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 이별통보를 받았습니다.
일 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혼자 생각하고, 더 이상 제게 마음이 없다며 떠난 그사람.
너무 당황스럽기도하고 황당하기도하고 갑작스러운 이별에 그를 잡을 수 밖에 없었어요
오빠가 권태기라면 기다릴게.
한두달정도 시간을 가지면 될까?
돌아온 대답은
일 년을 넘게 권태기였는데 가능하겠냐며,
일 년뒤에도 내가 너가 생각난다면 그 때 다시만나자
저는 2020년 10월 31일을 기약하며
그를 보내줄수밖에 없었어요.
매일 밤낮을 울고 그와의 추억들에 묻혀
지내고있었어요.
SNS에 사진을 다 지우지도 않고,
비활성화만 시켜놓았죠
그와의 약속을 생각하며 2020년 10월 말에
다시 그 날에 열겠다며
이런 바보같던 저에게도 여자의 감이라는게 있긴 있었나봐요.
얼마전 오픈한 그가 일하는 지점 sns를 들어갔더니,
개인 sns도 아닌데,
한 여자를 응원하는 응원글
(그는 지금 체인 독서실에서 매니저입니다)
보통은 모든 회원들을 응원하는 글인데,
딱 한여자만 응원하는 글
혹시나 하는 마음에 태그를 타고 들어갔더니
남자친구와 그 여자의 알콩달콩한 사진들..
내리다보니 우리가 한참 만나던 9월 말.
이미 둘은 연인이었어요.
돈이없다고 해서 가끔 돈 줬는데 그돈으로 저한테 선물했던 것과 똑같은 후리스 사주고 술사주고했더라구요.
제가 바보였던거죠
내가 눈치가 없었던거일까
다시 그와의 카톡을 올려다보고,
그 시간 속에 우리의 대화를 확인해봐도
티라고는 한개도 내지 않던 그
늘 같았던 그
심지어 저도 등록해서 다니고 있던 독서실에서 대담하게 다른여회원과 바람을 피고있었더라구요.
참 무서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단 그 여자의 게시물에
물음표라는 댓글을 남겼고
그 여자는 바로 제 댓글을 삭제하고
남친과 함께한 사진을 그사람 아이디를 태그해 올리더라구요 ㅋ
뭔가했죠 확실하구나 확신도 들구요.
그에게 이제는 물어봐야할것같아 물어봤더니
사과 한마디 없더라구요
제가 받아야할 짐도 아직 돌려받지못해서 연락하다 엎드려 절받기식으로 미안하다는 한마디 받았어요
헤어지던날 자기를 욕하라고 그냥 자기를 미워하라는 말에 내가 오빠 욕을 왜하냐고했더니
돌아온 말은
너는 끝까지 착한사람 되고싶니
참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착하게만 남으려는게 아닌데 아직 널 사랑하니까 그런건데..
오빠,
우리가 짧은 시간을 만난것도 아니고
그 긴 시간동안 만나면서 얼마나 오빠 모습 숨기느라 힘들었어
오빠가 오빠입으로 이야기했듯이 자기는 착한사람아니라고, 좋은 사람아니라고,
나 욕하라고 미워하라고 하는데
나는 오빠가 일하러만 간 줄 알았지
나한테 식은줄만 알았지
그렇게 회원 꼬시면서 뒤에서 나랑 정리도 하기전에 다른여자만나는줄 어떻게 알았겠어.
나보고 자책하지말라는말
좋은 남자 만나라는말
나는 나쁜놈이라는말
못할짓했다는말
그 말들에 모든 의미가 다 담겨져있었는데 말이야.
그리고 나 착하게 남고싶어서 오빠한테 그런말 한거아니야
내가 오빠를 아직 좋아했었으니까, 사랑했었으니까,
오빠를 기다린다고 이야기한거지
오빠를 이해하려고 한거고
오빠가 나 몰래 이렇게 뒷통수치고
저런말들을 내뱉었다는게 난 아직도 너무 충격이야
이제 어떻게 내가 사람을 믿고,
누구를 만날수있을까
내가 있는 걸 알면서 만난 그여자나,
내 손 잡고 웃으며 뒤에서는 그 여자랑 딴짓 하던 오빠나,
내가 힘든 만큼 알아서 아프길 바랄게
우리의 추억이 가득했던 해운대 바닷가,
우리가 매일 걷던 반송 거리들,
볼 때 마다 아팠으면 좋겠어 꼭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아프고 힘들어서 하루하루 무기력하게 지내고있어요.
분노와 절망 슬픔속에 갇힌 제모습이 바보같지만 쉽사리 회복되진 않네요
얼른 마음을 추스리고 앞으로의 좋은 날들을 위한
나쁘지만 교훈있는 경험으로 삼으려고 해요.
여자분은 꼭 물리치료사 합격하셔서
본인 정신과 오빠 정신도 물리치료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