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이 있으면 끝도 있지만 끝을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더 힘들었었어
안녕 잘 지내고 있니
이십대 초반에 만나 어린 연애를 해서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했다는게 참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지금 만났더라면 너에게 사소한 실수는 안 했을까? 라고 후회가 되는 날이 있어
그땐 정말 끝인 줄 모르고,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작은 희망을 품으며 너를 기다린 시간이
어느덧 계절이 여덟 번이 바뀌고 너와의 추억이 점점 잊혀지고 목소리도 기억이 나질 않아.
예전이라면 이런 현실에 많이 슬펐을 것 같지만, 지금은 무덤덤해지고 관심도 잘 가질 않아.
사실 나는 아직도 우리가 왜 헤어져야 했는지 몰라
언젠가 내가 너에게 이런 질문을 했었잖아.
너는 나와 헤어지면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어?
그 질문에 나 처럼 어린 사람이 아닌 오빠 같은 듬직한 남자를 만나고 싶다고.
그 뒤로 너도 나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졌을 때 나는 대답을 하지 못 했는데
지금 보니까 나는 그냥 너가 최고였던 것 같아. 지금도 혼자인 걸 보니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어 많이 노력했었어
하지만 지금 목표의 끝에 와서 보니 내가 필요한건 돈과 능력이 아니라 너인 것 같아 공허함이 파도처럼 계속 밀려와서 2년 만에 첫 휴가를 가지는 중이야.
이렇게 보고싶어만 해도 되는 걸까 싶어 너에게 조심스럽게 연락 한통 남기고 싶었지만
마지막 너의 그 눈빛이 잊혀지지가 않아서 그게 무서워서 혼자 넋두리를 펼치나봐.
많이 보고 싶어 그렇지만 너가 만나는 오빠라는 사람도 내가 이렇게 잊지 못 하는 걸 알면 속상할 거야.
그래서 조금만 더 그리워하고 너를 잊으려고 노력할게
가끔 바람처럼 너와의 추억이 불어오면 힘 없이 넘어지겠지만 너도 해냈던 일이니 나도 해보려고.
시간이 지나서 친구처럼 만나 웃으면서 옛날 얘기 하자라고 했던 너의 마지막 말은 지키지는 못 할 것 같아.
힘들었던 시간들이 돌아와 너 앞에서 펑펑 울 것만 같아서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었지만 가족처럼 따뜻한 사이였고
티를 낼 수는 없지만 너를 제일 많이 응원하는 사람으로 남으며 너가 더 예뻐져서 내가 더 더 힘들었으면 좋을 만큼 너를 응원해. 세상에서 제일 많이 그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