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뭔가 툭 터놓고 얘기하고 조언이라도 얻을 수 있는 채널인거 같아서 방탈이지만 써봅니다
저는 외동딸입니다 그러면 늘 사랑 많이 받고 자랐겠네~ 하는 소리를 들어요 그런데 저는 그 질문을 받을때마다 좀 씁쓸해집니다.. 사랑이야 많이 받았겠죠 그런데 저는 엄마한테 지치고 치인 기억이 커서 그런가봐요
엄마는 몸이 안좋으십니다 병이 있으세요 자궁쪽에 문제가 있는거라 생리통이 참 지독하게 아프세요 그래서 한달에 절반가량은 배를 감싸고 앓으세요.. 네 아픈 본인이 제일 힘들겠죠 근데 철 없게도 전 엄마가 아픈게 너무 짜증이나요 생리기간만 되면 저는 늘 집에서 엄마 눈치를 보고 소심하게 지내거든요 엄마가 툭하면 제 말을 무시하시거나 화풀이를 하시거든요
그덕에 저는 성격이 찌질하고 소심하네요 집에서 엄마의 기분변화를 예민하게 캐치하고 그에 따라서 억지로 엄마 기분을 풀어주려고 행동하다 보니 남 기분 살피고 눈치보는게 버릇이에요
제 기분 나쁜거도 티를 잘 못내요 아무리 아프다해도 이건 너무한거 아니야? 싶은 상황에서 기분나쁜 티를 내면 엄마가 도리어 더 화를 내시거든요 그럼 그냥 다시 가서 엄마 기분 풀어드리려고 애써요
엄마에게 다정함은 안바란지 오래됐습니다 그냥 저한테 화만 안내셨으먄 좋겠어요
저는 작년에 수능을 친 사람이고 늘 잘쳐오던 모의고사와는 다르게 공교롭게도 그 수능을 망쳐왔습니다 네 죄인인건 맞아요 그런데 그때 엄마에게서 들은
“난 니가 행동은 안하고 입만 살아서 찡찡대는거 솔직히 듣기싫었다”라는 말이 아직도 심장을 옥죄는것 같습니다
일단 전 엄마에게 크게 찡찡거린적이 없습니다 제가 힘든점을 말하려고 하면 엄마의 니까지 피곤하게 왜이러냐는 표정에 그냥 접고 얘기 안했거든요 고삼 내내 지독하게 외로웠습니다 엄마에게 무조건적인 지지와 묻지도 따지지도않는 위로 한번 받고싶었네요
그리고 열심히의 기준이 공부하다 응급실 실려갈 정도라면... 네 저 열심히 안했네요 핟원도 몇번 안갔고 독서실에서 내리 잠만 잔적도 있어요 그런데 저렇게 말하니까.. 나름 간절하던 일년을 말 한마디에 부정당하니까 많이 속상하더라구요 우는것도 눈치보여서 꾸역꾸역 다 참아냈습니다
오늘은 “솔직히 나는 너 못믿는다” 라는 말도 들었어요 엄마가 일이 바쁘셔서 초등학생때부터 저는 늘 반강제로 제가 알아서 뭐든 해야했거든요 그런데 저말이 가장 가슴아픈건 엄마가 저를 위로한답시고 늘 해준 말이 “너를 믿어 엄마가 너한테 다 맡긴 이유도 너를 믿어서야” 이거든요.. 그럼 그말은 다 거짓말이였겠네요.. 제가 얼마나 웃겼을까요 그냥 던진 말이였는데 전 오랜만에 들은 따뜻한 말이라고 티나게 좋아죽었으니까
이젠 지긋지긋합니다 이 모든게요
그런데 이런 고민 하는 저도 너무 싫어요 별거 아닌걸로 엄마에게 식어가는 중인거 같기도 해요 제잘못인데 엄마에게 도리어 짜증을 전가하는 걸수도 있네요 아픈건 어쨋든 본인이 괴롭고 수능을 망쳐온것도 저고 엄마의 기대를 충족못시킨것도 저고 입만 나불대는것처럼 보인것도 저네요
제 잘못인건 압니다 그런데 엄마에게 자꾸 식어가는 제가 보여요 어떡해야할까요
모든게 다 지겹습니다 이 집에 계속 있는것도, 엄마에게 점점 식어가는 저도, 저에게 믿음도 없고 제 힘듦을 공감해줄 생각도 없어보이는 엄마도 다 지겨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