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2년전 쯤에 경험한 것을 자서전적 기억으로 쓴 소설입니다.-
오늘은 2018년 2월 12일이다
내 이름은 김판녀, 22살이다
내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나는 고졸에 현재 시골 어느 곳에 있는
한 공장에서 일을 다니는 중이다
이 곳에 다닌지는 1년이 다 되어간다
나는 내가 살던 곳을 떠나
이 공장이 있는 동네에서 할머니와 같이 살고 있다
나는 학창시절에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중고등학교때부터 지금까지
친구도 전혀 없었다
나는 내 삶이 너무 초라하고 비참하게 느껴졌다
내 또래의 친구들은 보통 20살때 대학에 입학해
재밌게 대학생활을 하고 남자친구를 사귀며 재밌는 삶을 살았다 나는 그들이 부러웠다
어찌보면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나는 겪지 못한 일이기 때문이다 공장에 들어가서도 나는 친구를 사귀지 못했다 내 또래는 한명도 없을 뿐더러 한국인 아줌마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동남아인들이었다
나는 처음에 대학에 갈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수능을 보지도 않았고 대학 원서도 넣지 않았었다
하지만 공장을 온 후에 나는 대학을 가지 않은게
너무 후회가 됐다 공장 일은 너무나도 고된 일이었다
온몸에는 항상 근육통이 느껴지고 칠칠맞은 성격 탓에 자주 다치기도 해 몸에 멍이 자주 들기도 했다
공장 일을 하면서 좋은 사람들도 몇 있었지만
내가 일을 못한다는 이유로 소리를 지르거나
나를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할머니와 같이 살면서도 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할머니의 잔소리가 너무 심해서
원룸 얻어서 혼자 자취할까 하다가 돈이 아까워서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
시골 생활은 정말 외로웠다 물론 원래 살던 도시에서도 친구 한명 없었기도 하지만 시골은 조용하고 적막만이 가득했다 그라서 나는 시골에 와서 산 뒤 외로움을 더 느꼈다
아무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2월 12일, 오늘은 휴무이다
밤 10시부터 아침 7시까지 야간 타임 일을 끝낸 후
퇴근하려는 길이다
오늘은 이상하게 평소보다 훨씬 더 몹시 외롭고
고독하다 나는 세상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듯한 고독감이 느껴졌다
아침 7시부터 소주가 당겼던 적은 22년 인생 중에 처음이었다 하지만 마시지 않았다
밤새도록 일을 했기 때문에 피곤했다
집에와서 나는 잠을 잤다 오후 7~8시쯤에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집에서 할 수 있는거라곤 누워서 네이트판을 하거나
티비를 보는 일 말고는 전혀 없었다
나는 너무 지루했다 어차피 오늘은 쉬는 날이고
내일 밤에 출근하기 때문에 나는 갑자기
술을 마시러 혼자 시내로 떠난다
나는 생얼에 안경을 끼고 니트와 청바지 스니커즈, 패딩을 입고 나왔다
어디를 가야 할까 고민하다가 나는
뉴욕야시장이라는 한 맥주집에 들어간다
역시나 술집에는 혼자 오는 사람은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친구랑 오거나 커플끼리 오거나 아는 지인끼리 오거나 그랬다 그중에 나만 혼자였다
나는 학창시절부터 쭉 친구가 한명도 없었기에
급식실에서 혼자 밥을 먹거나 아니면 화장실 칸에 들어가서 매점에서 산 삼각김밥을 먹거나 했다
급식실에서 혼자 멀리 떨어져서 밥을 먹을때면
나보고 찐따라며 뒤에서 나를 험담하는 아이들이 정말 많았다 나는 서러웠지만 계속 혼자 먹다보니 그런 말을 듣는 것도 차츰 익숙해졌다
그후로 나는 혼자 카페를 간다던가 밖에서 혼밥을 한다거나 혼술을 자주 한다
물론 혼자 고깃집이나 레스토랑, 뷔페를 가 본 적은 없다
아무튼 나는 맥주집에 들어가 안주 하나와 크림맥주를 시킨다 맥주 위에 생크림을 올려준다 생크림맥주는 처음 먹어봤는데 맛이 특이했다
다 먹고 난 뒤 나는 이제 어디를 갈지 또 고민한다
한참을 고민하다 나는 근처 편의점에 무작정 들어간다
편의점에 뭘 먹으러고 간 것은 아니고
그냥 시간을 떼우러고 들어갔다
그날은 집에 들어가기 싫었기 때문이다
나는 아무것도 사지 않고
편의점 의자에 앉아 거의 2시간동안 혼자 폰만 했다
편의점 사장은 나를 이상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다가 나는 그 옆에 있는 만화카페에 간다
만화카페에 가서 고양이를 주제로 한 만화책 한권을 읽다가 흡연실에 들어가서 담배를 피웠다
늦은 밤이라 손님은 나밖에 없는 듯 했다
책이 재미가 없어서 나는 들어간지 얼마 안 돼서 만화카페를 나온다
길을 걷다가 나는 게임장같은 곳에 들어가서
혼자 논다 펀치기계도 하고 게임장 안에 있는
코인노래방에서 노래도 한 곡 불렀다
그때 내가 불렀던 곡은 펀치의 밤이 되니까.
