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결시친에 돈 관련하여 파혼했다는 글이 많이 올라와서 심난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29세 학원 강사 모은 돈 약 6천
남자친구는 30세 직장인 모은 돈 약 1천 (현금)
(27에 지방 아파트 청약 당첨되어 모은 돈 + 대출로 구매, 혼자 거주 중이며 빚 갚는 중)
일단 저희 둘 다 집안은 나름 평범합니다.
둘 다 지방에 살고 있고, 양가 모두 부모님께서 각자 노후는 책임질 수 있지만 저희에게 뭘 사준다거나 도와준다거나 할 수는 없는 형편이고요.
저는 결혼이 하고 싶어요. 꼭 지금 남자친구랑 하고 싶습니다. 저희 둘은 서로가 첫 연애고, 8년 넘게 사귀어 왔어요. 서로를 향한 마음은 둘 다 굳건하다고 믿습니다.
제가 28살 때 교통사고를 당해서 크게 다친 적이 있어요. 그 때 1년 동안 입원하면서 수술하고 재활치료 하고.. 재수술하고 다시 재활하고.. 하반신 불구에 가깝게 지냈습니다. 사실 당시에는 진짜 다리를 못 쓰게 될 줄 알았어요.
그 때 제가 평생 못 걸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 제 곁을 지켜준게 남자친구였습니다. (사고와 남친은 전혀 관련 없습니다) 일하고 와서 씻겨주고 간호해주고 옆에서 쪽잠자고 바로 출근하고...
저는 그 때 다리가 다친 것도 다친거지만 마음의 병이 너무 컸어요. 이대로 평생 못 걷게 되면 어떡하지? 평생 재수술을 해야하면 어떡하지? 이 징그러운 다리로 어떻게 살아가지? 남들의 시선도 너무 두렵고 정말 끔찍한 나날들이었습니다. 정신과 치료도 병행하면서 울고 불고 주변 사람들 괴롭히고 힘들게 하는 히스테리도 장난 아니었는데 정말 눈 하나 깜짝 안하고 제 곁을 지켜준게 남자친구였습니다...
지금도 수술자국이 적나라하게 보이는 흉한 다리인데도 제 다리 보고 예쁘다 예쁘다 해줍니다.
사설이 너무 길어 죄송합니다. 제가 왜 이 남자와 꼭 결혼하고 싶은지 설명드리고 싶었어요. 저는 제 남자친구를 사랑하고 둘이 함께 하면 행복할거라 믿는데요. 문제는 돈입니다.
둘 다 벌이도 평범하고, 집안도 잘 살지 않고... 애기도 낳고 싶은데 애기가 원망할 것 같기도 하고..
저는 어릴 때부터 제 학원을 차리고 싶어서 돈을 악착같이 모았어요. 한달에 용돈 50 써가며 꾸역꾸역 모았는데, 모은게 겨우 6천이에요.
물론 저한테는 엄청 큰 돈이에요. 그런데 학원 차리는 것도 알아보고 결혼하는 것도 알아보고 하니까 세상 초라한 액수더라고요. 이걸로는 할 수 있는 게 없고 결국은 빚을 내야하고...
그러다보니 결혼을 할 수 있을까? 내 학원을 차린다는 거.. 이거 너무 큰 욕심을 내는 것일까? 하는 여러 생각이 들며 점점 자신감도 떨어지고 힘든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인생 선배님들, 인생 이렇게 사는게 맞나요? 이런 환경에서도 결혼해서 잘 살 수 있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