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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입니다 저 위로 좀 해주세요

분홍라이언 |2019.12.23 13:11
조회 162 |추천 2

안녕하세요 20살을 앞둔 19살 고3입니다
특성화고 졸업예정입니다

저는 대학을 다 수시로 넣었어요
말하기를 잘해서 면접으로 승부 보려고요

중간 생략하고 결과만 말씀 드리면

최초합 한 전문대가 하나 있었어요
갈 생각은 없지만 혹시 모르니 예치금을 넣어뒀었어요

그리고 제가 면접 본 전문대 중에 제 성적이 조금 못 미치지만 면접을 정말 잘 봐서 예비 4번을 받아낸 학교가 있었어요

제가 지원한 과를 잘 밀어주기도 하고 저도 그 학교가 마음에 들어서 정말 가고싶었습니다

입학한 뒤 전공심화 과정을 통해 4년제 학위를 딸 예정이었구요

전문대인데다가 인서울도 아니여서 입학처에서도 안정권이라고 하고

저와 저의 부모님, 선생님 모두 그렇게 생각하고 추가합격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저는 게을리 사는걸 좋아하지 않고 집 안 형편도 좋지 않아서 운전학원과 대학생 때 필요할 노트북 등등을 제 돈으로 해결하려고

알바를 두개씩 뛰고 자격증 공부도 하면서 하루 6시간씩 자고 있습니다

대학교 가면 할 계획 4년치를 세부적으로는 아니지만 열심히 짜 놨어요

저 정말 열심히 살아서 집안을 조금이라도 일으키고 싶고 부모님 고생하는걸 계속 보고싶지 않았어요


근데 대학을 못 가게 됐네요
충원합격 발표가 끝났는데 아직 2위예요

최초합한 예치금 넣어둔 전문대는 제가 배우고 싶은걸 다 배우지 못하는 과여서 가 봤자 시간 낭비할거 같아요

담임 선생님과 통화를 했는데 저희가 특성화고여서 3학년이 되면 중소기업에서 취업공고가 와요

그 중 한 기업에 자리가 좀 빈거 같다고 하시면서

너 그냥 취업할래?

하시더군요

뭐 어쩌겠어요 제가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데.. 취업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대학얘기 나올때마다 무너질거 같아서 친구들한테도

나 너무 힘드니까 1월되면 술 마실때 얘기하자

하고 아무한테도 말 못 했어요

부모님이 되게 속상해 하시는데
괜찮은 척 하는것도 너무 힘듭니다

고3돼서 학업말고도 다른 문제로 고생을 정말 많이 했는데

제 아홉수는 끝까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중소기업 갔다가 3년 채우고 재직자 전형으로 야간대 다닐 생각인데 아직 알아본게 없는지라 말처럼 쉬울지 모르겠어요

설렘으로 짜놓은 대학 계획표, 알바하는 곳도 바쁘지만 재밌고.. 대학 전에 10대를 알차게 보내는거 같아 제 자신이 기특하고 그랬는데

다 물거품이 됐네요

판에 재수생 분들 입시생 분들의 우울한 얘기를 보며
그래 나만 이렇게 힘든게 아니지 라고 위로하려해도

어렸을 때 부터 제가 이렇게 상대적으로 생각해서 스스로를 위로하는걸 보고 주변에서 안 좋은거라고 많이 해주셨는데다가

이제 그 상대적으로 생각해서 스스로를 위로하는것도 전혀 위로가 안돼요

취업을 확실히 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어요 취업이 안되면 진짜 더 물러날 곳이 없네요

지금 벼랑끝에 서 있는 기분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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