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입니다. 어제 아빠랑 밥 먹는데 저한테 치마같은 것 좀 입고 꾸미고 다니라네요. 제가 꾸미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기도하지만 매일 집-학교-도서관만 다니고 친구도 안 만나서 예쁘게 입고 다닐 필요도 없습니다. 길 가다보면 내 또래 애들이 치마입고 꾸미고 다니는 거 보니까 예쁘더라면서 예쁜 치마 사입으라더라구요ㅋㅋ 이런 말 한 게 처음이 아니라 전에도 몇 번 한 적이 있어서 치마 얘기 듣자마자 짜증이 나더라고요. 얘기 꺼낼 때마다 불편하다 안 입을거다 했는데... 이번에도 치마 싫다고 안 입는다고 하면서 이유까지 말 했더니 바로 운동화만 신지 말고 예쁜구두도 좀 신고 다니라네요ㅋㅋㅋㅋ 하 구두도 이번에 처음 거론된 게 아니라 저 성인될 때 쯤부터 언급하던 거예요. 그놈의 치마 구두는 왜 그렇게 좋아하는건지. 저 학교 왕복 5시간 통학이고 자리 없으면 내내 서서 가야합니다. 아빠도 알고 있고요. 날도 쌀쌀해지는데 이 와중에 치마 구두가 웬말입니까. 아빠가 자기만족 어쩌구 하는데 자기가 원해서 입어야 자기만족이지 여기서 자기만족이란 말이 왜 나오냐고요.
제가 방에 들어가고 조금 후에 아빠도 들어왔는데 표정을 보니까 좀 화나신 것 같더라고요. 내 또래 애들 치마입고 예쁘게 꾸미고 다니는 게 보기 좋아보여서 내 딸도 예쁘게 입고 다니면 좋겠다 싶어서 좋은 뜻에서 말한 건데 그게 그렇게 기분 나빴냐며, 너는 좋은 의미로 말한 것도 구분 못 하냐고 그럽니다. 그냥 치마 싫다고만 하면 되지 왜 화를 내고 들어가냐는데 이미 수차례 싫다고 말했는데 계속 입어라입어라 한 건 누구죠? 그리고 화를 낸 게 아니라 좋게 말해도 강요하고 그 얘기로 물고 늘어지니까 언성이 좀 높아진 것 뿐인데 내가 너무 예민하고 다 잘못한 것 마냥 타박하니까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좋아하는 예쁜치마랑 예쁜 구두 직접 하나라도 사가지고 와서 말하는 것도 아니고 니가 예쁜 거 사 입으라니 돈 아끼려고 주로 싸고 배부른 것만 사먹고 다니는데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