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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빠 갱년기 우울증

ㅇㅇ |2019.12.10 14:53
조회 29,617 |추천 58

+)추가

하소연 할데가 없어서 쓴 글이었는데 모르는 사이에 댓글이 많이 달려서 놀랐네요 ㅎㅎ 많은 조언과 관심 감사드려요!!ㅎㅎ 아빠는 내년에 58세 되시구 아빠 하시는 사업이 영양제,건강보조식품 이런거라..ㅎ 영양제대신 주말농장 얘기 꺼내보려구요 ㅎㅎ 대화하다보니 아빠 영화 취향이 어떤건지도 알게됬구 오히려 아빠 취향을 진작 안물어본 제 자신이 밉더라구요 이번주말에 같이 영화도 보려고 합니다~ㅎ

(그리고 일.부. 언짢은 댓글들이 보이는데 순위 높지도 않은 제 글에 일부러 찾아와서 저러시는 거 보면 관심 받고싶으신것 같으니 대응 안하겠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본문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갱년기에 우울증 온거 같아..
아빠 자존감도 바닥을 치는 것 같고..
진짜 사소한거에 짜증내시고 소리지르셔

사업 하시다가 요새는 오후 2시면 집에 오시는데
오셔서 집안일 하셔

근데..못해..

설거지하고나면 그릇이나 컵에 파 고추가루 이런거
그대로 남아있고.
청소를 해도 머리카락이나 작은 먼지들은 그냥 있어
그래서 항상 내가 몰래 다시하거든

아빠가 성격이 급하시기도 하고 눈이 침침해져서 그런가봐

아빠를 병원에 데려가서 갱년기 우울증 치료도 받게했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말을 꺼내지??

(우리아빠 습관: 안해 하지마 싫어 치워 )

추천수58
반대수3
베플ㅇㅇ|2019.12.11 19:58
우리 엄마아빠 갱년기 우울증을 지켜봤던 사람으로서.. 제일 효과 좋은 건 데이트였음. 우리 아빠는 내 30년 인생에서 화내는 걸 단 한번도 본적 없을 만큼 다정하고 자상하고 조용하던 사람인데 갑자기 화내시더라고요. 아빠 퇴직하시고 일자리 알아보시는데 잘 안돼서 나랑 내 동생이 그만큼 일했음 됐고 이제 우리가 용돈 많이 드리고 더 열심히 돈 벌어서 잘 모신다고 했더니 니네가 모시긴 뭘 모셔!!! 니네가 왜!!!! 이러면서 소릴 지르더니 눈물을 주르륵 흘리셨음. 그때 나랑 내 동생이 너무 벙찌고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했던 기억이 생생함. 엄마는 원래도 짜증과 화가 많으신 편이었는데 진짜 말도 안되는 생트집을 잡고 툭하면 쿠션같은거 던지고;; 그때 생각하면 정말 지옥:: 나랑 내 동생이 주말마다 나가 놀기 바빴던 애들인데 2년동안 주말은 무조건 부모님이랑 보냄. 주말농장 신청해서 같이 상추 심고 근처 맛집 드라이브 다니고.. 근데 그냥 갱년기 우울증만 없어진 게 아니라 예전보다 몇배로 더 화목해지고 가족들 분위기가 좋아졌음. 부모님이 되게 허망하고 불안할 시기니까 가족들의 노력이 중요한거 같아. 편지도 써드리고, 같이 영화도 보러 가고, 여행도 가고.. 단발적으로 노력할게 아니라 꾸준히 꽤 길게 진심으로 대화나누고 사랑을 표현하는 노력이 필요하더라.
베플|2019.12.11 17:10
어느 집에서 아빠가 우울증이 와서 가족들끼리 아빠가 외출하거나 외출에서 돌아오면 안아주기를 했대. 처음에는 어색해 하더니 어느순간부터 은근히 기다리고, 나가면 나간다고 눈치주고(안아 달라고).. 그러면서 많이 좋아지셨다고 하드라. 우울증은 가족의 사랑이 없으면 고치기 힘든것 같은데, 이런식의 표현이 꼭 필요한듯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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