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라도 전주 출신.
전주에서 초중고 나오면서 실생활에서 지역감정 느껴본 적이 없음.
지역감정이 무슨 뜻인지도 몰라서 고등학교때 아빠한테 물어본 적이 있음.
아빠는 충청도 사람인데 경상도가 전라도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음.
중학교때 경상도에서 전학온 애 하나 있었는데
사투리 안 쓰려고 나름 애쓰는데도 억양이 묻어나오는 게 웃겨서 깔깔 웃기만 헀지
지역 들먹이는 일도 없었고 다들 친하게 지냈음.
아무튼 지역감정이라는 개념 자체를 이해를 못하고 자랐는데
해외로 나와 살면서 오히려 타 지역 사람들이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느낌.
미국에서 대학교 다니면서 한국인 친구들이랑 같이 놀다가 지역 얘기가 나옴.
보통 유학생 중에는 전라도 출신이 거의 없더라. 내가 유일했음.
나한테 전라도는 경상도 싫어하지 않냐고 물어보는데
나는 이 때 지역감정에 대한 얘기를 현실에서 처음 해봄.
나는 한번도 그런걸 느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거 없다고 말했는데 오히려 ㅈㄴ 신기해함.
한번은 프랑스 여행하면서 한인 민박에 묵었는데
서울 출신인 민박 주인 아줌마가 내가 전주 출신이라고 하니까
자기 아들 가족이 울산 살아서 자주 보러 가는데
경상도는 사람들 시끄럽고 교양 없다면서 대뜸 경상도 욕을 함.
정말 뜬금 없었음. 민박 묵는 며칠동안 계속 그럼.
나는 그냥 속으로 '아니 왜..?' 이런 느낌.
전라도라서 경상도 싫어할거라고 생각했나봄.
나는 위험한 상견례 영화를 보고 전혀 이해를 못했는데
그게 타 지역 사람이 경상도 전라도 사이를 바라보는 보편적인 느낌인 듯.
근데 경상도가 전라도 무시한다는 건 몇번 느꼈음.
유학생활 중 경상도 애들이 무심결에 '전라디언'이라는 발언을 한 적이 있음.
나한테 한 건 아니고, 순간 내가 전라도 출시이라는 걸 잊어먹고 그런듯.
한번은 내가 못들은 척 넘어갔고
또한번은 동기들 모여있는 자리에서 이 ㅅㄲ가 전라디언 어쩌고 하면서 히죽거리길래
내가 왜 그런 비하발언하냐고 화내서 모임 갑분싸되고
그 발언했던 애는 다른 사람들한테 다구리 당했던 적이 있음.
아무튼 그 지역감정이란 걸 현실에서 느낀 건 해외에서가 유일함.
서울에서 2년정도 일하면서도 한번도 느끼지 못했고
군대에서 전국 각지에서 온 사람들과 2년 동고동락하면서도 전혀 없었음.
하지만 해외에서 경험한 바로는 경상도에 전라도 비하의식이 좀 있는 것 같은데 이게 보편적인 건지 궁금함.
보편적이라면 이유가 뭐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