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헤다판 졸업한지 지금 거의 2년 다 되어가는거 같아요.
아마 제가 썼던 옛날 글 보면 아시겠지만 저도 매일 여기 들어와서 살았거든요.
술먹고 연락하고, 욕도 써놓고, 마음정리하겠다고 사진 지우는것도 인증샷 남겨놓고...ㅎㅎ
아마 제가 마지막으로 썼던 글이 연락왔다는 글일꺼예요.
헤다판이 지금은 들어올 일 없는 카테고리인데 오랜만에 생각나서 글 남깁니다.
혹시나 아직 헤어짐에 힘들어하시거나 연락을 기다리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여기 계셨던 분들에게 정말 큰 도움 많이 받았거든요!
정확히 2017년 9월1일날 헤어졌어요. 카톡으로 일방적 이별통보 당했구요.
이유도 정확히 모른채 당한 이별에 멍했다가 화났다가 슬펐다가 아주 지옥이었죠.
매일같이 카톡했다가 씹히고, 연락 차단당하고.... 그러다가 한마디 멘트로 연락 끊었습니다.
'이미 헤어졌는데 연락할 필요 있냐?' 그 때 심장 똑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연락 안했구요.
그러다가 5-6개월정도 지났을때? 연락왔어요.
이미 남자친구는 다른 여자랑 사귀었다가 헤어진 상황이었구요.
모두들 아시는 것처럼 뻔한 멘트 날리더라구요.
'다른 사람 만나보니까 니가 생각나서 안되겠더라.' '자기가 잘못했다. 한번만 용서해달라.' 등등..
그때 당시엔 저도 거의 정리가 되어가는 상황인지라 무시했어요.
뭐라고 말하는지 보기나 하자는 생각에 솔직히 차단은 안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혹시나...? 하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구요.
그나마 다행이라고 여겼던 건 장거리라 무작정 찾아오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자기딴엔 노력한다고 그런건지 주말마다 찾아오더라구요.
왕복 5시간이고, ktx 비용만 8만원이예요. 차버릴 땐 언제고 너도 한번 당해봐라라는 생각에
찾아와도 나가지 않았어요. 그런데 제가 살던 지역에 눈이 엄청 오던 날,
대문앞에 덜덜 떨면서 서 있더라구요. 이때부터였을까요.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는 철옹성같던 제 다짐에 금이 가기 시작한게...
하지만 다들 아시죠? 헤어졌던 사람들은 다시 만나도 똑같은 이유로 헤어진다는 속설...
저도 엄청 들었거든요.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나가서 얘기를 했습니다.
시간없으니까 10분만 주겠다고. 미안하다는 사과를 꼭 하고 싶다고 말하더라구요.
자기한테 한번만 더 기회를 주면 다시는 이런일로 힘들게 하지 않을꺼라고 무릎꿇고 빌더라구요.
말없이 있다가 정확히 10분 되었을때 들어갔어요. 다시는 오지말라고.
하지만 그 뒤로도 주말마다 올라와서 우편함에 편지 넣어놓고 돌아가고....
정말 많은 고민 했습니다. 다시만났다가 혹시나 또 그 지옥같은 시간 보낼까봐..
그리고 2018년 3월 1일. 후회하더라도 마음가는대로 해보자고 생각하고 받아줬어요.
그리고 지금 다시 만난지 2년이 되어가고 있어요.
여전히 사소한걸로 투닥거리고 화내고 그렇게 지내고 있지만,
진지하게 결혼 얘기를 나누고 있는 상황이예요ㅎ
헤어졌던 그 시간이 저에겐 추억거리 중 하나겠지만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겐
너무도 힘든 시간이라는걸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마음가는대로 하셨으면 좋겠어요.
저 역시도 주변 반대 다 무릅쓰고 다시 만났어요. 지금은 친구들도 다들 좋게 봐주고 있지만
그때 당시엔 혹여나 친구들과 멀어질까봐 처음 몇달간은 다시 사귄다고 말도 못했거든요.
물론 저도 앞으로의 일이 어떻게 될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이 사실 하나는 믿고 있습니다.
구질구질하다고 생각했던 그 때의 내 연락이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것들 중 하나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요.
부디 시간이 지나서 돌이켜봤을 때 후회가 남지 않도록 지금, 현재의 마음대로 하셨으면 좋겠어요.
아! 그리고 한말씀만 더 드리면....
지금 당장 진짜 죽을 것 같아도 다른 분들 말씀처럼 시간이 해결해주긴 하더라구요.
전 친구들 만나서 술마시면 울고불고 난리칠까봐 한동안은 술약속도 안나갔어요.
그래서 더더욱 혼자 집에서 고생 좀 했지만요..
제가 도움 받은 만큼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자 글을 썼습니다.
헤다판의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