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우울증인지 잘 모르겠는데 사람들이랑 같이 있을 땐 진짜 잘 웃는데 혼자 남겨지기만 하면 자꾸 그 생각에 우는 상태가 2주째 계속되고 있어. 난 동성을 좋아해. 짝녀랑 같은 반이고 원래 짝녀랑 서로 되게 소중히 여기는 친구 사이였어. 그런데 내가 짝녀 좋아하는 마음 하나를 못 이겨서 짝녀 기독교인 거 알고도 고백했다가 서로 엄청 피하고 그런 사이 됐어. 너무 후회스럽다. 그 날로 돌아갈 수 있으면 돌아가고 싶어. 내가 너무 원망스러워. 왜 그렇게 멍청하고 이기적으로 굴었을까.. 짝녀 같은 애 친구로서도 만나기 정말 힘든데 복에 겨운 줄도 모르고. 짝녀가 나한테 얼마나 의지했는지도 알고 있으면서.
매일 밤마다 울고 독서실가서도 혼자 조용하게 울어. 짝녀한테 거절당하고 서로 모르는 척 지낸 지 정확히 한 달 만에 내가 짝녀한테 나 너 이제 안 좋아한다고, 전처럼은 못 돼도 친구로 지내자고 했는데 알겠다고 하더라. 그후로 짝녀한테 말 걸려고 했는데 한 번 밖에 먼저 못 걸고 그후로는 거의 체념 상태야. 짝녀가 엄청 소심하고 나를 친구로서는 많이 좋아해줬어서 나랑 가까워지고 싶은 건 티가 나고 나도 짝녀랑 다시 너무 가까워지고 싶은데 말 걸면 얼굴 빨개져서 내가 짝녀 이제 안 좋아한다고 한 게 거짓말인 게 들통날까봐 무서워. 그리고 사실 먼저 말 걸 용기가 안 나기도 해. 짝녀가 표현이 많고 그런 애가 아닌데다가 성격이 진지해서 무서운 것도 있어.
나 고삼이고 이제 수능 끝나고 곧 졸업일텐데 짝녀랑 그때까지도 말 못 하고 그럴까봐 너무 무섭다. 그렇게 되면 나 진짜 너무 후회할 거 같아. 짝녀랑 같이 지낸 시간들이 더 흐려져서 아무것도 아니게 될까 봐 너무 무서워 진짜 내가 얼마나 무서운 지 모를거야. 나 너 이제 안 좋아한다고 말 한 지도 한 달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까지도 둘이 다시 가까워지지를 못 했어. 시간이 더 흐르면 타이밍 더 이상해질까봐 너무 무서워 아무것도 못 하겠어.. 내가 너무 한심하고나 진짜 너무 우울해. 여기까지 읽어준 사람이 있을까 모르겠는데 있다면 정말정말 고마워. 요즘 우울해서 진짜 미쳐버릴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