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사랑을 해봤습니다
내 가슴을 쥐어 짜 사랑을 담아주고
너덜해진 가슴에 그녀의 사랑을 담았습니다
새로 맛본 사랑의 맛이 어찌나 달콤한지
다른 사랑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습니다
이별을 해봤습니다
내 가슴을 쥐어 짜 사랑을 담아주니
너덜해진 가슴에는 무엇도 남지 않았습니다
너덜해진 가슴이 불쌍하지도 않은지
밤새 눈물까지 쥐어짜며 잠들어 버렸습니다
세월이 지났습니다
너덜해진 가슴도 돌아왔습니다
돌아온 가슴에 기뻐
술한잔 사들고 돌아왔습니다
한 잔 한 잔 술 한 잔에 떠오르는 그녀를 막지못하고
흘러내리는 눈물에 다시 너덜해진 마음을 안고
나는 다시 잠들었습니다
목이 말라 문뜩 눈을 떴더니
머리 맡에 아버지가 계셨습니다
늙어버린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을 때
내 가슴은 돌아오고있었습니다
나는 조용히 올려다 보았습니다
아버지의 가슴은 너덜해져 가고 있었습니다
나는 알았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도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것도
그에게 받는 사랑이 없었다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는 것 임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