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저 몰래 선을 보았습니다.
저는 28살 인하공전 항공운항과를 졸업하고, 국내 항공사 승무원으로 약 5년 정도 근무를 끝으로 현재는 부모님의 도움으로 서울에서 프렌차이즈 카페 하나를 차렸고, 승무원으로 일할 때 모아두었던 돈하고 카페로 번 돈 합쳐서 이마트24 편의점 하나를 차려서 총 두 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카페를 차린 지는 1년 4개월 정도 되었고, 편의점을 창업한지는 이제 반년 되었습니다.
평일 8시간씩 근무하면서 두 가게 총 합 월 순수익은 평균 500 ~ 700 정도 되는 편입니다.
결혼하고서도 계속 일하면서 가게도 늘려갈 생각이구요.
그런 저에게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30살 초반 , 국가금융기관에 변호사 특채로 선발 되어 현재 6급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남자친구와 연애를 시작한지는 이제 2년이 다 되어갑니다.
알고 지낸지는 남자친구와 저 서로 대학생때 저희 과 선배에게 소개를 받아 그때 반년? 정도 사귀다가 헤어지고 어떻게 다시 남자친구와 연락이 닿아 다시한번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원래는 금융기관에 특채로 들어가기 전 로펌에서 근무를 했었는데 남자친구는 원래 행정고시를 봐서 금융감독기관에 공무원이 될지 아니면 로스쿨에 진학해 변호사가 되어서 금융관련 자문과 송무를 보는 변호사가 될지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 결국 변호사가 되어 로펌에 들어갔죠.
이때 남자친구가 로펌에 있을 때 서로 결혼 이야기가 오고 갔는데 남자친구가 다니고 있는 현재 로펌은 규모가 크다보니까 이 곳에서 본인이 금융 관련 자문과 송무를 맡기까지는 꽤나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 같은데 그 시간까지 이곳에서 버티지 못할것 같다며 곧 금융 부처 쪽으로 자리를 옮기고 나중에 다시 변호사로 활동할거니까 일단 자리를 옮기고 나서 그때 식 이야기를 해보자고 하더군요.
조금 서운하기는 했지만 사실 저도 그 당시에 남자친구와 만난지 반년 조금 넘었을 뿐이고, 저 스스로도 아직 준비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상황이였기에 충분히 이해했습니다.
그렇게 남자친구는 올해 국가금융관련 기관으로 자리를 옮겼고 다시 결혼 이야기를 꺼내니 남자친구가 흔쾌히 집에 인사드리러 가자고 하더군요.
오랜 기다림 끝에 남자친구네 집에 처음 인사를 드리러 가게 되었는데 남자친구 어머님께서는 저를 별로 좋아하시지 않으셨어요.
솔직히 조금은 예상 했던 일이였습니다.
왜냐하면 남자친구네 가족은 어머니 한분에 1남 2녀인데 형편이 조금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어머니 혼자 자식 셋을 키우셨습니다.
어디 키웠다뿐인가요....
딸 하나는 의사 , 또 하나는 명문대 졸업한 유명학원 영어강사 , 아들은 변호사가 되었으니... 어머니께서 전문대를 졸업한 저를 보는 시선이 좋지 않으실거라 당연히 예상했었죠
하지만 저는 기죽지 않았습니다.
저희 집이 부유하지는 않지만 제가 외동 딸이기에 부모님께서 저에게 지원을 잘해주시는 편이세요. 결혼할때도 부모님께서 약 2억 3억 정도의 자금을 도와주시기로 하셨고, 저 스스로의 수입 또한 괜찮다고 생각하니까요.
이러한 상황에서 내가 남자친구 어머니께 조금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면 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1달 지나서인가 남자친구가 호텔 커피숍에서 어느 여자하고 커피를 마시고 있는 것을 보았다는 승무원 후배에게 목격담을 들었습니다.
대화 분위기 , 옷차림을 보았을 때 선보는 분위기 같다고 하더라구요.
