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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덕분에 파혼합니다

ㅇㅇ |2019.10.08 13:56
조회 316,856 |추천 2,003

어찌됐든 결혼약속까진 했으니 파혼인건지 뭐하나 이뤄지고 결제한건 없으니 그냥 헤어지는건지

상견례는 아니고 각각 양쪽집 인사는 한 상황입니다
2년 만났고 다음달쯤 상견례하고 내년초쯤 결혼하자의 계획만 부모님들과 각각 해둔 상태입니다

주말에 남친과 다른 지역으로 볼일이 있어서 갔다가 모텔에 숙박을 했습니다
그날 출발할때 급하게 나오느라 제가 지갑을 놓고 나왔고 핸드폰으로 결제하는 기능도 없습니다
지갑을 놓고온걸 깨달은건 휴게소에 들어갈때였고
남친한테 지갑이 없다고 말하며 장난스레 핫도그사줘~ 초코우유 사줘~ 했습니다

아무튼 모텔은 제가 미리 숙박예약을 해둔곳이어서 짐 놓고(모텔이라곤 하지만 레지던스같은 곳입니다 따로 베란다가 있어서 예약한곳입니다) 볼일보고나서 뭐 먹을까~ 얘기하다가 한정식집이 있길래 들어가서 특선시켜서 먹었습니다 1인 3만원

평소에 돈때문에 싸우거나 서로 빈정상한적 없고(저만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번도 장난스럽게라도 뭘 사줘~ 해줘~ 해본적 없습니다

데이트비용은 거의 5:5였으나 남친의 차량으로 대부분 이동하기에( 제 차는 동생과 같이 쓰고있는데 제가 평일 출퇴근용 동생이 주말에 대부분 사용합니다) 기름값등 생각한다면 6:4정도 되겠네요
제가 주유쿠폰도 자주선물하고 보통 장거리나 시외곽으로 드라이브갈땐 기름 넣어줍니다

아무튼 밥먹고 나오면서 차량쪽으로 걷다보니 건너편에 카페가 보여서 달달한거 한잔 마시고싶어 물으니 남친은 됐다길래
"오빠 그럼 나 카드 좀~" 이랬습니다
어차피 모텔로 가려면 유턴해야했고 바로앞이 횡단보도라서 내가건너가서 사고있을 동안 남친이 유턴해서 커피숍앞에 서있음 바로 차에타면 된다 생각해서요
일단 거기서 얼굴이 굳는걸 몰랐습니다

작은개인카페인데 신기한 메뉴가 있길래 그걸로 주문하고 앞에 수제쿠키도 있길래 2개 샀습니다 9800원

차에타서 카드주고 맛있다고 음료 한입먹어보라고 내주니 됐다고 짜증을 팍 내는데 몰랐습니다 왜 때문인지
그러고 모텔가서 씻고 누웠는데
원래 남친은 머리만대면 자는타입이고 저는 잠자리바뀌면 쉽게 잠못들어서 쇼파에서 40분? 한시간? 정도 핸드폰하다가 자려고 침대에 누웠습니다
눈감고 있는데 귀에서 윙윙
다른분들은 그 소리가 귀에서 들려도 잘 주무실지몰라도 저는 신경이 바짝 곤두서는 느낌이라 팔을 들어 귀옆으로 부채질하듯이 모기쫓는듯한 손짓을 했습니다
그러고 한 5분? 막 또 잠이 들려는데 윙윙 소리가 귓가에 들려서 또 귀옆으로 팔을 뻗어서 휘저었죠
그랬더니 갑자기 남친이 벌떡 일어나더니 좀 푸닥거리지 좀 말라고 소리치는겁니다
제가 팔을 휘저으니 매트리스가 그 반동으로 흔들렸겠죠? 일부러 세게 흔든것도 아니고 귀옆에서 손목으로 부채질하듯 서너번 했습니다
평소엔 제가 침대옆에서 뭔짓을하던 안깨던 사람인데

