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번 글을 쓰고
그럴리 없지만..
혹시라도 네가 보고 알아볼까 겁이 나서
지우기를 몇번..
마음앓이 하는 이순간도
직장에서 너는
여전히 날 보고 웃어주더라
간신히 붙잡고 있던 내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어 놔서
마치 내 마음에 지진이 난것 마냥
견딜수 없게 했던
그날의 너의 행동을..
너는 취해서 아무것도 기억 못하더라..
너에겐 내가 특별한 사람이 아닌..
그냥 너의 주변에 많고 많은 사람들 중 하나이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착한 네가 그냥 챙겨주고 싶은 사람일뿐...
너에게 난 어떤 의미도 없는 사람인걸...
이제 정확하게 알게 되었어
깨닫고 나니 내가 할 수 있는건
널 포기하는것 밖에 없었어
너는 누구에게나 친절하고..다정하고..
스킨십이 자연스런
그런 아이더라..
사랑표현이 많은 따뜻한 아이...
그 다정함이 나에게만 보여주면 좋겠다
혼자 욕심부린 바보같은 날들도 있었어..
나에게만 표현한 말인줄 알고
혼자 가슴이 쿵쾅대던게..
이제는 아님을 알고 있고..
나에게 했던 다정한 말들과 행동이
의미가 없었다는걸 알고 있어..
이젠 너를 잊어볼까 해.
네가 잡아주던 따뜻한 손도..
나를 보며 웃어주던 다정한 눈빛도..
꼭 끌어안아주던 너의 품도..
취하면 내 긴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네 손길도..
나는 다 잊지 못할테지만..
그래도 노력해보려고..
조금씩 거리를 두고..
너를 생각하는 하루에서.
십분씩만
너를 생각치 않으려 노력하며....
이제는 천천히 널 잊어볼께..
낯가리고 편안한 일상밖을 두려워하던
내가..
동성을 좋아하는 나에게
혼란을 느낄 틈도 없이
너는 그렇게 온통 내마음속에
차지하고 있더라
같은 여자여도 상관없을만큼
네가 좋아지고 나니
동성을 좋아한다는 두려움보다..
네가 그런 내게 거부감이 들까 무서웠어..
핸드폰 알림소리가 싫어서
늘 무음이나 진동이었는데
너에게 오는 연락 놓치기 싫어
귀에 거슬려도 핸드폰 소리를 켜놓고
늘 너를 기다렸어..
집에 갈때..
일이 끝날때..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먼저 전화걸어주고 톡해주는
그게...
내게는 너무 큰 행복이었어
전화하면 떨리는 목소리를
들키지 않으려고..
붉어지는 내 얼굴을 비비며
전화하는 몇분이 내게는 온통
꿈같은 시간이었어.
지금도 네게 카톡이 온다..
그걸 누르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해..
네가 보고 싶을까봐..
그런 내마음이 글속에 묻어날까봐..
너로 인해 웃는 날들이..
너로 인해 우는 시간들이..
내게는 모두 추억이 되었어..
너와 함께
차를 마시고..
같이 영화를 보고..
보고 싶을땐 찾아가고..
손잡고 산책하며 얘기하고..
휴일엔 같이 눈을 뜨고
아침을 먹고..
뭘할지 머리를 맞대보고..
종일 누워 같이 책을 보는..
그런 상상을 하며
그런 날이 내게도 올 수 있기를
간절하게 기도했어..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주는
그런 기적은..
내게 찾아오지 않으려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