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에 태어나 처음으로 mri를 찍었는데 그 이후 회사 선배가 계속 비꼬고 놀리네요
다른 사람들이 그만해라 처음해보면 그럴수도 있다고 편 들어주는데 더 비꼬면서
공주병이다 연약해보이고 싶었냐 무슨 드라마 여주인공이라도 됐냐고 비아냥 대시네요
웃긴건 그 선배는 mri 찍어본적이 없다는거에요...
본인은 겪어보지도 않아놓고 대체 왜 그럴까 싶네요..
안그래도 몸 아파서 힘든데 지난주 일을 아직도 얘기하니 노이로제 걸릴거 같아요.
mri찍고 나서 우신 분 없나요?
참고로 저 잘 우는 성격 아니고 회사 다니면서 초창기에 몸 아파서 딱 한번 울었고 그마저도 눈물만 흘리고 이 악물고 일 해서
사장님이 독하다고.. 그렇게 열 나고 아픈데도 일을 다 하고 병원 갈 생각을 하냐며.. 그러셨고요..
울고 때쓰고 그럴 나이도 지났고 사회생활 하는 어엿한 어른인데 제가 무슨 애기짓을 하고 공주병이라는지 이해를 못하겠어요
저는 mri를 한번도 안찍어봐서 제가 폐쇄공포증이 있는거 몰랐거든요
들어가자마자 시끄러운 기계 소리에 좁은 공간에 움직이지도 못하니 숨이 안쉬어지더라구요
진짜 숨이 턱 막히고 식은땀 나고 실신 직전까지 갔는데도
저 꾹 참았어요
중간에 멈추면 다시 찍어야될까봐 40분동안 그 안에서 덜덜 떨면서 이 악물고 스스로 괜찮다 곧 끝난다는 말만 되뇌이면서
버텼네요
버티고 나오니 의사선생님도 제 꼴 보고 놀라시고
저는 나오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려서 간호사 부축받고 나왔어요
귀에서 이명들리고 환한 거 보니까 속도 메슥꺼리고
처음 느껴보는 두려움이였어요 어디에 그렇게 갇혀 본적 없었으니....
너무 무섭고 무사히 끝내고 나왔다는 생각에
긴장이 풀리면서 눈물이 줄줄 나고 무릎에 얼굴 묻고 엉엉 울었어요
쪽팔리고 뭐고 그간 쌓아온 무뚝뚝한 이미지고 나발이고 그냥 숨이 틔이면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 모습을 보던 회사상사들 다 놀라서 달려오시고
대부분은 mri를 안찍어보셔서 제가 왜 우는지 모르셨지만
그래도 달래주셨고 해보신 분은 제마음 이해한다고 잘 버텼다고 괜찮다고 달래주시는데
그 선배만 제가 우는 와중에 비꼬셨어요
한 5분 울고 저도 쪽팔림이 생겨서 눈물 닦고 괜찮다고 놀라게 해드려 죄송하다 하고 다시 씩씩하게 옷 입고 나왔는데
그때부터 그냥 계속 공주병이다, 연약한척 한다 애기도 아니면서 왜 우냐 이해못하겠다, 그깟 검사가 뭐라고 우냐, mri찍고 우는
애 처음봤다~ 계속 이러니까
옆에서 듣던 간호사분도 "mri 무서워서 못찍고 포기하신분들도 많아요 진짜 잘해내신거에요 잘하셨어요" 해주는데 눈물 날뻔한거 겨우 참았네요
간호사분이 그리 말하는데도 돌아오는 차에서도 계속 비아냥 거리고.... 그게 지금까지 가고 있네요
일하다가도 뜬금없이 그때 왜 울었냐 뭐가 무서웠냐 그거 애들도 찍는거라는데~ 유난떤다 계속 그러니까 그냥 미치겠어요
그만하라고 진지하게 말도 해봤는데 안통하네요
제가 뭘 잘못했어요? mri 무서워하는게 이상한가요? 진짜 미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