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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한민국 간호사입니다,,,ㅠㅠ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KOREANURSE |2019.11.24 02:50
조회 7,894 |추천 51

안녕하세요,,저는 한 대학병원의 일개 간호사입니다ㅜㅜ

방탈은 죄송합니다,,

일단 네이트판에서 간호사관련 주제로 글이 올라오면 굉장히 욕을 먹는다는것도 잘 압니다. 일반 기업, 사무직 등등 직장인들도 그들 나름의 고충이 있는것도 너무나 잘 알고있습니다. 절대 간호사가 더 힘들다는 말을 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평소에 귀찮아서 댓글도 달아본적이 없던 제가 심심하면 글만 가끔 보곤 했었지만 이렇게 직접 글을 올린것은 정말 처음입니다ㅠ.ㅠ 몇년동안 간호사생활을 하면서 정리해온 생각을 글로 올리고 그냥 속풀이 겸 하소연, 어린투정하는 것일수도 있겠네요,,

달갑지 않은 주제로 글을 올리게되어 일단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서두가 길었네요,,

 

조금 지루한 글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OECD라는 국제 기구를 아시나요 ㅜㅜ? 저도 학생때만 잠깐 듣고 최근에 관심 가져본 국제기구입니다. OECD에서 세계 각국마다 인구 1000명당 간호사 수를 조사한 표가 있습니다. 세계가 통틀어 인구 1000명당 평균간호사수는 제가 본 표에서는9.5명입니다. 많은 나라는 10명이 넘기도 하구요,, 네이버에 검색해보시면 그 표를 금방 찾으실 수 있을거에요. 저작권 침해일까봐 캡쳐해서 올리지는 못하네요 ㅜㅜ 우리나라는 그에 반도 못미치는 4명? 5명? 정도로 알고 있어요,, 우리나라의 대학병원 종합병원 개인병원 등등,, 모든 병원이 대부분 간호사 및 의사수 다시말하자면 의료인수가 많이 부족해요,, 그래서 의사의 대충진료, 간호사의 간접간호,, 싸가지없다,, 이런말들이 생겨나는거죠,, 병원 환경은 일단 너무너무 바쁩니다,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이벤트(사건)가 많아요, 정말 사소한 부분에서도요. 예를 들면, 타부서나, 보호자, 아니면 누군가가 병동으로 어떠한 업무로 전화를 하면 전화를 받습니다. 그 전화를 받는 와중에 어떤 환자가 콜벨을 누릅니다.. 그 콜벨이 울린 시점에 전화업무가 끝나면 다행인데 전화를 받는도중에 콜벨이울리면 그상황이 굉장히 난감하고요 ㅜㅜ 그런일이 너무너무 많이 일어납니다,, 어찌어찌 전화 온 내용을 해결하고 콜벨 울린 병실에 가서 그 환자의 문제를 해결해주다보면 다른환자가 또 컴플레인을 합니다,, 진통제 놔달라, 뭐가 궁금하다,, 등등,,, 물론 이런것들은 당연히 환자가 누릴수있는 권리입니다. 그런것에 대해서 탓하는건 아닙니다. 그런데 그 콜벨누른 환자의 문제점을 해결해주고있는동안 다른환자가 컴플레인을 하고 또 다른 제 담당의 병실에서 누군가가 아프다고 진통제를 놔달라고 합니다,, 그러는 와중에 좀 극단적으로 설명하자면 갑자기 또 다른 환자가 산소 수치가 낮아집니다,, 대학병원에서는 간호사 한 명당(병동기준) 보통 환자 14~18명을 보는데요,,중환자실은 보통 2~4명 봅니다. 특수파트의 사정까지는 제가 잘 모르지만 챙길게 굉장히 많고 바쁘다는것은 확실히 압니다. 앉아서 물한잔 마시고 화장실 갈수있는 틈이 없습니다... 이건 진짜입니다..ㅜㅜ 출근해서 화장실을 갈수있는건 출근해서 유니폼 갈아입기전과 퇴근시입니다....대부분의 대학병원이 그럴거에요....그리고..내가 담당한 이 환자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통증을 호소하거나 산소수치가 낮아지거나 혈압이 떨어지거나, 높아지거나 열이나거나 사소하게는 밥을 시켰는데 죽이 나왔다고 하거나,,(입원하면 간호사가 식이신청을 담당합니다,,) 진단서를 부탁했는데 진단서가 왜 안나오냐고 하거나,,,,(진단서부탁하면 간호사가 의사에게 전달해줘야합니다,,ㅜㅜ) 섭취량&배설량을 체크하고 여러부분에서 확인을 해줘야하는 14명이 동시에 문제점을 제기하고 다가오면 한명의 간호사는 극한상태에 빠집니다,, 그러는 와중에서도 생명과 직결되는 키를 쥐고있기때문에 정말정말 바쁜상황에서도 내가 이 환자에게 하는 행위와 투약하는 약물이 정확한지 확인해야하며 엄청난 신속성과 정확성도 가지고 있어야 해요,,  하소연이 길었네요,,

 

제가 정말로 하고싶은 말은 이거에요..

우리나라의 의료인 1인이 봐야만하는 환자의 수를 줄여줬으면 좋겠습니다,,ㅠㅠ 우리나라는 의료복지가 정말 잘 되어있어서 의료비가 굉장히 저렴하죠,, 그래서 의료인들이 어느정도 희생을 하는것 같기도 합니다,, 의사도 마찬가지고요,,정말 좋은제도이고 가난한국민까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점이 너무너무 좋지만,, 조금만 줄여줬으면 좋겠습니다,,하아

물론 미국처럼 민영화해서 보는 환자수를 엄청나게 줄이자는말도 아닙니다,, 결국은 국민 및 환자를 위해서라고 생각해요.

정말 극하게 바쁜상황에서는 어쩔수없는 실수가 불가피하고 의료사고나 투약실수,,또는 작은실수는 일어날수밖에 없습니다,,그래서 바쁜 시니어간호사가 너무 바쁜상황이니 신규가 자기일을 알아서 잘 해줬으면 좋겠고 하지만 그렇지 못하니 혼내고,,소위 말하는 태움까지,, 필요악이며 악순환의 반복이죠,,ㅠㅠ 의사들도 대충 비슷할거라고 생각해요,, 의사간호사도 사람인지라 너무바쁜 상황에 실수하게되고 그 실수를 통해 타격을 받게될 어느 환자는 결국 있을 수 밖에없고요,, 크고작은 의료사고는 계속 일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ㅠㅠ

저는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원해요,,진심으로요 ㅜㅜ

이런글 올릴거면 청원이나 하지,, 라는 생각을 갖고있는분도 있으실거라고 생각해요,,

그냥 소리없는 일개간호사의 아우성이자 푸념이었습니다,,, 바뀌려면 아주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하겠지만 글이나 한번 올려 봤습니다,,흐규,, 병원에 오실때 의료인에게 조금만 부드럽게 대해주세요,,ㅎ

환자나 의료인 서로에게 플러스가 될 것 같습니다 !

 

마무리로 모든분들이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이만,,,

추천수51
반대수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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