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피해 아동에게 진심어린 사과와 그에 따른 피해보상 또 적절한 치료와 치유가 최우선입니다.
하지만 저는 저 글을 몇번을 곱씹어보니 조금은 다른 생각도 들더군요.
나쁜 아이는 없다고 가해 아동에게도 학대가 존재했을 겁니다.
부모든 매체든 간에요.
그런 왜곡된 성 가치관을 가지고 그 아이는 옮긴 어린이집에서 또 똑같은 일을 저지르고 더 잔혹한 수법을 가진 범죄자로 자라날 것입니다.
예전에 우스갯소리로 아들 가진 부모는 아들 고추 하나만 조심시키면 되는데 딸 가진 부모는 온 동네 고추를 다 조심해야한다는 말이 있었지요.
틀렸습니다. 이렇게 못된 고추 하나가 있으면 이 고추 하나를 온 동네 딸들이 다 조심해야 한다는 겁니다.
맘만 먹으면 어린이집 다른 친구들 놀이터에서 노는 동생들 모두가 피해 아동이 될 수 있으니까요.
더 큰 문제는 아이에게 폭력성이 있고 또래 친구들이 두려워 한다는 건데 이건 분명 학교에 가면 무리지어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도 커진다는 겁니다.
우리가 간혹가다 마주치는 그런 사건들 말이죠.
본문을 보니 아이 아빠가 국가대표 선수라는데 아마 물려받은 체격이나 체력이 또래 아이들보다 월등히 좋을 것 같습니다. 남자 아이 무리는 대부분 이런 아이 위주로 만들어 지겠죠.
유아 청소년기에 또래집단에서 이루어지는 모방과 학습이 얼마나 무서운지는 우리가 겪어봐서 다 아는 일이고 범죄자는 급속도로 늘어날 수 있습니다.
못된 고추가 급속도로 늘어나면 잠재적 피해자가 될 딸들은 얼마나 늘어나는 걸까요.
한 명의 성폭행범은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합니다. 그래서 모든 남자는 성폭행범이 아니지만 모든 여자는 잠재적 피해자가 되는 것이지요.
지하철을 타는 수만명의 남자 중에 세 명의 성추행범이 매일 범죄를 저지르면 1년에 천 명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건 단순히 어린아이가 멋모르고 한 일에 다른 아이가 상처를 받았다 정도로 끝날 일이 아닙니다.
가해 아이도 적절한 치료로 정상적인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고 피해 아이도 적절한 치료와 치유로 큰 후유증과 트라우마 없이 살아갈 수 있습니다.
최악의 상황은 왜곡된 성 가치관을 가진 아이가 자라며 더 잔혹해지고 다른 친구들을 물들여서 여러 성폭행범을 만들고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하게 되는 거죠.
못된 고추는 딸들 뿐만아니라 아들들도 조심해야 겠네요. 정상적으로 잘 자라 번듯한 사회의 일원이 되어야 할 아이가 친구 따라 성범죄자 딱지를 달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이 일이 여자 아이를 키우는 부모보다 남자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훨씬 더 경각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곧 딸아이 출산을 앞둔 임산부인데 이 글을 읽고 잠이 오질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