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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석x영진] 나의 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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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단 더미를 소중한 보물 마냥 안고 다니는 나에 대한 평판은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남들 다 비싼 브랜드 옷들 땅에 질질 끌리든 말든 여유롭게 살고 있을 때 나는 동대문 가면 싸게 파는 원단도 힘들게 살 정도니깐.
옷 만들 때 늘 똑같은 소재 돌려 쓴다며 교수들은 쟤를 대체 왜 예뻐하는지 모르겠다는 동기들의 수근거림은 무시하고 묵묵히 새 디자인을 그리고 있었다.
곧 있으면 학교 축제인데. 연례 행사인 우리 패디과와 모델과 애들이 함께 준비하는 패션쇼는 꿈을 펼칠 좋은 기회였다. 수만대 패션과는 주목 받고 있었고, 실제 업계 종사자들이 패션쇼를 보곤 학생들에게 명함을 주니깐. 벌써 동기들은 모델을 구한 모양이었다. 작년에야 어찌저찌 고등학교 동창 지인을 세우긴 했는데 이젠 어쩌지.

"김영진 모델 구했대?"
"몰라~구린 원단 쓰는데 누가 걔 옷 입고 싶겠냐?"

눈물이 나려는 걸 꾹 참고 스케치를 이어 나갔다. 이번에도 벨벳으로 준비해야겠지. 그렇게 다른 생각을 하던 중 나를 신나게 욕하던 동기들의 목소리가 멎어들었다.

"영진아."

누군가 내 옆에 앉았다. 인기척에 옆을 돌아보자 이미 실제 패션 업계에 종사 중인 나와는 전혀 접점이 없던 박지석이었다.

"혹시 모델 안 구했으면..내가 해도 될까?"
"으응...?"

구려서 아무도 입기 싫다는, 나만이 소중히 여기는 그 벨벳 의상을 박지석은 먼저 나서서 입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벨벳은 좀.."

너에게는 그런 구린 옷은 어울리지 않을거란 말이 하고 싶었다. 하지만 박지석은 예상 외의 말을 했다.

"벨벳 볼 때마다 니가 생각 나. 부드럽고, 빛나고..."

맨날 원단 들고 가는 너 봤었거든. 밤 새서 개봉틀 만지는 모습도 보고. 넌 모르지, 니가 얼마나 벨벳 같은지.
벨벳 같다는 말은 내겐 최고의 찬사였다. 난 독개구리같은 그의 치명적인 목소리에 흠뻑 젖는 것 같았다. 넌 정말....


추천수39
반대수0
베플ㅇㅇ|2019.12.31 00:33
쓰닌데 얘들아 미안하다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오늘 심심해서 글 겁나 많이 씀,, 나 이상한 애 아니야 운동중독 도영이랑 유교맨 동혁이 글은 그나마 정상적이게 썼어 시즈니들아 미안해ㅋㅋㅋㅋㅋㅋㅋ2020 새해 기념 코디 바꾸자 !
베플ㅇㅇ|2019.12.31 00:37
아니 도대체 이게 뭐임ㅋㅋㅋㅋㅋㅋㅋ벨벳집착남 현실 고증 개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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