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얘를 접하고 든 생각: 얜.. 뭐지? 이런 애 처음 본다
일단 지적 호기심이 되게 강함 문제적남자 이런 거 되게 좋아함
혼자 있는 모습이 잦음
정색 오지게 함 근데 자기는 그게 무표정이고 정색한 게 아니래
내가 걜 처음 봤을 때부터 무서워했는데 좀 친해지고나서 나 너 무섭다고 진지하게 말하니까 왜인지 이해를 못 함 이유는 더 설명 못했음 넘 무서워서..
철벽 쩔고 자존심 세고 말빨 진짜 우리반에서 가장 셈 욕은 절대 안 함
근데 되게 조용하고 얘랑 친한 애 아니면 얘 목소리도 잘 모름
기분 안 좋거나 몸 아플 때 건들면 바로 정색하고 그냥 혼자 있고 싶어 함 아무도 못 건드림 무서워서
공부 잘함
친구관계가 되게 좁음 다니는 무리는 있음ㅇㅇ
mbti는 intj 100%다 아니라면 내가 뺨 맞아도 될 정도의 타당함
이런 애가 자꾸 나를 되게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고 어느 날은 짧은 편지 써달라고 그러고 내 옆에만 착 붙어있고 그랬단 말야 나랑 성격 정반대임 난 enfp ㅇㅇ
얘랑 나랑 친해지는데에 두 달이 걸렸는데ㅋㅋㅋ (내가 얠 너무 무서워해서 조심스러웠고 얘도 되게 나한테 조심스러웠음 걍 쌍방삽질하는데 오래걸림)
시험기간이라 한동안 같이 안 지내다가
(의도한 건 아닌데 그 기간 동안에도 서로 오지게 쳐다보고 의식함;; 나 이런 친구관계 처음이었음 내가 글로 설명한다고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음)
시험 끝난 날에 같이 걸어가면서 하교하는데
얘가 뭐 하느라 내 뒤로 가서 걷게 된 때가 있었거든?
근데 뒤 돌아보니까 혼자 배시시 웃고 있음
그 무뚝뚝한 애가 나랑 있으면서 그러니까 신선한 충격이었음 솔까 귀여웠음 무서움과 귀여움의 공존...
그 후에도 몇 번 더 뒤 돌아보면 혼자 배시시 웃고 있음 귀여웠음
썰 풀자면 진심으로 끝이 없음 나를 너무 좋아해줬던 게 티가 팍팍 나는 애였음
사실 내 짝녀 얘기임
근데 나도 여자임
얜 우정으로 날 좋아해줬고 난 사랑+우정이었음ㅋㅋ(오글거리긴 한데 ㄹㅇ 표현이 이거 말곤 안 된다,,)
판에 글 자주 올리던 기독교짝녀 글쓴이 맞음,,^^
너무 좋아서 돌아버리겠어서 고백했다가 당연히 까였음 까인지 딱 한 달 뒤에 나 너 이제 안 좋아하고 전처럼은 못 돼도 친구로 지내자고 했음
그 후로 솔직히 내 착각이었다면 할 말이 없는데 걔도 나랑 전처럼 돌아가고 싶어하는 게 눈에 보였음
걍 계속 쳐다보는 건 느껴지는데 나한테 오는 접근은 하나도 없고... 그래서 자꾸 나랑 다시 돌아가고는 싶은 건지 항상 의심하고 또 확신했다가 의심하고의 반복이었음
그래서 결국 수능 보기 전까지 계속 못 친해지다가 엄청 용기내서 문자로 내가 수능 잘 보라고 보냈고
걔도 너도 수능 잘 보라고 보내준 게 다임
수능 끝난 후로는 친해지는 거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고
어차피 시간도 얼마 안 남은 거 내 마음대로 하기로 생각함
그래서 수능 끝나고 걔 생일 날 불러내서 선물 줌
생일선물이냐고 물어보고 고맙다고 잘 먹는다고 그러더라 ㅋㅋ
오랜만에 듣는 나한테 하는 말이라서 좀 뭔가 슬펐는데 너무너무 좋았음 난 아무 대답도 안 하고 걍 주고만 옴
그리고 나의 최종 계획은
졸업식 날 걔한테 편지 줄 거임
편지에는 물론 내가 걔를 성애적으로 좋아한다는 것에 대한 언급은 최대한 줄이거나 아예 안 할 거임 걔 기독교인데 읽으면 불경스러울까봐,,^^
편지 쓰는 주목적이 뭐냐면
내가 걔랑 친해지려고 노력했던 게 절대 너를 성애적으로 좋아해서만이 아님을 굉장히 알려주고 싶음
너를 좋은 친구로 생각해서도 굉장히 컸고 우정의 목적도 컸다고 꼭 알려주고 싶음 배신감 느꼈을 것 같아서 그건 꼭 알려주고 싶음
그리고 그동안 서로 담아두고 꾹 누르고 궁금했는데 못 물어본 거 진짜 많았을텐데
그것도 좀 언급하고 싶음
이런 친구관계 난 진짜 첨이다~~...
여기까지 읽은 애가 있을까 모르겠는데 있다면 너무너무 고마워
이 글 쓴 이유가 뭐냐고 묻는다면 걍 누가 내 얘기 좀 들어줬으면해서임
분명 걔랑 나 사이에 큰 일이 있었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것도 없었던 모르는 사이 같아서 서글픔
걔랑 나 사이의 그 막무가내한 끌림(서로 다른 목적이었지만)을 내가 엄청나게 설명한다고 이해할 수 있을까 싶음
이 글 읽고 이해해주는 애가 있다면 기분 좋을 듯ㅋㅋ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