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를 보면서 옛날 우리 조상들이 겪었던 나라사랑 정신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다.
눈을 들어 동북아를 보면 강대한 중국과 야심 찬 일본의 틈바구니에서 이 한반도가 수천 년 문화적 정체성을 지켜 온 것은 세계사의 기적에 들지 싶다.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나라는 속수무책인데 명의 원병이 오고 이순신이 싸움에 이긴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참으로 하늘의 도움이다. 사람의 힘으로 된 것이 아니다”고 안도하는 정치가가 있었다. 전시총리 서애 유성룡이다.
왜군의 빠른 진격에 놀란 임금이 명나라로 가려 하자 서애는 “임금께서 우리 땅을 단지 한 걸음이라도 떠나시면 조선 땅은 우리 땅이 아닙니다.”라고 충언하여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한다.
임란 직전, 병조판서 유성룡은 정읍현감 이순신을 일곱 계단이나 훌쩍 높여 전라좌수사로 임명하였는데 육군을 해군 장수로 바꾼 게 그 얼마나 기막힌 발상의 전환으로 감탄을 금치 못할 것 같다.
“임금을 받드는 것에 죽음 말고 달리 없다.”던 이순신이 영국 넬슨을 능가한다는 점은 세계적으로 공인된 것이다.
그 이순신을 있게 만든 것은 물론 명을 상대로 왜가 조선 분할을 획책하고 있음을 간파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분골쇄신한 유성룡이야 말로 한국의 처칠임을 이제야 알겠다.
물질문명에 싸여 선조들의 나라사랑정신을 모르는 젊은이들에게 나라를 살리는데 충절을 다 바쳐 보필한 유성룡 장군의 굳굳한 정신이야말로 변혁의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커다란 교훈을 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