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안녕...
나 사실 이런 데에 글 처음 남겨봐
평소에 뉴스에 댓글 다는 것도 안 해 네이트판 가끔 구경은 했지만 절대 회원가입할 일 없을 줄 알았어
한 명이라도 댓글을 달아주려나?
사실 아무도 안 달아도 이젠 상관 없을 것 같아
나 방금 내 방 정리하면서 책이랑 평소 잘 안 쓰던 물건들 구경하다가 커터칼이랑 유리잔 조각 발견했어
커터칼은 울면서 손목 그으려고 커터칼 심에 붕대 감아 놓은 거
유리잔 조각은 일부러 유리잔 깨서 가장 날카로운 조각 숨겨 가져온 거
그 두 개 작은 상자에 담아 놓고서 나조차도 모르고 있었어
마음이 너무 답답하고 공허하고 슬퍼서 누구한테라도 말하고 위로 받고 싶은데 말할 데가 없네
친구한테 말하기엔 부담 주는 거고 너무 나만 생각하는 거고
가족들한테 말하는 건 말도 안 돼
힘든 일들 많지만 날 가장 극한으로 밀어넣은 건 가족이거든
하나하나 말하기엔 너무 많다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고 너무 많은 것들을 포기했고
이젠 원망하기도 지쳤어
나 사실 아픈 거 되게 싫어해 자해하는 거 정말 끔찍해 내 몸에 상처 흉 남기고 싶지 않아
근데 왜 그땐 그런 충동을 느꼈을까?
관심 받고 싶었던 걸까
내가 이러면 나한테 조금이라도 미안해할까
내가 불쌍해보이긴 할까
날 걱정할까 어떤 표정을 지을까
내 탓이라고 생각할까 그렇겠지
정신병자 취급밖에 받지 않을 것 같다...
나도 행복한 가정을 원했어 그리웠어 한 땐 정말 사랑받고 싶었어
그러지 못해서 정말 슬펐어
상처 받고 상처 받고 상처 받는
그래도 사랑했어
하지만 내 상식 선을 벗어나니 너무 크게 실망하게 되더라
애초에 기대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이해하려고 용서하려고 정말 노력했는데
내가 너무 많은 걸 바랐나봐
지겹다.. 이런 일상이
숨막히고 지긋지긋해
아 정말
미래가 기대되지 않아 내가 뭘 해도 행복하지 않을 것 같아
행복할 수 있을까
정말 기대고 싶다
정말 사랑하고 싶다
이 외로움에서 이 혐오감에서 벗어나고 싶다
그만 원망하고 괴로워하고 싶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난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난 어떻게 보상 받을 수 있는 건가
혹은
어떻게 포기할 수 있을까
더럽다
내 삶이, 내 세상이, 세상 모든 것들이 추악하게만 느껴진다
낭떠러지에 서 있는 것만 같다
암울하다
우울해
답답해
공허해
숨막혀
행복하게 살고 싶다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걸
다 썼어
사실 더 쓸 시간이 없어
게시하기 전에 미리보기로 봤는데 의식의 흐름대로네
난 어떤 사람일 것 같아?
나 사실 18살이야 고2
10대 판에 올리지 않아서 미안 그러고 싶었어
글을 읽은 사람들은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나 그래도 꽤 멀쩡하게 살아
상위권 외고 다니고 성적도 잘 나와
뽐내려고 한다기보단
그냥 이래도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우울해하며 산다고
내 미래가
아무리 스카이를 가고 취직해서 높은 연봉을 받으면서 일한다고 해도
행복할 것 같진 않다고...
별로 기대되지도 않고 칙칙하게만 느껴져
이 글을 읽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을진 모르겠다
만약에 정말 만약에 이 글을 읽고 댓글을 단다면
공격적으로 댓글을 달 거면 그냥 세상에 이런 애도 있구나 하고 그냥 넘어가줘
더 기분 상하고 싶지 않아... 내가 말한 건 정말 한 파편에 불과하고
내가 널 모르듯이 너도 날 모르잖아
처음엔 아무도 안 읽어도, 아무도 댓글을 안 달아도, 모두가 악플만 달아도 상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용기가 사라졌어 상처받을 것 같아
날 이해해줄 수 있겠어?
안녕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글 남겨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