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하는 ㅈㄱ오빠
2020년도 새해가 밝았고
우린 곧 결혼이네
너무 설레기만 했던 마음이 점점 떨림으로 바뀌어가고 있어
나 처음 만났을 때 했던 말 기억나?
오빠가 나보고 편견을 깨준 첫 사람이랬잖아
그 편견이 뭔지 자세히 쓰고싶지만 여기는 인터넷 커뮤니티라, 자세히는 못 쓸 것 같아
어쨌든 편견을 깨준 첫 사람이라 하길래 무슨 말일까? 하고 오랫동안 곰곰이 생각해왔어
이제는 오빠랑 같이 이야기 나누어 볼 차례인 것 같아
오빠가 지금 해외 출장 가있으니까
돌아오는 날 말해줄게
그리고 오빠가 나한테 고백한 날은 기억나?
아마 서울숲 쪽이었지
바쁜 서로가 어렵게 시간 내서, 서로의 눈에 누구보다 예쁘게 차려입고 왔었어
오빠가 평소답지 않게 비싼 레스토랑에서 비싼 음식을 사줬고
오빠가 평소에 잘 안 끌고다니던 비싼 차를 가지고와선
밥을 먹고 날 차에 태우더니 서울숲으로 갔었을 거야
우리는 그렇게 한참을 말없이 걷다가
오빠가 내 손을 덥석 잡더니 사귀자고 했었잖아
그 때 떨리던 오빠의 손은
다시 생각해도 정말 오빠답지 않았어
난 그런 모습에 끌린걸지도 모르지
이제는 우리가 처음 만났던 2016년도도 아니고, 우리가 권태기였던 2018년도도 아닌, 2020년도야.
서로가 너무 바쁘다는 이유로 힘들 때 마다 곁에 있어주지 못해서
서로가 너무 바쁘다는 이유로 온갖 애정을 쏟아주지 못해서
항상 서로가 미안하댔어 우리는
그럴 때 마다 오빠가 나보고 절대 미안해하지 말랬지?
오빠도 절대 미안해하지 마
그건 이제 생각해보니 아무도 미안해 할 일이 아니잖아?
글이 뭔가 계속 산으로 가는 기분이야
내가 글을 쓰는 실력이 없어서 내용이 알차지 못하네
결론은, 오빠 2020년도도 꼭 건강하고, 아프지 말고, 나는 오빠가 해준 좋은 말들이랑 프로포즈, 우리의 첫만남.. 전부 다 기억하니까
오빠도 꼭 우리 추억 잘 간직해주고
우리 결혼 준비 꼭 잘 해나가자
사랑해 ㅈㄱ오빠
그리고 보고싶어
한국 오면 바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