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지하철에서 저 도와주신 여성분 ,남성분 정말 감사했습니다 (방탈죄송)

감사합니다 |2019.10.02 00:40
조회 160,060 |추천 1,695

안녕하세요 우선 방탈 죄송합니다
여기가 화력이 제일 좋은 것 같아 실례를 무릅쓰고 글 올리겠습니다..ㅠㅠ

10월 1일 화요일 낮 12시경 대전 지하철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대전에 볼일이 있어 서대전역에서 지하철을 탔고 저는 너무 피곤했기에 사람이 제일 없는 마지막칸에 탔습니다
다들 핸드폰을 보고있었고 저또한 핸드폰을 보면서 가고있었습니다
제 앞에는 남자분이 앉아계셨고 제 옆엔 여자분이 앉으셨어요 (여자분은 20대 초반/남자분은 20대 중후반정도에 수염을 기르셨고 내리시는 역을 보아 아마 ㅊㄴ대생이시지 않을까 추측합니다)
그외에 한 서너 명 더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 5분쯤 지났을까? 정거장에서 문이 열리고 저는 노선도를 보려고 고개를 올렸고 20-30대 남자 한분이 타시길래 문쪽 보고 바로 고개 내려서 핸드폰을 다시 하려는데 그남자가 갑자기 저한테 다가오더니 갑자기 허리를 숙여 제 얼굴 10cm앞에서 저를 10초동안 응시하더라고요
저는 너무 놀래서 얼어있었습니다
그렇게 절 본 후에 그남자는 제가 앉아있는쪽 바로 옆에 서서 계속 저를 응시하고있었습니다
계속 제 옆에 서서 앉지도 않고 제 주위에만 있었습니다 1분이 1시간 같았지만 10분정도 계속 그렇게 제 주위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갑자기 소름이 쫙 끼치고 너무 무서워서 고개를
숙여 곁눈질로 계속 그사람을 보면서 있었습니다
제 앞에 계셨던 남자분도 제가 많이 불안해보였는지 계속 저와 그 남자를 주시하고 계시더라구요
옆에있던 여자분도 계속 저를 주시해주신것 같아요..


블라인드라는 영화에서 지하철 장면이 나오죠..
저도 그랬지만 “아 저기서 벗어나면 되지 왜 가만히 있어”하며 답답해 했었는데 막상 제가 그 상황이 되니 아무것도 못하겠고 손만 파르르 떨리더라구요


사람이 많이 없는 칸이기도했고
내리면 따라올것같고 다른칸으로 옮기려고 일어나면 바로 해코지라도 할 것 같아 앞에 계신 남성분을 몇 번 쳐다봤습니다
‘제발 저 좀 도와주세요..’ 속으로 100번은 생각했던 것 같아요

제가 내려야할곳을 지나치고
어떻게 해야되나.. 지하철에선 어떻게 신고하는지 손이 너무 떨려서 아무것도 못하고있는데
너무 감사하게 옆에 계신 여자분이 같이 내리자고 하셔서 같이 문앞으로 갔습니다..
앞에 계셨던 남성분도 거기가 내릴역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 뒤에 서서 같이 내려주셨어요

문앞에 같이 서자마자 안도감에 눈물이 줄줄 흐르더라구요
여자분은 제 앞으로 올라가셨고 뒤에 남성분도 제 뒤쪽으로 오시다가 다른방향으로 가셨습니다

요즘같이 흉흉한 세상에 남에게 신경쓰는게 쉽지 않은일인줄 알지만 용기내어 말 걸어주신 여자분, 계속 저와 그 남자를 주시해주시던 남자분 정말 감사했습니다
제가 너무 떨면서 울고있느라 정신이 없어 아무인사도 못드렸네요
혹시 이 글을 보시고 본인이시거나 아는 지인이시라면 꼭 댓글 남겨주세요.. 진심으로 감사인사 전하고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1,695
반대수15
베플ㅇㅇ|2019.10.02 03:23
저 대학생때 여름방학기간에 국철타고 수원가는데(1호선 종점이 수원일 때 얘기입니다) 휴가철 한낮이라선지 전철 안이 텅텅 비어있었음에도 어떤 삼십대로 보이는 남자가 제곁에 털썩 주저앉은 적 있어요. 여름이라 반팔티로 드러난 맨살에 자기 팔 문지르고 무릎을 비비는 느낌에 제가 꼬무락거리며 회피해도 기어이 자기 살이 부비더라고요. 생각으로는 얼마든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것 같은데 막상 그런 상황에 처하니 자리를 피했다가 자기 무안줬다며 더 큰 일 당하는거 아닌가 싶어 울상이 된 채 굳어있었더니 갑자기 코웃음 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고개를 드니 맞은편 좌석에 앉아있던 남자가 전철 치한 노려보며 비웃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제서야 그 치한도 벌떡 일어나 도망치듯 자리를 떠났었고요. 진짜 치한이라고 하면 사람으로 꽉 찬 전철에서 비비거나 엉덩이 만지는 사람만 생각했지 이런 텅 빈 전철에서 당할줄은 생각도 못했고 순간 벗어나지 못한 자신의 모습 역시 미처 생각지 못한 모습이었어요. 저 역시도 그때 그 남자분 없었으면 얼마나 더 끔찍한 시간을 보냈을지...
베플ㅡㅡ|2019.10.02 01:21
아무 일 없이 벗어나서 정말 다행입니다. 갑작스런 상황에 가위눌린 것처럼 꼼짝 못할수도 있지요 ㅜ 평소 좋은 일을 많이 하셨는지 다행히 잘 벗어나셨네요. 안 좋은 기억 털어내시고 오늘은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많은 분 보시게 추천 드립니다!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