노래를 부르고 나와도 나의 외로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나는 망설이다가 술을 또 마시러가기로 결정한다
나는 삼구포차에 들어간다 그곳엔 사람이 진짜 미친듯이 많았다
술집 입구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혼자 들어가기는 좀 무서웠긴 하지만 나는 개의치않고 들어갔다 직원이 다가와 나에게 민증검사 요구를 한다
하지만 민증과 내 사진이 다른 것 같다며
의심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주소지가 왜 다른 지역으로 돼 있냐고 나에게 묻는다
나는 이사를 와서 그렇다고 했지만 믿어주지 않았다
나는 결국 그 술집을 나왔다
어떤 술집을 갈지 고민하다 포차35구역 이라는 술집에 들어가게 된다 이곳은 3층이었다
금연구역 이라고 써 있는 술집 엘리베이터 앞 복도에서 사람들이 침을 뱉으며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나는 쫄보이기 때문에 좀 무서웠다
삥뜯기진 않을까 하는 기분이었지만 그냥 들어갔다
물론 살면서 한번도 삥뜯겨본적은 없다
그 술집에 들어간 시각은 새벽 1시경
술집 알바는 여자였고 머리가 길고 키가 크고 예뻤다
알바:어서오세요 몇분이세요?
나:혼자요
혼자왔다는 내 말에 알바는 아주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알바:편하신 자리 앉으세요~
술집 내부는 엄청 시끄러웠다 조명은 어둡고 미러볼같은게 반짝거렸다
노래는 신나는 댄스곡과 발라드가 번갈아가며 나왔다
나왔던 노래들 중 기억나는건 현아의 립앤힙
모모랜드 뿜뿜 황치열의 매일 듣는 노래 등이다
아까 그 삼구포차에 비해 이 곳은
손님이 훨씬 적었다 손님이 세 테이블 정도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초라해보이지 않기 위해 일부러 제일 가운데 자리로 앉았다 나는 곧바로 싸구려 홍합탕과 소주한병을 주문한다
혼자 온 나에게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다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것은 당연했다
아까 그 맥주집에서도 그랬기 때문이다
나는 술을 마시다가 복도에 나가 혼자 담배를 피웠다가 다시 혼자 술을 마셨다
내 뒤 테이블에 두명이서 온 손님들이 가고
내 왼쪽에 여자 셋이 온 사람들이 떠났다
내 앞 테이블에는 남자 7명쯤이랑 여자 한명 정도가 있었다
나는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듣는다
가게 내부가 엄청 시끄러워서 내 노랫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냥 들었다 그때 들었던 곡은 지아의 술한잔해요
나는 갑자기 병나발을 불기 시작했다
그러자 앞 테이블 손님들이 슬쩍 쳐다보거나 자기들끼리 수군거렸다
그러자 앞 테이블에 있던 한 남자가 나에게 다가온다
남:혼자 오셨어요? 옆에 앉아도 돼요?
나:네...
그 남자는 키 170쯤에 스포츠머리에 비니를 쓰고 네이비 색 패딩조끼를 입고 회색 추리닝을 입고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눈썹이 굉장히 짙고 쌍커풀이 없었다
남:헤어지셨어요? 왜 술을 혼자 마셔요~
나:아뇨... 그냥 혼자 온거에요...
남:아 그러시구나 이따 아침에 출근 안하세요?
