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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본인의 한국 여행 후기

ㅇㅇ |2020.01.12 19:00
조회 44,558 |추천 262


 

한국을 여행하며 느꼈던 것.   


 


 


한일 관계가 악화되는 가운데 7월 27일~30일까지 한국을 여행했다. 


여행의 주제는 광주에서 세계수영을 관람하고, 그와 함께 전주, 군산 등 전라도 지역을 돌며 왔다. 


친구들로부터는 "이런 때 한국에 가는 건 괜찮은 거야?"라고 걱정했고, 


나 자신도 솔직히 이런 시기에 한국을 여행하는 것이 조금 걱정이었다. 


현지에서의 행동을 주의하도록 하자고 마음 먹고 나는 한국으로 여행을 떠났다. 


 


여행 첫날인 27일에는 한국 각지에서 일본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났고, 


내가 찾은 광주와 전주에도 일본 제품 보이콧의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하지만 여느 때와 다른 점은 그 정도였고 남은 것은 평화로울 수 있었다. 


신변의 위협을 느낄 일은 없었고, 일본인인 걸 알고 싫은 표정을 당하지도 않았다. 


그곳에서 만난 것은 약간 조급하고, 익숙하고, 상냥하고, 따뜻한 평소의 한국 사람들이었다. 


 


여행하는 가운데 특히 마음에 남아 있는 일이 두 개 있다. 


첫째는 광주 세계수영관전에서 세토 다이야가 금메달을 땄을 때였다. 


나의 옆에 앉아 있던 한국인 남성이, 스마트폰의 번역 앱에 무엇인가를 입력하면, 


웃는 얼굴로 그것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거기에는 번역된 일본어로 이렇게 쓰여져 있었다. 


"축하. 2관왕네요!"라고.  


나는 나도 모르게 말을 잃었다.


이런 지독한 한일관계 속에 한국에 와서, 한국 사람으로부터 그런 상냥한 말을 받을 줄은 몰랐으니까. 


"감사합니다!"라고 나는 대답하고, 그와 악수를 했다.


깜짝 놀랐더니 기쁜 듯 눈이 나도 모르게 눈물로 축축해졌다. 




마음에 남아 있는 다른 하나는, 그 세토 다이야가, 대회장 내에서 인터뷰를 받았을 때의 일이다. 


세토가 '감사합니다!'라고 한국어로 답하자 한국 관중들이 크게 환호했다. 


일본 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이 야유라도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하던 나로서는 그것도 놀라웠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 역시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의 정보에 휘둘리고 있는 한명일지도 모른다.. 


생각하면 처음 한국을 찾았을 때도 그랬다. 


TV와 인터넷을 통해 갖고 있던 한국의 이미지와 실제로 찾아가서 느낀 한국의 이미지는 사뭇 달랐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이 2가지 사건을 통해서 나는 부끄럽기까지 했다.


조금이라도, 한국 사람들을 의심해 버린 것을. 


그뿐인가. 


광주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샀을 때는, 순서를 알지 못하는 나를 보고, 


여성 점원이 라면을 열심히 만들어 주었다. 


세계유산 고창 고인돌에서 귀가 택시가 보이지 않을 때는 


박물관 직원이 택시를 불러줘 밖으로 나가 승강장까지 안내했다.  


 


평소와 다름없는 착한 한국 사람들이 그곳에 있었다. 


일본에 돌아온 지금, 이런 때라야만 한국을 여행 오길 잘했다고 난 생각해. 


TV나 인터넷만으로는 알 수 없는 지금 한국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으니까. 


물론, 나그네의 감상이라는 것은 일방적이고, 


단기간 방문한 정도로 안이하게 결론짓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TV나 인터넷 정보만으로 판단하는 것보다는 훨씬 의미 있고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여행을 하면 얻는 것은 자기 발로 걷고, 자신의 눈으로 본, "삶"의 정보이기 때문에.  


 


여기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지금이야말로 한국을 여행하자! 라는 것이 아니다. 


데모등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향후의 정세에 따라서는 입국을 삼가하는 것이 좋은 일도 있을지도 모른다. 


단지, TV나 인터넷에 흐르는 정보가 전부라고는 생각하지 말아 주었으면 한다.


그것들을 100%는 믿지 마라. 


그리고 현지에 가면 진실을 얻을 수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가장 진실에 접근하는 것은 현지에 가는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적어도 TV나 인터넷에 넘쳐나는 정보보다 


그 광주에서 축하한다는 말을 한 그 한국인의 웃는 얼굴을 나는 믿고 싶다.


그 상냥한 웃는 얼굴에 거짓말 같은 건 없을 테니까.



http://oppaya.net/bbs/board.php?bo_table=humor&wr_id=836798
추천수262
반대수6
베플ㅇㅇ|2020.01.13 00:16
일본 정부와 그 일당들, 우익 성향인 인간들만 아니면야.. 민간인인 일본인을 싫어할 이유는 없음
베플ㅇㅇ|2020.01.13 06:53
비단 한일관계문제 뿐만아니라 모든일에 있어서 인터넷이나 대중매체에서의 말을 전적으로 믿는건 위험한듯.. ㅜㅜ
베플ㅇㅇ|2020.01.13 01:19
근데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임ㅋㅋ 가끔 네이트판 보면 혐일하는 애들이 뭔 오사카를 세계 3대 슬럼가마냥 표현하거 가서 혐한이나 실컷 당해라 시비걸던데 까놓고 평소는 물론 일본판 이시국에 시절에도 안전하고 과할 정도로 친절했음ㅋㅋㅋ 단순 서비스 직종에서의 친절함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할때 이렇게 까지 해줄 필요는 없는데 싶을정도로 도와주고 본문처럼 저렇게 소통하려는 사람들 많음ㅋㅋ 물론 여기도 쪽바리니 어쩌니 하는 인간들이 전혀 없지 않듯이 거기서도 불쾌한일 겪는 경우는 있을 수 있지 ㅋㅋ 근데 다른 어느나라를 가도 자국민 아닌이상 겪을 수 있는 정도를 일본에만 유독 혐한딱지 붙여서 색안경끼고봄ㅋㅋ 언론에서도 관광객도 아니고 현지에서 살며 직장다니던 한국인이 죽은 사건이나 야쿠자 싸움에서 죽은 한인등 혐한 사건이라고 보기 힘든사건들까지 혐한인양 보도하고 사람들은 그대로 믿고 또 퍼다나르고 악순환임ㅋㅋㅋ 솔직히 전 세계를 놓고봐도 일본만큼 다니기 안전한 나라 손에 꼽는데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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