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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타협하고싶지 않아요..

ㅇㅇ |2019.11.18 01:45
조회 51,635 |추천 73
수능 망친 3수생 글을 보고 이 글을 쓰게 된
또 다른 수능 망친 3수생입니다.
저는 어릴적부터 의사가 꿈이었기에
의대만을 바라보고 재수. 삼수를 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내 노력이 부족했던걸까
내 능력의 한계인걸까
항상 조금씩. 무언가 부족해서 문턱에서 넘어지고 말더군요.
부유하지 않은 형편에 나 하나만 바라보고 뒷바라지 해 주신 부모님께도 너무 죄송하고
주위사람들은 쉽게만 들어가는 의대. 나는 왜이리 힘든지
수능날 그 한문제 더 맞히는게 왜이리 힘든지..
가능성 하나만 믿고 그 시간과 돈을 투자했는데
결국 원점으로 돌아온 기분이에요.
오히려 잃은 게 많으니 마이너스인 셈일까요.
인생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고,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는 하지만
나는 앞으로 살아가면서 의사분들을 보며 씁쓸함을 느끼고
내가 살아온 인생에 회의감을 느낄 것만 같아요.
차선책으로 살아가는 삶에 최선을 다할 자신도 없구요.
아직, 내 노력을 더 쏟아부을 여력이 있다면, 의지가 있다면,
부모님께 부담가지 않는 선에서 다시 도전해봐도 될까요?
한다면 반수로 해 볼 생각입니다만..
추천수73
반대수43
베플pura|2019.11.18 18:37
너무 제 얘기 같아서 댓글 남깁니다. 저도 의대가고 싶어서 4수했습니다. 저도 주변에선 공부 꽤 한다는 얘기를 들었고 제 스스로도 자신이 있었거든요. 근데 결국 실패했어요. 그리고는 그냥저냥 점수 맞춰서 생물학과에 들어갔고 석사, 박사 하고 지금 의대에서 기초연구조교수로 있습니다. 결국 돌고돌아 비슷한 자리로 왔지만 결국 의사는 못됐습니다. 의대에서 학생들 가르치면서 (기초의학) 느끼는 건 저는 의대에 들어오기엔 한없이 부족했다는 겁니다. 의대는 전국 0.1% 이상이 되야 들어갈수 있는 곳이에요. 본인의 성적이 0.1% 이시라면 한번 더 도전할만 하지만 반수는 안됩니다. 하지만 그정도 성적이 안되면 그냥 비슷한 과를 가시든지 미래에 좀더 나은 직업을 선택할수 있는 과로 가세요. 0.1% 는 진짜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저는 몸소 느끼고 지금에 만족하며 살고 있어요. 힘내라는 말, 화이팅하라는 말 보다는 현실적이 조언이 나을거 같아 글 남기고 가요.
베플ㅇㅇ|2019.11.18 17:45
글쓴님이 하겠다면 하는거지만 지금 글쓴님이 느끼는 감정이 ‘남들은 쉽게 의대 가는데 나한테는 어렵다’ 라는게 맘에 걸리네요. 그거 자기연민이거든요. 자기연민은 매너리즘을 낳고, 매너리즘은 장수 실패로 이어져요. 수능이든 고시든 무서운게 뭐냐면요. 반복해서 응시할수록 현실직시가 안 되고 내가 투자한 비용, 시간에 대한 보상심리만 남아요. 글쓴분이 차선책의 삶은 본인에게 의미가 없을것 같다 하셨는데 그것도 결국 보상심리에서 비롯된 거거든요. 이번 한 번 더 도전해서 의대를 간다면 정말 좋겠지만, 만약 못 간다면 글쓴분이 짊어져야 할 자기연민과 보상심리를 어떻게 견딜것인지 그 무게도 가늠하셔야 해요. 벌써부터 재수없게 못 가는 경우의 수를 왜 생각해야 하냐고 하실수 있는데, 삼수까진 도전일지언정 그 이상은 솔직히 도박이기 때문이에요. 그 도박에 뭘 갈아넣고 있는건지 글쓴님은 지금은 그렇게 와닿지 않을 거예요. 20대 초반 정말 찬란한 청춘, 나중에 의대를 못 가게 되었을때 차선책의 삶에서의 기회와 가능성, 그리고 차선책의 삶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뒷바라지 해야하는 부모님의 노고.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정말 어마어마한 것들을 희생하는 겁니다. 그러니 단순히 의대에 미련이 남았다고 불나방처럼 달려들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여태까지의 수능 성적, 실패 원인을 정말 냉정히 따져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베플ㅇㅇ|2019.11.18 18:20
저도 삼수생이고 지금 스물다섯인데 삼수하는 거 부터가 인생꼬임의 시작이었음. 삼수하고 나서 인서울 중위권이라도 오긴 했는데 목표했던 대학이 아니다보니 대학생활이 재미도 없고 1학년 내내 열등감,패배의식에 가득찬 대학생활을 했었음. 지금도 솔직히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열등감과 패배감은 남아있음. 그리고 삼수하고 대학가면 22살인데 20대 2년 날려먹고 금방 20대중반됨..남자는 군대가 있으니 더 20대 순삭됨.ㅠㅠ객관적으로 잘 생각해보세요.삼수 사수해서 의대가면 좋은거지만 아니면 아까운 20대 청춘 다 냘려먹는거에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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