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딱 1년 된, 아직은 새댁 입니다.
저 시댁에 연락하는 일은 한달에 한 번 정도고, 방문하는 것도 대부분 남편 혼자 가요. 저는 기념일 정도에 방문해서 외식하고 카페에서 차 한 잔 마시고 바로 집에 오고 그래요.
그런데 저희 시어머니 제게 늘 고맙다, 우리 며느리가 최고다 하시고
어쩌다 전화라도 한 번 하면 세상 그렇게 기뻐하실 수가 없어요.
처음에는 그저 ‘아 내가 복 받은 며느리구나’ 이 생각만 들었어요. 그런데 사람이 참 웃기죠 시간이 지날수록 정말 저게 진심이실까 이런 마음들이 들어요.
저희 결혼할 때, 제가 1부터 10까지 전부 다 해 갔어요.
저는 노력없이 주어진 재산이 꽤 많아요. 부모님께서 재력이 좀 있으셔서, 결혼 전 저에게 해주신 것이 강남의 32평형 아파트와 세종시 상가 한 채, 그리고 선산의 땅 이었어요.
저는 그냥 좀 더 있는 사람이 해가서 편히 살면 서로 좋지, 하는 마음이었고, 저희 부모님께서는 결혼 관심없다 하던 딸이 심성 착하고 멀끔한 남자 데려와 결혼한다 하니 있는것 없는것 다 퍼주자 이런 마음 이셨어요.
그래서 결혼 하면서 남편은 저와 함께 제 소유의 강남 한복판 아파트에서 신혼을 시작했고, 그 외 혼수, 예단 전부 빠지지 않게 준비해 꽉꽉 제 욕심대로 다 채워 신혼살림을 시작 했어요.
이렇게 쓰고 보니, 제 남편 정말 맨 손으로 결혼했네요ㅎㅎ
그걸 아는 건지 남편이 저희 친정에 정말 잘 하긴 해요. 아들 없는 저희 집에 든든한 아들 노릇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요 제가 진짜 못된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주변 친구들의 얘기를 듣고나니 남편이나 시부모님이나 제게 하는 모든 것들이 정말 진심일까 하는 그런 생각들이 들어요.
저는 저를 존중해주시는 시부모님과 나를 사랑해주는 남편이 참 고맙고, 이 또한 내 복이구나 생각 했었는데 어제 만난 동창들이 그러더라고요.
과연 네가 집도 절도 없고 아무것도 해간 것도 없는데 네 시부모님이나 남편이 너에게 그렇게 대하겠냐고요.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던 질문이라 굉장히 당황 했고, 그 뒤로 저 질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요.
정말 제 조건 때문에 저에게 저리 잘 해주는 거라면 그게 과연 진심일까, 정말 나를 가족으로 받아들인 걸까 하는 질문이 끝도 없이 이어져서 너무 괴로워요.
나는 내 스스로, 그 자체로 자신있는 사람 이기에 내가 좋은 사람 만나 결혼했다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제가 정말 뭣 모르는 디즈니 만화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건지 생각이 깊어집니다.
제가 괜한 걱정을 사서 하는 걸까요
남편의 사랑까지 의심이 가니 참 제 속이 너무 힘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