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쓴지도 벌써 9달이 다 되어가네요. 전 불행히도 아직 살아있고 사실 전보다는 나아졌다고 이야기 할 수 없어서 죄송할 뿐입니다. 글을 쓸때만 해도 코로나라는 바이러스는 상상도 하지 못했는데. 한 바이러스 하나가 사회를 멈추게 해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해서 제 마음은 무너져만 갑니다. 코로나 때문에 밖에 나가질 못해 저를 상처주고 죽고싶은 마움까지 들게한 장본인들에게 둘러쌓여 집에서만 지낸 8개월이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죽지 않았음에 좌절하고 우는 내 모습이 너무 같잖고 짜증만 냈습니다. 아빠한테서 입에 담고싶지도 않은 말들을 받아내고, 엄마와 작은언니는 아빠가 제게 한 말의 문제가 뭔지도 인식하지 못하고, 제게 떼쓰고 소리지르고 때리고 물건을 집어던지는 어린 동생. 아무것도 모르는 동생마저 밉다는 생각을 깨달았을 때, 내가 너무 쓰레기같은 인간같아서 수도 없이 무너져만 갔습니다. 지난 8개월 동안 이 일을 이겨내고 상황이 조금 괜찮아졌다, 이랬으면 좋았겠지만요. 진심어린 위로를 해주셨던 분들께 너무 미안해집니다. 또한 기관이나 선생님깨 도움을 받는기 어떠냐고 하셨지만, 저는 이미 위클래스나 주변 어른께 도움을 요청했었습니다. 결과는 최악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쉽게 도움을 요청할수 없는 상황입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스무 살이 될수 있을지나 모르겠어요.
안녕하세요. 이번에 고2되는 여자애입니다.
털어놓을까말까 하고 정말 많이 고민했는데 버티기가 힘들어져 마지막이라는 생각하나로, 뭐라도 붙잡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쓰게되었습니다
제목 때문에 마음이 불편해지신 분들께 정말 죄송합니다.
모든걸 말하기엔 너무 오래되어 다 얘기할순 없지만 그래도 조금 긴 글이 될것 같습니다.
제 글이 길어 읽다 나가셔도 되고, 무시하셔도 괜찮습니다. 다만 비난 만큼은 해주시지 않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저는 4살 차이나는 큰언니와 연년생 작은언니, 그리고 늦둥이 만 두 살 남동생이 있습니다.
가족들이 많은데다가 동생이 태어나기 전까지 십 몇 년 동안은 막내라서 이리 저리 치이는게 많았습니다. 둘째 언니와는 연년생이라 서 너살 부터 많이 부딪히고 언니가 저를 괴롭히는 일도 많았고요.그 중에서도 초등학교 4학년, 많이 살아온 인생도 아니지만 제 인생에서 잊을수 없는 첫번째 일이 일어났습니다.
갈수록 심해져가는 언니의 폭언과 폭력, 그리고 친구를 잘못 사귄 탓에 초등학생이 감당할수 없는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
4학년때 친구를 잘못 사귀어 제가 거의 끌려다니다시피 하녀 역할을 했습니다. 왕따도 당했고요.
저는 어려서 친구가 잘못된 행동을 제게 할때 어떻게 대하는지 잘 몰랐고 잘못한 것이 아님에도 사과하는것은 일상이었습니다.
부모님께도 차마 말씀드리지 못했고요.
여느 날과 다를 것 없이 사소한 것에 화난 친구가 아닌듯한 이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카톡으로 계속 사과하고, 화가 풀릴때 까지 나를 때려도 된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멍청하게.
저는 어찌해야할지 몰라 또 구석에서 소리 없이 눈물을 삼키고 있던 중, 어릴때 잠깐 같이 살았던 사촌언니가 그것을 보개 되었죠.
저는 친구한테 혼났다고말했고 혹시라도 엄마가 들으면 혼날까봐 말하지 말아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언니는 제가 걱정이 되었던 건지 엄마께 말씀드렸고 엄마는 친구한테 혼났다는 말이 이상해서인지 이 사실을 아빠께 말했습니다.
하필 주말 저녁이었고 아빠께선 술을 많이 하셨었습니다.