후배에게는 일부로 알고 있다는 듯 태연하게 선이 아니라 그냥 업무적으로 볼일 보고 있는 중이라고 둘러대었고 후배가 본 이 사실을 남자친구에게 물어봤습니다.
애매하게 물어보지 않고 그냥 다 알고 있다는 듯이 왜 선을 보았냐고 물어봤습니다.
남자친구는 이렇게 말하더라구요.
과장님께서 선 한번 보라 했다고 여자친구 있다고 거절했는데.. 과장님이 여자친구 없는 줄알고 이미 약속 다 잡아놓았다고.. 이미 약속 잡은거 그냥 예의상으로 한번 나가달라고 했다는겁니다. 싫다고 하면 되지 않냐고 하니까 이직한지 1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과장님이면 4급 공무원인데 단순한 직장 선후배도 아니고 이런 일로 높은 분들한테 눈치 보이기 싫어서 그냥 예의상 나간 자리였다고 하더군요.
너무너무 화가 났지만 남자친구 앞에서 애써 침착한 척 알겠다며 이해하는 척 했습니다.
만일 남자친구가 정말 쩔 수 없이 선 한번 본 것이 끝이였다면 저는 그냥 참고 믿고 넘어가서 이곳에 글을 올리지는 않았을겁니다.
하지만 요근래 남자친구 행동들이 조금 변한 것 같기에 요근래의 행동들과 선 본 상황을 조합시켜 생각해보니 고민을 안 할 수가 없어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저와의 활동을 안하려고 합니다.
물론, 말투는 여전히 착하고 연락도 잘 되는 편입니다.
남자친구네 회사 자체가 일이 좀 많은 편이라 시즌 기간이 아니더라도 보통 퇴근시간이 7시 8시쯤 됩니다.
평일에 남자친구를 보려면 제가 일단 남자친구 퇴근시간에 맞추어 회사 앞에 가서 기다려야 하죠
이마저도 남자친구는 사내 사람들 혹은 고등학교 대학교 로스쿨 모임이 있는 날에는 보기 힘듭니다.
평균적으로 평일 5일 중에 한번? 많이 본다하면 두 번? 보나요
평일에 겨우 보는 것도 그냥 회사 근처 식당에서 밥 먹으면서 반주 하는 정도입니다
밥 먹으면서 반주하는 시간이 1시간? 1시간30분? 되려나요. 그리고 헤어집니다.
평일에 남자친구와 오래 보고 싶은 날에는 남자친구 친구들 만나러가는데에 따라갑니다.
그렇게 해야 평일에 그나마 오래 볼 수 있어요.
주말이요?
주말에도 저녁 먹을 시간 쯤 만나서 식사하고 바로 호텔로 가거나 남자친구네 오피스텔로 갑니다.
남자친구에게 이런이런 점이 서운하다고 이야기를 하면
남자친구는 “ 이직한지 1년도 안되었고 업무가 전에 있던 로펌과 너무 달라서 적응하는 기간이라 조금만 이해해달라 그래도 너와 데이트 소홀해지고 싶지 않아서 아무리 바빠도 매 주말 마다 너랑 좋은 곳에서나마 식사 한끼라도 제대로 하려고 이곳저곳 많이 알아본다 지금 상황에서 이게 최선이라는 걸 이해해달라 ” 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데이트 패턴이 2~3주도 아니고 한 달이 넘도록 같은 패턴이 유지가 되고 있으니.. 이생각 저생각 많이 드네요
하다하다 드는 생각이 아... 이 남자 나랑 관계하려고 만나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사실 제가 과거 연애를 하면서 단 한번도 남자친구들을 크게 좋아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런 식이였으면 딱 잘라 말했을텐데 이번 연애는 너무 힘드네요 ......
만약 저를 좋아하지 않는게 아니라 그냥 저와 사귄 시간이 오래되어서 그래서 그냥 단순히 나에 대한 감정이 무뎌진 것 뿐이라면 내가 노력하면 되지 않나 싶기도 하고..
제 남자친구 저를 좋아하는 것은 맞을까요?
제가 이해를 못해주고 있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