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에 읊조리 듯 얘기하는 가사는 방탄이 뜨기 전의 솔직한 소망이었을 거 같아
유명 랩스타가 되고 싶고, 최고가 되고 싶고, 부자가 되는 것이 아이돌로서, 방탄을 시작하면서의 진짜 원하던 결과였겠지
하지만 정신없이 달리고 도착한 높은 곳은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컸고 여기서 할 수 있는 건 이 두려움(쉐도우=어둠)을 외면하는 것 뿐.
올라가고 더욱 올라갈 수록 빛과 가까워지지만 그만큼 그림자가 커졌고 두려움이 커진 나머지 여기서 모든 걸 끝내고 싶어했어. 심지어는 더이상 날고 싶지도, 빛나고 싶지도 않다는 생각까지..
그때 다시 한번 앞의 후렴구(I wanna be a rapstar~)가 나오는데 낮게 읊조리는 이 부분은 높게 올라온 방탄이 초반에 자신이 원했던 솔직한 것들을 되뇌어 보고 있는 부분이라고 느껴졌어

그리고 쉐도우의 분위기가 바뀌는 것으로 보아 계속된 고뇌와 방황을 통해 이 쉐도우는 깨달았거나 혹은 또 다른 쉐도우가 등장한 것 같아.
이 쉐도우는 여전히 많은 돈과 명예를 강하게 갈망하고 있는 거 같아. 그러면서 '니가 이런 생각이 드는 건 너는 나고 내가 너이니 인정해라, 성공을 하지 않았으면 실패였을 테이니 지금을 받아들여라'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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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앨범을 통해 탄이들이 준비하며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었을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어떤 감정을 느꼈고 느끼고 있는지 늦게 나마 솔직한 감정을 보고 들을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들어
난 이 앨범이 조금은 슬프게 다가올 것 같기도 하다. 이삐가 나고 내가 이삐의 마음일 테니 다들 나랑 비슷하려나? 마지막에선 쉐도우마저 스스로를 채찍질하기 시작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게 느껴지기도 했어
탄이들 만큼은 아니겠지만 사실은 나도 우리의 착륙이 두려워. 착륙 자체보다는 착륙의 과정이 두려운 거겠지. 그 과정 속에서 우리와 탄이들에게 일어날 일들과 그 모든 걸 감당하고, 느낄 감정들이 두려워.
그래도 아미들이 도와만 준다면 다치지 않고 안전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요즘 듣는 노래가 Love Maze인데 우리 이상한 이야기에 흔들리지 않고 두 손 꼭 잡고 가자. 나랑 끝까지 함께해줄래?
항상 보라해 아미들,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