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여학생입니다. 고민 상담을 하기 위해 처음 판을 해봅니다.
말하기 앞서 말이 횡설수설 두서 없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요즘 저에겐 큰 고민이 생겼습니다.
저희 학교 여자 국어 선생님께서 저를 싫어하시는 것 같습니다.
제가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크게 나눠본다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질책하기, 내 잘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꼬투리를 잡아 꾸짖기, 무시하기
이렇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본론으로 넘어가기 전 그때 제 당시의 상황과 선생님이 저를 대하시는 태도가 달라진 계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학기 초, 5월이었습니다.
저는 남자친구와 여자 문제로 잦은 싸움이 있었고 결국 저는 이별을 고했습니다
저희는 나름 좋은 이별을 했습니다. 몇시간 동안 장문의 편지를 주고받으며 고생 많았다고 이제는 고생하지 말자고 좋은 이별을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에 남자친구가 제 인스타에 올라와있는 글을 보고는
오해를 해서 저를 욕하고 다니더군요.
그 글의 내용은 그저 제 인생 모토?였는데 말이죠.(거짓말과 예의없는 행동 하지않기)
사실 저는 여자 문제가 가득한 남자친구에게 "그거는 누굴 만나든 상대에게 예의가 아니야"라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이게 화근이 되어,
인스타 내용이랑 자기에게 했던 말이랑 같다고, 자기를 저격했다며 저를 욕하고 다녔더라구요.
(그냥 예의라는 단어만 들어갔는데 말이죠... 뿐만 아니라 저는 사귀기 전에도 제 모토를 자주 말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너 얘기 아니니까 그만하라고 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런 상황이 지속되었고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저는 학년실에서 담임 선생님과 상담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엎친데 덮친다고
한 친구와 말다툼 도중 저는 뺨을 맞게 되었고 순간 저도 화에 못 이겨 그 친구 얼굴에 손을 댔습니다.
그래서 또 학년실로 갔죠.
며칠간 좋지않은 일로 국어 선생님이 계시는 학년실에 자주 갔습니다. 아마 이때 국어 선생님이 저를 질 나쁜 학생이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습니다.
얼마 머지않아 국어 숙제로 글을 써오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10년 후 미래의 저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이제 저는 숙제 검사를 맡으려고 하였는데 밑에 두 줄이나 남았다고 숙제로 인정해주시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얼른 다시 두 줄을 채웠습니다.
선생님께서 발표할 사람은 손을 들라고 하셨고, 발표하기를 좋아하고 그만큼 자신있게 잘 할수 있었던 저는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ㅇㅇ이는 숙제를 안 해왔으니까 발표하면 안 되죠."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게 기분이 나빴던 것은 아닙니다만 그냥 속상했습니다.
그치만 아마도 이때부터 제 고민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묘하게 달라진 말투와 억양, 표정 등을 저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중간 중간 알 수 없는 묘한 기류를 느끼고
이제 1학기가 마무리 될 쯤 선생님이 나눠주신 프린터를 검사받을 때였습니다.
선생님은 다른 친구들 학습지 검사 맡는 동안 책 읽거나 자습을 하라고 하셨죠.
하지만 당시 반 분위기는 처음에는 다들 소곤소곤 얘기하다가 점점 목소리들이 커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제 제 순서를 기다리며 종이에 안 쓴 내용이 없는지 확인하다가 어찌어찌 해서 짝꿍과 대화를 하게되었습니다.
친구는 예전에 자신이 겪었던 힘든 일에 말해주고
저는 일방적으로 듣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바로 옆에 있던 저도 잘 안 들릴 정도로 작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포트폴리오(프린터)를 손에 쥔 상태로 머리를 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최대한 조용히 하기 위해 얘기를 듣는 동안 고개만 끄덕였고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선생님께서
"ㅇㅇ이는 종이로 가리고 대화하면 모를 줄 알았나요? 말하는 소리 다 들립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순간 멍해지고 화도 나면서 머릿속에는 부정적인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내가 떠들었는지 어떻게 아시냐고, 나는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었는데 대체 어떻게 내가 말한 것을 들었냐고, 들었으면 내가 대체 뭔말을 했냐고, 지금 우리보다 훨씬 시끄러운 친구들이 얼마나 많은데 왜 나한테만 그러냐고
많은 부정적인 생각들이 있었지만 예의가 제일 우선이고 또 솔직히 말하면 제가 잘한것도 없기에 '변명도 하지말고 사과드려야겠다'라는 생각에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저는 아직도 이 순간을 후회합니다.
혼나더라도 안 떠들었다고 말씀드리면 좋았을 텐데
아직도 억울해서 공부하다가도 분이 차오릅니다.
최근 2학기가 시작되고
저는 정규수업이 끝나자마자 빵을 사러 매점에 갔습니다
(공부하느라 점심을 안 먹어서 배가 매우 고팠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있어서 5분 정도 시간이 지체되었고 저는 얼른 뛰어서 야자하러 반으로 갔습니다
(원래 8교시 야자 시작할 때는 시작종이 치지 않아, 아직도 저는 8교시가 언제부터인지 잘 모릅니다. 또 반 마다 끝나는 시간도 조금씩 달라서 잘 모릅니다)
4층까지 빠르게 올라가느라 숨을 헐떡이며 반으로 들어갔는데 선생님께서 소리를 치시더군요.
지금 뭐하는 거냐
왜 이제 오냐
이럴꺼면 야자 왜 신청했냐
야자 하고 싶기는 하냐
하기 싫으면 하지말고 집에나 가라
저를 질책하셨습니다.
물론 반에는 야자를 하기 위해 다른 반 친구들과 저희 반 친구들도 여럿 있었죠.
당연히 몇 분 늦은 제 잘못이지만 내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질책 받을 정도로 그렇게 큰 잘못을 한건가라는생각이 들고
자존감이 바닥을 찍고 심장은 쿵쾅거리고 정신은 몽롱하였습니다.
이런 수치와 모욕감은 난생 처음이었습니다.
어릴 적 잘못을 저질러서 혼날 때, 단 한번도 사람들 앞에서 혼나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남들에게 수치심을 느껴 자존감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어머니는 어린 저의 인격을 존중해주셨습니다.
그런데 학교 선생님께 그런 모욕감을 느낄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선생님께 잘 보이고 싶어서 국어 숙제 만큼은 꼭 해가고 항상 웃으면서 수업듣고 제일 적극적이게 손 들어서 발표를 하였습니다.
옷도 늘 단정하게 입고 화장도 하지 않고 늘 언행에도 주의하였고 왠만하면 오해하시지 않게 학년실에 가지 않을려고 노력했습니다.
발표하려고 손들면 너도 발표할 거냐며 살짝 비꼬는 느낌이 들어도 기분 나쁜 티를 내지 않으려 웃으며 지냈습니다.
하지만 웃는 것도 이제는 힘듭니다.
친구들에게 고민 상담을 해봤지만 좋은 성과는 못 얻은 것 같고
부모님께 말씀드리면 속상해하실 것 같아서 차마 말씀드리지 못하고 이렇게나마 긴 글을 남겨봅니다.
제가 글 쓰는 솜씨가 그렇게 좋지가 않아 보는데 불편함을 느끼셨다면 죄송합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좋을 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