그렇게 짜증을 내기 시작하더니 조금씩 목소리가 커지고 그러다 싸우게됐는데 저한테 예민하고 치사하고 야비하고 무례하답니다

모기가 귓가에서 엥엥댈수도 있지 그걸 옆사람 잠이 다 깰정도로 휘적거리는게 예민하고
아무리 본인이 안먹는다했지만 지 카드들고가서 나 먹을것만 사온것도 치사하고
거기다가 남카드로 먹는다고 굳이 비싼음료에 일부러 쿠키까지 사온게 야비하고
지갑 일부러놓고온건지는 모르겠으나 오늘 하루 본인이 밥부터 간식 후식까지 사줬는데 고맙단 인사할줄 모르는게 무례하답니다

매트리스가 후져서 상대방 작은 움직임에도 꿀렁꿀렁하는걸 어쩌나요? 몇십짜리 호텔방도 아니고 8만원짜리 모텔방 매트리스 후진걸 어쩌나요
평소에도 본인이 안먹는다하는데 계속 권하거나 사오면 자기말 무시한다고 짜증내는사람이라 안먹는다했으니 안사온건데 뭘 더?
평소에도 커피는 낮시간에만 마시고 저녁엔 생과일이나 요거트종류만 먹는거 알면서 저녁 9시가 넘어가는데 요즘 개인카페들 과일쥬스나 요거트종류 6~7천원 하지않나요?

휴게소에서 한정식집에서도 음료사서 다시 카드건네줄때도 "땡큐 땡큐"라고 했습니다 (둘 다 평상시에 자주 쓰는 말투) 근데 평소랑 다른 특수한? 상황이니 거창하게 덕분에 감사히 잘먹었습니다 꾸벅 인사라도 했어야하는건지?


안자고 누워서 계속 그 생각만하고 있었던지 다다다 쏘아대는데 당시엔 변명같은거 할 생각도 못하고 듣고만 있었네요 그러더니 겉옷이랑 차키만 들고 휙 나가버리는겁니다
멍하게 앉아있다가 화도나고 서럽기도하고 짜증도나고
동생한테 전화해서 나 지금 택시타고 갈거니까 도착하면 차비들고 나오라고하고선 짐 챙겨서 택시탔어요
출발하고 한시간쯤 지나서 전화오더니
돈도없는데 어딜갔냐고ㅡㅡ또 승질내고

내가 그날 남친 벗겨먹겠다고 일부러 비싼것만 고르고 먹은것도 아니고
내가 걸핏하면 지갑놓고나와서 빈대붙은것도 아니고
그리고 그거 다 해서 그날쓴거 십만원이나 될까요? 그걸 곱씹고 꿍해있는것도 짜증나는데 그렇게까지 화내고 버럭할일인지?
본인말로는 아무렇지않게 카드달라고 손 내미는데 싫었다는데 그럼 그앞에서 음료마시고싶다고 사정사정해서 받았어야하는건지?
나중에 든 생각은 혹시 내가 나중세 돈줄께 같은소리 안해서 저러는건가싶은 생각도들고 이런사람이었나싶기도하고

아무튼 그러고 일요일 저녁 전화로도 크게 싸웠는데
언젠가 친한언니가 얘기하길 잘해주고 좋은사람보다 잘싸울수있는 사람 만나는게 더 중요하다 이랬는데 그 뜻을 절실히 깨달았네요
그냥 소리만 빽빽지르고 내말을 안들어요
뭐라말해도 변명이라고하고 비꼬고 빈정대는데
이 사람이랑 두번만 더 싸우다간 정신병걸리겠다싶어서 이별을 고했습니다
인정할수없고 이해할수없다는데 그냥 풍선에 바람 빠진것처럼 빵빵하던 감정이 푸슈슉 빠져나가서 껍데기만 남은 느낌이네요
혹시라도 맘 변할까 싶어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이유도 안묻고 니가 싫으면 안하는거지 뭐 하시네요

