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보니까 옛날 생각난다. 엄마아빠 신혼초에 도둑이 들어서 폐물을 몽창 도둑 맞아서 예물이 없었음. 그 때 초등학교 저학년이였는데 엄마랑 아빠가 일주일에 3천원씩 용돈을 주셨었음. 어느 날은 보니까 언니가 저금통에 용돈을 하나도 안 쓰고 다 모으고 있길래 왜 모으냐고 물어봤더니, 엄마랑 아빠 결혼 반지 없으니까 해줄거라고 하면서 돈을 모았음. 당시 나는 군것질하는 재미에 빠져서 돈을 흥청망청 썼었는데, 언니 이야기를 듣고 같이 돈 모으기 시작함. 한 저금통에 둘이 용돈 받는 족족 모두 넣었음. 새뱃돈 받은것도 모두 저금통에 넣고 나서 1년 정도 둘이 돈을 모았음. 엄마 말로는 20만 5천원 모았다고 함. 언니랑 둘이 엄마 아빠한테 결혼반지 하라고 용돈 드리는데 진짜 너무너무 좋아하셨음. 금은방에서 엄마랑 아빠랑 반지 맞추고 고맙다고 우리한테 반지 낀것도 보여주심. 나는 언니 따라서 그렇게 한건데 정작 하자고 한 언니는 그 상황을 정확히 기억 못함. 지금도 한 번씩 엄마 아빠 결혼기념일에 그 이야기하는데, 엄마는 세상에서 그때가 제일 기뻤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