나:네 오늘 쉬는날이라서요
남자는 갑자기 센치한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남:저도 가끔씩 외롭거나 우울하거나 그러면 혼자 어디가서 술 한잔하고 그러거든요
ㅇㅇㅇ포차에서요
나:ㅇㅇㅇ포차요?
남:네. 다음부턴 혼자 처량하게 술 마시지 말고~
술 마시고 싶으면 연락해요
라며 내 폰에다가 자기 번호와 이름을 입력한다
나는 이때도 이어폰을 꽂고 있었다
그때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던 곡은 장용준(노엘)의 굽.
남자가 나에게 또 말을 건다
남:무슨 노래 들어요? 같이 들어도 돼요?
라며 이어폰을 빼려는 제스처를 취한다
나는 그 남자가 날 힙찔이로 생각하지않을까 하며
이어폰을 그냥 빼버렸다
그 남자는 갑자기 어묵탕 하나와 소주 한병 그리고 사이다와 콜라까지 시킨다
남:제가 시킨거는 제가 낼게요
그리고 남자가 계속 나에게 질문을 했다
어디사세요? 학교다녀요? 무슨 일 하세요? 등등
그 남자와 나는 공통점이 몇 개 있었다
고졸이라는 것과 부모님이 공부에 크게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이 남자도 내가 다니고있는 공장에 예전에 다닌적이 있다고 했다
공장에서 일하기 위해 여기에 와서 사는거라고 했더니 그남자는 "아 그러면 이 동네에서는 친구 없으시겠네요" 라며 아주 약간 측은한 표정을 지었다
그 남자는 말이 아주 많은 남자였다
군대에서 축구한 얘기라든가 자기에게 옛날에 있었던 일 각종 tmi를 남발했다
남자는 군인이라고 했던것 같기도 하고 잘 기억이 안난다
머리가 아주 짧았던 것으로 보아 휴가 나온 군인이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한참을 대화하는데 남자는 내 나이를 묻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물었다
나:몇살이세요?
남:22살이요
나:아 저도 22살인데
남:아 진짜? 97? 오 동갑이네!!
라고 하며 반가워한다 그러고서 갑자기 말을 깐다
그러다가 여자알바생이 그남자에게 담배를 피우러가자고 얘기한다
둘은 친해보였다 하지만 난 그들이 무슨 사이인지는 모른다 고등학교 선후배거나 아니면 건너건너 아는 사이거나 그런거겠지 내 알 바는 아니다
남자는 나에게도 담배를 피러 가자고 제안한다
남:ㅇㅇ아 너 담배 펴? 담배피러 갈래?
나:응..
사실 난 이때부터 많이 취해있었다
주량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내 주량은 한병~한병반인데
두병을 깠다
남자는 나보고 같이 피러가자고 해놓고 지가 먼저 나가있는다
나는 술에 취해 눈이 풀린채로 좀비처럼 걷기시작했다
그 남자가 나를 정말 한심하단 눈빛으로 쳐다봤다
아마 내 취한 모습이 추해보여서 일 것이다
남자가 자기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주려고 했다
하지만 난 내 담배가 있어서 내 담배를 꺼냈다
그 때 내가 피우던 담배는 립톡 이라는 복숭아 향담배다
지금은 단종인것으로 알고있다
내가 담배를 물자 그 남자는 자기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 나에게 담뱃불을 붙여 주었다
라이터는 지포라이터였다 지포라이터 갖고 다니는 사람은 처음 봐서 신기했다
그렇게 복도에서 셋이 담배를 피운다
여자알바가 나에게 말을 건다
여자알바:몇살이세요?
나:22살이요
여자알바:아 저는 21살이에요
내가 말이 없자 남자가 나에게 말한다
남:왤케 말이 없어 말 좀 해봐
나:...
나는 묵묵히 담배만 피웠다 딱히 할말이 없었기 때문이다
남:담배 처음 펴봐? 왜 연기가 안나?
나:...
남자의 표정이 안좋았다
그러다가 남자는 나에게 말한다
남:야 안경 벗어봐
나:(말없이 안경을 벗는다)
남자와 여자알바가 내 얼굴을 3초동안 바라본다
남:안경벗고 화장하면 예쁠 것 같은데 왜 안해?