슬직히는 마음 한켠에 이대로 헤어지는게 맞는걸까? 이렇게 헤어져도 되는건가? 싶기도한데
나한테 화내던 그 표정과 빈정대고 비아냥거리던 목소리가 자꾸만 생각나서 다시는 못 만날것 같습니다
그냥 지금 마음이 왔다갔다하네요
추천수2,003
반대수152
베플ㅋㅋ|2019.10.08 14:04
모텔비 8만원은 쓰니가 결제한 거라면, 그렇게 차이나는 금액도 아닌데... 저런 남자랑 결혼을 어찌합니까. 나중에 맞벌이 안 하면 같이 살 수 있겠어요? 아프기라도 하면? 육아 휴직이라도 하면? 친정에 문제라도 생기면??? 아휴~ ㅜ.ㅜ 남친 카드(남편이 번 돈)로 만원짜리도 제대로 못 쓰고 살 미래에서 벗어난 걸 축하해요.
베플ㅇㅇ|2019.10.08 14:11
그 언니 말이 맞아요. 사랑하는 사람에겐 누구나 잘해주죠. 둘이 만났을때 다툼이 안일어날수가 없는데 잘 싸우고, 현명하게 풀고, 그러한 방법들이 나랑 맞는게 더 중요한거 같아요.
베플남자ㅇㅇ|2019.10.08 15:14
제목은 모기지만 초반 "평소 5:5" 부분에서 "이건 백퍼 돈문제다!" 결말까지 다 예상 되었는데 역시나네.. 남녀 커플중에 여자가 더 내는 경우는 거의없어 그말은 남자쪽에서는 5:5가 최저선이고 쓰니 전남친은 거기에 걸쳐있는 남자라는거지. 그런 애들은 남자들끼리 모여도 좀 별로라고 평가되는 경우가 많음. 여친만나면서 계산하고 머리 굴리는데 남자들끼리 만난다고 안그럴까. 남자들끼리 모이면 거의 "내가 낼게" "내가 낼게" 하는 분위기라 돌아가면서 사다보면 총합은 더치페이 비슷하게 흘러가지만. 그래도 분위기가 그렇다보니 저런 애들은 티가 확 나거든. 눈치보다가 뭔가 적게쓰고 생색낼 타이밍다 싶을때만 사겠지. 여친이랑은 그러면서 친구한테는 "내가 낼게" 거리는거는 더 이상한거고. 그냥 별로인 인간을 만난거임. 데이트 비용 5:5하는 여자들 괜찮은 사람 많던데 괜찮은 사람일수록 저질인 남자를 만날 확률이 높아진다니 너무 슬픈 일일세.
베플ㅇㅇ|2019.10.08 15:33
부모님 눈에는 이미 진짜 별로였나봐요. 보통 헤어지면 이유라도 물어보는데, 냉큼 그러렴 하시는걸 보니 내심 그 결혼 안하길 바라셨던 듯. 암튼 잘 헤어졌어요. 그런 인간 계속 만나봤자 님만 힘들어져요
베플잘헤어졌어요|2019.10.08 14:42
다 합쳐도 님이 계산한 모텔비 보다 싼데요.. 남자 진짜 완전 개쪼잔하다... 그리고 그 모기 엥엥거리는거 참고 자는 사람 없음. 손으로 모션 취하는거 그냥 그 남자가 건수 잡은거임. 지랄지랄 하고 싶은데 시작할 건덕지가 필요했는데 아주 잘 잡은거임. 솔직히 헤어지길 잘하신 것 같습니다. 매번 더치페이처럼 하다 어쩌다 지갑 놓고 나와서 그런 상황인데 남자 진짜 별로임.
찬반ㅇㅇ|2019.10.08 23:58 전체보기
이건 남친말도 들어봐야 함. 돈이 아까워서라기 보단, 쓰니가 뭔가 되게 얄밉게 행동했을거 같음. 글만 봐도 얄미움이 뚝뚝 떨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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