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서론없이 바로 써 볼게요
보리 일로 한참 힘들어 하고 있을 때 였어요
동물납골당에 보리를 데려다 줄 때 였어요
저는 도저히 거기에 갈수가없어서 그냥 울고만 있을 때 였어요
본가에 와있었고 엄마랑 아빠도 그냥 제 눈치만 보고 있을 때 였는데 원래는 쌤이 집에 부모님 있다고 하면 잘 안왔는데 이날엔 왔어요. 저한테 딱히 연락도 안하고 엄마한테 지금 잠깐 유정이 얼굴보러 가도 되겠냐며 하고 왔어요
그냥 계속 침대에 누워있고 그랬었는데 쌤이 와서 침대에 걸터 앉아
“보리 잘 갔어, 내가 보리한텐 이제 나 있으니까 너 걱정말고 편히 있으라고 말도 해줬고
보리랑 너랑 찍은 사진도 같이 놔뒀는데 보리가 너 보고싶어 할 거 같아 같이 안갈래?“라고 하는거야...
갑자기 눈물 터져가지고 그냥 울면서 간다고 갈거라고 하니까 쌤은 부모님이랑 있고 나는 화장도 하고 이쁘게 차려입고 준비 다 했다고 가자고 했음.
가는길에 꽃집들려서 꽃도 사고 폴리파크들려서 보리가 좋아하는 장난감이랑 간식도 사고 그렇게 보리한테 가서 인사하고 보리 확인하고 진짜 보리 꽃 살때부터 인사하고 나오는 그 마지막까지 울면서 나왔던거 같아..
너무 울면서 얘기하니까 쌤이 “보리가 너 우는것만 보겠다. 오늘 이쁘게 하고 왔는데 울지말고 말해봐”이러고 나도 막 눈물 닦고 얘기하는데 눈물이 멈출생각을 안해서 결국 쌤한테 안겨 울고 그랬었던거 같아요..
그리고 매일매일 먼저 전화해주고 쌤이 막 문자로 ‘나 이제 출근해’, ‘애들이 내 말을 너무 안듣네’, ‘(점심사진)오늘 급식 완전 별루다’등등의 문자도 보내주고 가끔가끔 얼굴사진도 보내주고 엽사도 보내주고 나 조금이라도 웃길라고 그랬어요
쌤 덕분에 그냥 밥도 먹고 왔다갔다도 했고 학교도 괜찮은척 하며 다니긴 했지만 행복하게 잘 지냈어요
그냥 혼자있기 싫은 그런날엔 쌤 학교 가있으면 쌤 시간표 보고 2시간이나3시간 길게는 수업이 2개만 있거나 그런날도 있어서 쌤한테 그냥 전화해서 혼자있기 싫어서 지금 쌤 보고싶은데 가도 되냐고 하면 쌤은 잠깐의 고민도 없이 오라고 그렇게 말해주고 아무말안해도 그냥 차에 같이 앉아서 손 잡고 있거나 쌤한테 안겨 있고 그랬는게 되게 힘이 됐던거 같아
진짜 쌤 일하더라도 내 개인적인 생각만 해서 무작정찾아가서 무작정 땡깡부리고 질척거리고 부담스럽게 하고 그랬는데 다 받아주고 그냥 울면 머리쓰다듬어주고 그랬어요 진짜 실제로 보면 핵 달달...
너무 우울한 얘기만 했다.. 이젠 나름 재밌는 얘기
이제 괜찮아져서 술자리도 나가고 혼자 술도 마시고 쌤이랑도 마시고 한참 술만 마셨....