알바:맞아요 하면 이쁠거같은데
남(알바에게):야 얘 화장하는 것 좀 알려줘
여자알바:언니 제가 다음에 오면 화장하는거 알려드릴께요
나(남자에게):화장하는법 아는데 그냥 귀찮아서 안하고 다니는건데...
남:(언짢은 표정을 지으며) 아 그래도 그냥 해
남자는 갑자기 내가 찐따라는걸 눈치챈건지
나에게 약간 띠껍게 대하기 시작했다
그러고서 다시 안으로 들어와 술을 마신다
남자는 나를 버리고 다시 자기 친구들이랑 있던 테이블에 가서 술을 마신다
나는 취했는데도 술을 한두잔 혼자 더 마신다
나는 완전히 꽐라가 되어 엎드려있었다
그러자 남자가 나에게 온다
남: 야 너 취했어? 집에 갈래? 택시 불러줘?
나:응...
남자가 내 팔을 잡고 부축해준다
내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려고 했는데
너무 어지러워서 잘 누르지못하자 남자가 답답하단듯이 주먹으로 세게 버튼을 누른다
앞테이블에 있던 남자의 아는 형도 같이 따라나온다
그 아는형은 덩치가 크고 팔에 문신이있는 것 같았다
그 남자가 갑자기 나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말한다
남자아는형:어이 친구~ 몇살이야?
나:스물둘이요..
남자아는형: 오 얘랑 동갑이네 아까 혼자 술 마시는거 봤는데 멋있어보이더라구~
라고 하며 나에게 친한척을 한다 나는 좀 무서웠다
셋이 밖으로 나왔다 새벽동안에 눈이 정말 많이 쌓였다
밖 공기는 차디 찼다
양쪽에서 나를 부축해주며 걷는 도중에 그남자가
뜬금없이 나에게 섹드립을 쳤다
남:야 이 형 ㅈㄴ 커 소주병만해 너 조심해라
남자아는형: 아 뭐래
라고 하며 서로 웃는다
나는 속으로 존 나 무서웠다 나를 어디로 끌고가는건 아닐까 하며 진짜 개무서웠다
그러다가 바로 택시가 왔다
나는 그들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쳐다보지도 않고 바로 택시를 탔다 뭔가 그 상황이 뻘쭘해서였다
그남자들도 나에게 인사하지 않았다
그러고서 집에 새벽 4시반쯤에 도착했다
나는 너무 취해서 씻지도못하고 옷도 안갈아입고 잠들었다
그리고 출근을 했다 출근했는데도 술이 깨지 않았다
일하다가 어지럽고 토할거같아서 죽을 뻔했다
밥먹으러 갔는데 어묵탕이 나왔는데 술집에서 먹었던 어묵탕이 생각나서 더 속이 울렁거렸다
나는 밥을 거의 먹지 않고 화장실에서 토를 했다
3일뒤 나는 그 남자에게 용기를 내 카톡을 해봤다
나:ㅇㅇ아 안녕
남:누구세요? 잘못 보내신것 같네요
라는 답장이 왔다
나는 충격을 받았다 3주도 3개월도 아니고
3일전에 같이 술 마신 사람을 기억을 못하다니
나는 3일동안 그 남자 생각만 하고있었는데
뭔가 슬펐다... 그리고 그 남자는 그때 취하지도 않았었는데 기억이 안날리가 없었다 주량이 5병이라고 했었었다
나는 또 답장을 했다
나:저 그때 같이 술마셨던 사람이에요
남:아 지금 **으로 와영
이라고 답장이왔는데 **이 뭔지 몰라서 검색해보니 술집 이름이었다
그때 시간은 새벽3시였다 정말 뜬금없었다
나는 그 남자가 생각이 나서 연락을 한거지만
다시 그 남자와 만나는건 뭔가 용기가 없었다
그냥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 나오라는 그의 말을 그냥 씹었다
물론 그 남자에게 또 연락이 오지는 않았다
2020년인 현재 나는 그 공장에 다니고 있지 않다
집도 원래 살던곳으로 다시 와서 살고 있다
현재에는 대학에도 입학했고 알바도 하고 있다
그 이후로 그 술집 동네를 가본적이 없다
하지만 그 술집에 다시 가면 그 남자를 우연히 만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 남자가 내 이상형었던 것도 그 남자에게 반했던 것도 아니다 근데 그냥 생각이 난다 왜인지는 나도 모른다
이 이야기는 이렇게 허무하게 끝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