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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의 인간관계란게 원래 이런가요 (추가)

답답해서끄... |2020.01.09 23:42
조회 106,675 |추천 104
안녕하세요

자주 판을 보면서 공감도 하고 위로도 받고 따끔하게 와닿는 조언도 많이 받았던 사람입니다

너무 답답하고 마음이 허전하고 씁쓸해서 여기에 한번 끄적여보려고 합니다

제 원래 전공은 제 적성에 맞지 않는, 부모님의 권유로 아무것도 모르고 결정한 전공이었고, 졸업하고 힘들게 전공을 살려 일을 하던 도중, 정말 이 일을 지속하다간 내가우울증이 걸려서 병이 나겠구나 싶어서 그만두게 되었어요

제 전공이 워낙 길이 좁은 분야라 전공을 택하지 않고 아예 다른 분야로 재 취업을 하기엔 너무나도 어려웠지만,
재 취업을 준비하면서 각종 자격증도 따고 제2외국어도 공부하고 열심히 공부한 끝에 감사하게도 다행히 조그만 회사에서 인턴부터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제 전공 자체가 새로 취업한 회사에서는 전혀 쓰일일이 없었기 때문에 저는 정말 밑바닥에서 생 초짜로 일을 시작하게 된거죠. 남 부끄럽지않게 열심히 했습니다.
새로운 직업을 갖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게 된것만 같아서 주말에도, 평일에도 늦게까지 야근도 하면서 정말 내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일을 한 것 같아요. 그리고 그에 걸맞는 성과도 많이 내고 인정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죠. 인턴이 끝나고도 회사는 저를 정직원으로 고용할 수 없다 말했고,(회사는 직원을 추가로 고용할 계획이 없었는데, 제가 인턴으로 들어오고 일을 잘하게 되니 어쩔 수 없이 저를 추가로 고용하게 되어야 하는 상황이었죠 ) 저는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게 되었고 페이는 전혀 합법적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능력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라 여기고 이 모든 것들은 내가 감내해야할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 부당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또 일하고 버텼죠.

그 결과, 저는 더 좋은 복지와 조건, 월급을 제공하는 곳으로 이직 제의를 받아서 조만간 일을 관두게 되었어요.

회사측에서도 저에게 그동안 해온게 미안했던지 잡지는 않더라구요. 여기서 그동안 힘들게 일하던 와중에 저를 버티게 해준 건 너무나도 착하고 정 많은 직원분들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제가 특히 따르고 의지했던 분이 있어요.

전 그분과 정말 친했다고 생각했고, 남들보다는 특별한 관계라고 생각했어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도 저희는 코드도 잘 맞았고, 의견도 잘 맞았고 늘 즐겁게 일하는 사이였으니까요. 남들보다도 서로 더 친한 사이였기도 했구요.

근데 제가 관둔다고 말한 그 이후부터, 모든 것들이 가식처럼 보이는 건 왜일까요.

둘이서 마지막으로 먹는 점심이라고 말하면서도, 저에게는 신경도 안쓰고 본인 할말만 하는 그 직원분을 보면서 너무나 많은 것들이 허무하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그동안 회사에 바친 열정과 시간이 있는데, 그런 노고는 알아주지 않고 마지막 송별회조차 열어주지 않는 상사와, 제 눈을 쳐다보지도 않고 저에게 그저 영혼없는 말들만 하는 제가 특별히 따랐던 분.. 저만 특별하다고 여겼던 사이들이었을까요

전 가족같은 사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기 때문에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크게 불평하지 않으면서 일해왔고, 그 사실에 대해서도 상대방들도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특히나 회사에서 만난 상대방에게는 기대를 안하는게 맞는건가봐요.

오늘도 일하는 직원끼리 마지막 밥을 먹는데 그동안 수고했다 이런말 한마디 없이 자기 할말만 하던 제가 따랐던 그 직원분의 행동이 저를 너무 씁쓸하게 하네요.

제일 높은 상사분에게도 지금껏 저에게 밥 한번 먹자고 한적이 없어서 제가 관두기전에 밥 한번 먹자고 먼저 요청해서 같이 점심 먹었는데 그것도 제가 사도록 내버려두시더라구요. 제가 상사의 입장이라면, 남들보다 높은 위치라면 그동안 일했던 직원이 떠난다면 그동안 수고했다 말 한마디, 점심한끼정도는 사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이것또한 제 욕심인가요? 이것 또한 제가 너무 많은 걸 바랬던 걸까요..?

이렇게 인간관계에서 허무함과 씁쓸함을 느껴본 적이 없던 것 같습니다. 제가 아직 사회생활을 덜 했나봐요.

더 좋은 곳으로 가게되어 맘은 후련하지만, 동시에 제가 지금껏 믿어왔던 의지해왔던 인간관계에 대해 너무나도 큰 회의감, 속상함, 배신감, 쓸쓸함이 들어서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저와 동일한 경험을 해보신 적이 있으신 분들 계신가요?
계셨다면 어떻게 극복을 하셨나요?

