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슬댕이? 판에 글은 처음 써보는 것 같아.이미 돌아서버린 우리에게, 떠나가 버린 너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너무나도 많지만글 솜씨가 내 감정을 담아내기에는 많이 따라가주지 않아서 다소 두서없이 길게 써내려간다.짧지만 길었던, 영원을 꿈꾸었던, 여운이 긴 너에게 이 글을 써봐.그냥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언젠가 이 글이 흘러들어가, 페북에, 어딘가의 사이트에 퍼지다 퍼져 한번쯤은 너한테 닿을까 하는 마음에 써봐.
드라마 같은 사랑을 원했었다.서로 이해할 수 없는 오해들로 인해 헤어지더라도 운명처럼 길거리에서 계속 마주치는 우연이 계속 되길 바랬고, 꿈에서라도 만날 수 있고, 우연이 계속 되어 인연이 되길 바랬었다. 현실은 멀어진 우리 사이 관계처럼 너와 나의 집은 멀었다. 우연을 가장하여 몇번이나 갈일 없는 집 앞을 서성이고, 같이 다닌 거리, 마트, 바다, 가게, 식당, 술집을 거닌지 한달쯤 되었을까? 우린 인연이 아닌가 보다 하고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다.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던 그 사람. 잘 살고 있는지, 감기는 걸리지 않았는지, 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 여전히 술을 마시면 몸도 못가눌 정도로 살진 않는지, 어디 아프진 않는지 궁금한게 너무나도 많았지만 손가락이 부러졌는지 한번을 전화나 연락을 해주지 않더라.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 거리를 거닐다 우연히 마주한 꽃집에 특별한 일 없어도 꽃을 사주고 싶었고, 지랄맞던 더위와 추위에 늘 시원한 선풍기와 따뜻한 담요가 되주고 싶었다. 에어컨과 온풍기를 싫어하던 너이기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라며, 좋은 사람이니 좋은 여자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라는 너의 말은 아직도 지키지 못했다. 여전히, 니가 돌아올거라는 나의 믿음에 새로운 사랑, 사람은 만날 시도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 그 곳에 서서 계속 하염없는 기다림을 하고 있다. 아직도 나는 너 없는 봄의 벚꽃을, 여름의 바다를, 가을의 단풍을, 겨울의 추위를 맞이할 자신이 없으니까. 아파도 아픈 티를 내서는 안되었다. 기가 막히게 너 떠난 이후로 몸도, 마음도 하나씩 하나씩 부서지기 시작했다. 원치 않은 교통사고로 홀로 병실에 입원하기도 하고,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쳐 니가 돌아봐줄까? 하는 날에 니 연락이 오지 않으면 하루를 버티고 버텨 그렇게 한달을 버티며 살아왔다. 한달, 두달, 세달 몇달을 더 버틸 수 있을까? 사랑은 변해도,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나는 너를 많이 사랑했고 아낌없이 사랑했다. 마음의 총량의 제한이 없도록, 원 없이 퍼부었다. 헤어짐의 그 순간에 쿨한 척, 깔끔한 척, 긴말은 필요없다는 듯 쉽게 말하고 떠나간 당신은 당신 감정만 앞세워 원하는 결과를 얻어 떠났지만, 그 말을 듣는, 이제는 더 이상 소중하지 않게 되어버린 나의 감정은 전혀 배려되지 못했고 질척거린다는 표현 하나로 나의 부서져가는 감정의 편린을 쓰레기처럼 격하되었다. 그게 내게는 더는 버릴 수도 없는 자존심의 끝. 밑바닥 자락까지 버리면서 지키고 싶었던 처절함이었음에도. 당신과 나의 관계였음에도. 그래도 신기한건, 나는 당신이 밉지 않다. 되려, 나는 당신을 떠나게 한 내 자신을 증오했다. 애써 모진 말과 행동으로 나를 상처 입히려 노력하고 떠난 당신을 미워할 수 없었다. 생각해보면 많이 애 같았다. 널 잃기 싫어서 니가 나를 떠나갈까 노심초사하며 맘처럼 풀리지 않는 것들은 화를 냈던 것 같다. 애교로 타일러도 말로 설득을 해도 바뀌지 않는 너에게 경각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내가 널 걱정한다고 많이 생각한다고 아낀다고 대화 하는 법이 잘못된 것일지도 모른다. 어느새 시간이 흘러 돌고돌아 나는 너와의 거리가 멀어져 어쩌면 널 만나기 전보다 더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었고, 그 현실을 인정하기 싫었는지 모른다. 그래서 계속 떠나간 네게 돌아와달라고, 잘못했다고 다 없던 일로 하자고 다시 시작해보자고 떼를 썼는지도 모르겠다. 만나는 동안 한 없이 사랑스러웠던 너와 미래를 꿈꾸며 하고 싶은 것이 너무나도 많았는데, 이제는 시간이 좀 지났으니 괜찮다. 괜찮다. 하면서도 오늘처럼 한 없이 아무 이유 없이 무너져 내리는 날에도 나는 너를 원망할 수 없었다. 니가 어떤 나쁜 짓을 했어도 그런 너를 나는 많이 사랑했고 내 한 없는 그리움과 외로움을 동정받고자 사랑한 너를 욕할 수는 없었다. 그저 기다리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가 되버린 지금은, 오늘도 내일도 하염없는 기다림과 앞에 놓인 술잔만이 내 이야기를 들어줄 친구일뿐이야. 헤어짐을 말하며 날 떠난 네가 내게 말한 '넌 이제 자유야, 그동안 나 때문에 못했던 것, 못 만난 사람들 다 만나고 지내.' 라고 하고 떠났는데, 나는 지금이 감옥이야. 해방은 내가 아니라 니가 된 것 같다. 사랑으로 포장된 내 집착에서 넌 해방되었고, 나는 아직 그냥 갖혀있어. 내가 가장 행복했던 그때 그 순간에서. 올해가 가기 전까지만, 혼자 조금만 더 사랑하고 버텨볼게. 살다가 한번쯤 무너지는 날이 있다면, 내 생각나는 날이 있다면, 그때 한번만 더 연락해줘. 고마웠어. 내 지난 사계절을 너무 아름답게 빛내줘서. 내가 널 사랑할 수 있게 허락해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