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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제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는 걸까요?

약처방 |2019.11.21 02:24
조회 37,020 |추천 113
이런 주제를 다루는 곳이 아닌데도 염치불구하고 본 글을 올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요약
입시 일주일 남은 시점에서
처음 정신과 진료감

불안, 우울 중증
앞으로 계속 치료요망

미자여서 보호자 동행 필수.
다음 진료권유 때 부모님이 거절함

약은 오늘치 밖에 없음


안녕하세요.
저는 입시가 끝나가는 2019년 기준 고3입니다.
수능끝나고 시험볼 게 더 남아서 아직 공부중이고요.

평소에 성인 ADHD가 의심되어 검사를 미루다가
그저께 진지하게 부모님께 말씀드린 후 아버지와 함께 정신과를 다녀왔습니다.

참고로 미성년자 정신과진료는 보호자 동행필수 입니다.

알고보니 ADHD검사는 대학병원에서 해야 하는 거더라구요.. 그것도 모르고 무작정 찾아갔지만

의사선생님께서는 일단 우울, 불안 검사를 하자고 하셔서
검사를 성실히 임했고, 결과를 아버지와 함께 듣게 되었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는 검사 결과지를 보여주며 애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방치하셨냐고 불안, 우울 증세가 모두 중증이라고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틀치 약을 처방받았고, 의사선생님께서는 약을 다 복용한 후에 병원에 다시 오라고 하셨습니다.

오늘이 복용 마지막 날 인데, 제가 느끼기엔 꼬리에 꼬리를 물던 부정적인 사고도 많이 호전되고, 잠도 푹 잘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더 약을 처방받고 싶은데 부모님은 일시적인거다, 니만 힘든 거 아니다, 그땐 누구나 다 힘들다며 가지마라고만 하시네요.


이미 예약은 오늘 오후 6시에 잡혀있는데도 불구하고요.


답답하고 힘든 생활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데, 입장이 강경하셔서 설득하기가 힘이 드네요.


저도 편하게 자고싶고, 생각도 덜 하고싶습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네이트판 유저분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의견을 알려주세요.
과도한 욕설과 비방은 삼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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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올릴 당시에는 터놓고 얘기 할 상대도 없고 익명의 힘을 빌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올린 글이 었는데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줄 몰랐습니다.


후기를 올릴까 말까 고민을 많이했는데, 그냥 넘어가기엔 조언, 응원해주신 분들께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 적게 되었습니다.


우선 제 글을 읽어주신분,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데 공감해주시고, 응원, 조언 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모든 댓글은 다 읽어보았습니다.



이렇게 관심을 많이 받은 건 처음이라 사실 지금 좀 떨려서 글이 두서 없거나, 뒤죽박죽일 수 있으나 양해부탁드립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일주일치 약 처방을 더 받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두 네이트판 유저 여러분 덕분입니다.

어디서부터 얘기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우선 오늘 하교 후 부터 얘기하려합니다.


하교 후,
약을 더 받을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 때문에
시간을 어영부영 보내다 보니
어머니가 퇴근하고 오실 시간이 되었더라구요.


어머니가 집에 오신 후 답답한 마음에 혼자서 끙끙 앓다가 용기를 내서 어머니와 대화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저께 간 병원 진료내용에 대한 객관적 사실, 제 감정을 토대로 최대한 차분하고 조리있게 말씀드렸습니다.


처음에는 다 똑같이 힘들다, 그래서 타지역에 있는 대학은 갈 수 있겠냐라며 온건한 입장을 내비치셨지만, 제 가 이야기를 풀어내면 풀어낼수록 저를 지지해 주셨습니다.


이건 조금 TMI지만.. 저희 부모님이 제가 어릴때부터 맞벌이부부셔서 저희 어머니가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신경을 못 써준게 마음에 걸리셨나봐요.


그래서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되었는지
약을 받고 오자고 말씀하시더라구요.
덕분에 이때까지 못한 대화도 좀하고 예약시간보다 조금 더 일찍가서 약받고 왔습니다.


지금도 약 먹고 난 후에 글 쓰고 있구요.

아마 공감댓글, 응원댓글, 조언댓글이 없었다면 제가 감히 한 번더 얘기를 꺼낼 용기가 났을까요? 모든 분의 진심어린 한마디 한마디가 제게 믿음과 지지로 다가온 것 같습니다.

저를 두발 뻗고 편히 잘 수 있게 도움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무리가 조금 허접하기는 하지만.. 제 일처럼 신경써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추천수113
반대수2
베플ㅇㅇ|2019.11.21 09:59
허허.. 참 기가 차네요. 할말이 없어요. 1년 반 넘게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받고 있는 고2학생입니다. 쓰니 부모님이 딱 저희 부모님이네요. 초등학교 때부터 학교에서 여러번 심리검사를 하고 정신건강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해보인다는 결과지를 갖다주어도 요새 누가 정신병원에 가느냐, 다 노력과 의지에 달렸다.라는 개같은 논리를 펼치시면서 심각성 개털끝만큼도 못 느끼셨습니다. 그 결과는요 결국엔 고1 때 제가 터져버렸습니다. 자해를 함으로서 내 고통이 잠시나마 잊게 된다는 맛을 알아버렸거든요. 정말 미친듯이 제 몸에다 억눌려 있던 화를 풀어버렸습니다. 점점 횟수와 강도가 심해지니까 학교에서 부모를 불러내서 이렇게 지속되면 학교에서라도 나서서 정신병원에 보내야한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제서야 엄마가 뒤늦게 병원에 대려갑디다. 진료 결과 우울증, 공황장애, 불안장애를 진단받았습니다. 예. 저 초진에 교수님이 입원시켜버렸어요. 상태가 너무 심각하다고요. 그렇게 1년동안을 폐인으로 살았어요. 입퇴원을 수도없이 반복하면서 자해는 계속하고 날 괴롭히는 고통들은 멈추질 않았거든요. 제가 그렇게 힘들어할동안 아빠라는 사람은 정신을 못차리고 초진에 입원시켜야한다는 말을 듣고 이 시대에 무슨 입원이냐며 개난리를 쳤습니다. 엄마요? 입원하는 동안 매일 와서 언제나아지냐, 노력과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 라는 말을 계속 세뇌시켰습니다. 오죽하면 제 담당교수님이 부모님을 면회금지를 시켰을까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요 정신건강의학적 약물은 수도 없이 많은 실패와 부작용을 겪어서 약물치료도 고통스러운데 쓰니는 약에 차도가 바로 보이잖아요. 금지옥엽 키운 자식 끝없는 고통으로 고생시키고 싶지 않으시면 당장 병원 대려가세요.
베플남자ㅇㅁㅇ|2019.11.21 10:07
우울증의 원인이 부모였네. 가능하면 병원 의사에게 전화해 보세요. 연결되면 부모와 통화하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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