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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친 세달만에 연락왔어요

ㅇㅇ |2019.11.03 22:43
조회 23,439 |추천 91
이십대중반 여자에요. 나이차이는 제가 연하고 네살.
맘도 식었고 자기 현실이 너무 힘들어서 연애를 할수 없는
상황이라며 하튼 그렇게 차였어요 그러고 두어번 구질구질하게 잡았는데 위에 이유로 안됐구요. 정확히 2년하고 한달 좀 넘게 연애했어요. 카톡,번호 차단 당했었구요.

헤어진지 세달됐는데 일단 헤어지고 제가 했던건

1. 잡아보고 안돼서 포기하고 제 생활 했어요 그냥 친구들이랑 여기저기 놀러도 다니고 나한테 투자하고 그동안 못했던거 다했어요.

2. 원래 헤어지기 한참 전 부터 “아 곧 헤어지겠구나” 하고 직감 왔을때부터 프사건 sns건 아무것도 안하고 냅뒀었다가 1번 하면서 한달정도 될때부터는 전남친 만나기 전처럼 ~초반 원래 하던것처럼 인스타나 프사 맘대로 올렸어요.

3. 1번하고 나서 휴대폰도 바꿀겸 바로 번호도 바꾸고 카톡도 다 삭제후 새로 만들고. 전 염탐 진~짜 안했어요 맘 흔들릴까봐 헤어지고 sns로만 총 세번 정도 한거 같아요 카톡은 제가 추가를 안했어서 못봤어요. 염탐은 독..ㅠㅠ 끊으세요...! 전 보든지 말든지 신경 안쓰고 내 일상 기록하고 다했어요 sns에

4. 첨엔 잘 사는척 하려고 했는데 한달 지나면서는 진짜로 잘살게 되더라구요. 오히려 잘사는거처럼 보이면 연락 안온다 이거 사바사 케바케 라는 의견 많은데 솔직히 맞는거같아요 상대방 성격은 우리가 제일 잘 알테니까.. 저는 진짜 잘사는거처럼 보여서 연락이 온 케이스에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세달 지나 연락왔구요 절대 안올거같던 사람이에요. 내가 너무 잘사는것같고 그래서 진짜 다 잊었나 불안해지고 그냥 일단 해보자 싶어서 디엠 했다더라구요.
제 인스타도 차단했다가 풀었다가 하는건 눈치를 챘었는데 진짜 올줄은 몰랐었어요ㅋㅋㅋㅋ 근데 저는 그 세달동안 내가 얼마나 바보같이 연애했는지 깨닫고 바닥을 기던 자존감도 회복하고 대인관계도 좋아지고 넓어지고.. 죽을만큼 힘들었지만 지금도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다시 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이성이 없질 않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다엠온거 삭제 눌렀습니다 ㅎㅎ 정말 힘든 연애였거든요. 당시에는 사랑에 가려져서 안보였던 것들이 너무나도 많았더라구요. 정말 아직도 감정은 있고 그립지만 한번 깨진 도자기는 다시 붙여도 깨질 확률이 너무 크다는걸 제대로 알아버렸어요. 저같은 경우엔 여러번 깨지고 붙이고를 반복했었지만요.

확실한건 난 더이상 사랑을 구걸 하고 싶지 않다는것 그리고 세상에 볼거리, 먹거리도 너무 많다는것,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것들이 너무 많다는것도 깨달았어요. 그 사람 아니면 안될 것 같고 죽을것 같았던 제가 지금은 당장은 연애 생각이 없지만 이젠 다 비우고 나면 또 연애를 할지도 모르겠다 싶기까지한 단계까지 왔어요. 그래도 오래 그런 관계 유지해보겠다고 발버둥치며 결국은 끝났지만 버텨온 그리고 그런걸 경험한 자신한테 너무 뿌듯하고 대견스럽고 그래요. 헤다판도 페북처럼 심심해서 들어오는 정도가 됐네요. 내가 이런 글을 쓰게 될 날이 올줄은 절대 생각 못했지만..

여러분들도 너무 자신을 학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나 싫다는 사람 언제나 내 손 놓을 준비가 되었던 사람 나만 놓으면 끝나던 관계.. 그리워하는거까진 좋지만 자기 자신을 갉아먹지는 않아야해요...
저는 정말 밑바닥에 바닥까지 찍고 “아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싶어서 조금씩 올라가려고 했네요.ㅠㅠ 시원씁쓸 하다는게 이런건가봐요.

글이 너무 길어질까봐 여기까지 할게요.

추천수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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