참고 눈감아주고 이해했더라면?
싶지만 남의새끼도 아니고 지새끼 품고 있는 사람한테 아무리 화가난다해도 할말 못할말 구분해서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저도 일방적인 잘못은 없다고 봐요
남편을 조금 더 이해하지못한 제 잘못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유하게 대하려 노력했고 좋게 이야기도 해보고 이해하려 노력했지만
반복되는 상황을 무조건적으로 이해하고 넘어가기엔 제 그릇이 너무 작나봐요
그리고 이젠 싸울때마다 이성을잃고 발악하면서 욕하는 모습으로 변한 제가 너무 싫어요
남들은 다 결혼초기 사네마네 하면서 싸운다
남자는 나이먹어도 애같다
니가 조금 더 마음넓게 생각하는게 편하다
주변에서는 이런얘기 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