저를 기운나게 만들 한마디를 남겨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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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마음에 써본 글인데, 톡이 되어있어서 놀랐습니다

여러가지 관점에서 많은글들을 써주신 분들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ㅜㅜ 덕분에 많은 생각과 반성을 하게 되고 동시에 위로도 받게 되었네요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댓글들 읽다가 제가 윗글에 제대로 정보를 기입하지 않은 것 같아서 몇가지 추가하자면,
인턴으로 일을 시작했지만 그 후에는 파트타임으로 일을 했습니다 (파트타임 급여를 받으며 정직원들과 똑같은 근무시간으로 일을 했죠) 그렇게 약 2년반동안 일을 했습니다.
근무 자체가 세일즈가 있어서 2년반동안 제가 세일즈하면서 번 금액이 제가 지금까지 받은 급여보다 많았고, 회사측에서 제가 금액적인 성과를 내게 되니 인턴에서 파트타임으로까지 고용을 한거구요. 어느 댓글처럼 저는 회사에서 잘한다, 잘해보자, 라는 사탕발림에 계속 혼자 넘어가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혼자 가족같다는 느낌에 2년반동안 일을 한거죠. 말은 가족이다 진짜 소중한 직원이다 그러면서 제가 벌어오는 성과에 대해서는 일절 금전적인 보상을 하지도 않았던 회사. 제가 정말 호구였나봐요.

그리고 퇴사가 결정되고 나서 바로 장문의 감사했고 급하게 떠나게 되어 죄송하다는 편지와 팀원당 10만원 어치의 선물을 사서 돌렸습니다. 몇분은 진심으로 고생했다 고맙다 해주셨으나, 제가 따르던 분과 상사분은 고맙다 말 한마디 안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나서 상사분께 지금까지 단둘이 밥먹은 적이 없으니 관두기전에 밥 한번 먹자 요청한거구요 (참고로 상사분은 다른 직원분들하고는 단둘이 밥 잘 드시고 잘 사주시기도 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는 존경하고 배울 점이 많았던 분이라고 생각했고, 마지막으로 그 자리를 빌어서 진심으로 감사했다, 죄송했다 말하려고 하는 의도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가 배신을 하고 나간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맘이 편치 않았거든요.

저는 제가 남들보다 잘났다고 생각한게 아니라, 남들보다 아직 할줄 아는게 많이 없고 관련 경력도 없다고 생각해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일을 했었던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댓글들 보고나서 제가 많은 걸 바랬기 때문에 이렇게 실망을 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아직 배워야 할 것도 많고, 사회생활도 더 겪어봐야 한다는 걸 깨닫고, 모든 사람들은 내가 아니고 나와 다름을 인지하는 것이 모든 관계의 시작점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모두들 행복한 2020년 되시고, 즐거운 회사생활 하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추천수104
반대수93
베플토리|2020.01.10 09:51
사회생활의 인간관계가 그런거에요. 일할 때는 가족보다 더 오래 얼굴을 보게되는데도 막상 나가면 완전한 남남이 되는게 바로 직장생활이에요. 쓴이님이 각별하게 미련을 두시는걸로 보이네요. 사람들이 쓴이님을 다 좋게보고 챙겨줄거라고 믿지 마세요. 인간관계에 있어 그 선을 넘지않도록 잘 유지해야 하는 곳이 직장입니다. 배신감이나 쓸쓸함을 느끼시는 것도 쓴이님 보인 손해인거구요. 이제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이직을 하신다니 축하드릴 일입니다만, 이번에 이직하는 곳에서도 같은 상처를 받지 않으시길 바라요.
베플유훗|2020.01.11 14:30
더 크게 생걱하세요. 내가 기대하는 것 처럼 행동해주는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어요. 여기에는 친구나 배우자, 심지어 부모나 자식도 속합니다. 그래서 자신을 사랑하고 남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말라는 거에요. 좀 더 스스로에 집중하고 주변인들에 기대하는 맘을 내려놓으세요. 그게 인간관계로 스트레스 받는 것을 피하는 첫걸음입니다.
베플12|2020.01.10 09:56
이용당하고 배신당하고 사기당하고 이런거 아니면 님이 당한일 그렇게 별일아님.. 시간지나면 잊혀질일들. 그리고 님 그 회사에서 나가면 다시 볼 사람도 아니라서 다들 신경 안쓰는거임. 돈내라고 해서 내는 님이 바보 된거.. 정직원도 아니었고 뭐 2~3년 씩 일 했던것도 아니니.. 님이 우리 회사라고 생각하고 노력, 고생한건 그냥 님 만 아는 사실. 정규직으로 안뽑고 파트로 해서 급여 조금 주고 부려먹을대로 부려먹은건 사장이 꼼수 쓴거지 어떻게든 돈 덜 내려고. 님은 그 덕에 나름 경력이 조금 생기고 이직 할 수 있었던거고.. 그게 부당하고 말도 안된다고 해도 세상이 그럼. 경력 없음 애초에 다음 회사로 넘어가지도 못했음. 이제 다른 회사 갔으니 거기서 열심히 일 할 생각하시고.. 형처럼 따르고 삼촌처럼 여기고 그런거 하지마셈. 손바닥 뒤집는 것 처럼 쉬운게 사람 마음인데 완전 믿으면 님만 호구 됨.
베플|2020.01.12 09:31
여기 댓글쓴 분위기한번 봐바요. 다 싸가지없고 무시하는 어투죠?ㅎㅎ 이게 회사사람들 님 사회나가면 옆에있을사람들 입니다. 소름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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