안괜찮았던거 같기도하곸ㅋㅋㅋ
애들이랑 술 마시거나 동아리에서 술 마시면 나는 안주는 안마시고 술만 마시다가
치킨이나 소 마른 안주 보면 다 챙겨서 “이건 우리 보리 가져다 줘야겠따, 우리 보리 다 잘먹어”라고 하면서 주머니에 하나 두 개씩 넣어다녔대욬ㅋㅋㅋ
음악인 피셜로는 술 취해서 애들이 쌤한테 전화해서 쌤이 나 데릴러 오면 막 자랑했대
“짠 이건 보리꺼 이건 내꺼 이건 음악인꺼”하면서 운전하고 있는 쌤 입에 넣어주거나
숏다리 같은건 강아지 수제간식 색이랑 비슷해서 보면서 “보리 간식이다...”하면서 울고 보리주러가자고 갑자기 보리한테 간적도 잇다곸ㅋㅋㅋ
난 다 필름 끊겨서... 미안
그리고 금요일 밤에 답답해서 혼자 맥주 두캔 마시고 쌤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시간도 늦어서 쌤 잘 수도 있는데 무작정 찾아가서 바다보러가자고 깨운적도 있...
지금은 다 사과하고 내가 열심히 내조하고 있어요
막 사과도 어떻게 햇냐면 분위기잡고 치킨이랑 맥주랑 해서 딱 같다놓고 쌤 무작정 기다렸어욬ㅋㅋ당연히 금요일.. 치맥은 금요일이지;;;
쌤 퇴근하고 와서 이게 뭐냐고 뭐하냐고 그래서 일단 씻고 오라고 하고 쌤 간단하게 손 씻고 옷 갈아입고 와서 앉음
내가 쌤 손에 치킨다리 쥐어주고 먹으라고 함
“자 쌤 먹어요. 이거 다 내가 사는거예요”
“어? 어”
쌤은 절대 먼저 보리얘기라던가 내가 울고있거나 나한테 어떤일이 있는지 알고있을땐 내가 먼저 얘기할때까지 왜그렇냐 무슨일이냐 또 슬프냐 는등의 얘긴 안해요.
이러고 있다가 쌤이 한입하고 내가 술 한잔 딱 마시고 진지하게
“쌤... 이때까지 힘들었죠. 미안해요. 내가 너무 슬프고 힘들어서 그랬어요.
막 애처럼 땡깡피우고 앵기고 짜증내서 미안해 나한테서 정 떨어졌지... 내가 너무 나를 다 보여줬어... 나 원래 잘 안울어요! 알죠? 그래도 그동안 나 다 받아줘서 너무 고마워, 앞으로 영원히 내 옆에 있어줘요“이러고 말함.. 손가락 발가락 다 오그라 들거같다...
이랬더니 쌤이
“알고있네.. 그래도 혼자 안있고 나한테 와준게 어디야, 일로와”하고 안아주심
이렇게 또 쌤한테 안겨서 울고 쌤이 쓱쓱 닦아주더니 ‘그만울어’하고 내가 ‘안울어요’
하니까 ‘울지마’하면서 키스함 갑분키...
진짜 조용한 집에서 키스하는 소리만 나고 점점 옷이... 어.. 그렇게 되고 분위기는 고조되고 무르익어 가던중에 쌤이 나 앉고 침대로 감...
침대로 가서 어...음... 할거 다 하고 나도 모르게 감겨있던 눈이 떠져서 보니까 배개도 떨어져있고 나랑 쌤은 벗겨져있고 배는 또 얼얼하고 눈은 부었고 쌤 팔을 배고 자고 있어서 조용히 일어나서 옷을 차근차근 입으려고 했지만 쌤이 다시 눕혀서 잠긴 목소리로 “어디가?”이럼
그래서 “옷입고 양치할려구요”이러니까
“니 입냄새 다 아는데 굳이 씻어?”이럼ㅋㅋㅋㅋ 매를 벌지 아주
그래서 내가 쌤 때리고 내 옷은 입을게 너무 많으니까 쌤이 어제 입고 있던 후드티 하나 주워 입고 양치하고 세수하고 거실에서 눈 찜질하니까 쌤이 이불 딜딜 말고 와선
“내 옷 내놔”이럼ㅋㅋㅋ
싫다고 하니까 쌤이 이불 확 날리더니 “발가벗은거 몇 번 봤다고 벗고다니라는 건가 그럼 나야 편하지”이러면서 벗고 다닐라길래 내가 옷장에서 쌤 옷 꺼내서 입혀줬어욬ㅋㅋㅋ
이번화는 여기까지!! 다들 좋아해주실지 모르겠네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