그리고 아빠께서는 술을 마시면 생각없이 막 내뱉는 분이셨습니다.
방구석에서 울음을 삼키던 때, 아빠가 문을 발로 차고 제 이름을 부르며 나오라고 소리를 지르셨습니다.
그때 심장이 쿵 내려앉았고, 무섭다며 사촌언니 손을 잡고 나가지 않으려 했습니다.
아빠는 제 손을 때리듯이 잡으며 안방으로 끌고가서 문을 잠궜습니다.
저희가 잘못한 일이 있으면 종아리를 때리는 용도의 긴 쇠막대기를 들고요. 아빠는 침대에 앉아계셨고 저는 아빠 앞에 울며 서있었고 옆에는 엄마가 무표정으로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아빠는 제 휴대폰 카톡을 들어가 제 친구와 제가 한 카톡을 읽고요.
휴대폰을 다 보자마자 휴대폰을 바닥으로 던지며 제게 야 너 돌았냐 라고 소리치셨습니다.
잠시나마 아빠랑 엄마가 내가 친구한테 괴롭힘 당하는걸 알아주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것들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아빠는 계속 제게 왜 혼자 호구같이 당하고만 사냐고, 니가 그러니까 이런 일 당하는거 아니냐, 니가 처신을 똑바로 했으면 이랬겠냐며 멍청한 년이라고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인 제게 폭언을 했습니다.
저는 울며 듣고만 있었고, 듣고만 있던건 엄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엄마는 아빠를 말리지도 않고 쇠막대를 들며 위협하는 아빠의 행동을 보고만 있었습니다.
또 한번 심장이 내려앉았고, 아빠는 제게 갑자기 물었습니다.
혹시 자살 생각해봤냐고.
저는 너무 힘들어서 이 세상에서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아빠께서 한 말은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지못할 말이었습니다.
'죽고싶었어?
그럼, 죽어.'
'칼 가져와. 내가 직접 죽이게'
라며 부엌으로 가 칼을 가지러가는 시늉을 했습니다.
당연히 엄만 말리지 않았고요.
이 일 이후로는 어떻게 정리가 되었는지 더이상 기억하고 싶지도 않고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조금씩 나는 기억은 5학년 때 까지도 적응을 못해 왕따로 지내다가 중학생이 되어서야 조금씩 나아졌던 걸로 기억됩니다.
그 일 이후로도 앞서 말했던 둘째 언니의 괴롭힘은 말을 할 수 있는 나이 때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 더 심해져가다가 6학년때 쯤엔 제가 좋아하는 것 마져도 통제했습니다.
그림그리기, 좋아하는 연예인 마저도. 이유는 없었고요.
참 무서웠던게 좋아하는 연예인 사지을 보다 언니한테 들키면 언니가 제 핸드폰을 가져갔다가 타자를 조금 치더니 돌려주며 네이버 검색을 들어가 보라고 시켰습니다.
검색어에 들어가 남겨놓은 검색어들을 보면
'너 왜 ㅇㅇ사진 가지고있어?'
'좋아하지 말랬잖아 죽고싶어?'
그리고 꼭 마지막으론
'캡쳐할 생각 말고 다 보고나서 지워'
이러한 괴롭힘은 계속되다가 언니가 중학교 3학년이 될때 쯤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이 이후가 제게는 두번째 고통이었습니다.
앞서 말했던 일들이 있던 와중에도 저는 2학년 때 부터 엄마를 돕겠다고 시작한 집안일을 도맡아 하고있었습니다.
4학년 쯤엔 저녁에 일하러 가시면 엄마를 대신에 아빠 밥을 차려드리고 청소와 빨래를 했습니다.
물론 언니들은 안하고요. 이 일을 중2까지 하다가 너무 힘이 들어 엄마와 싸우게 되어 집안일을 거의 하지않았습니다.
그때, 둘째 언니의 사촌기 과도기가 지나 철이 든건지 제가 집안일을 안하니 자기가 도맡아 하더라구요.
더군다나 엄마는 그때 늦둥이 임신 중이셔서 자기가 하기엔 힘든 걸 언니가 대신 해주니 집안일 시작한지 1년도 안된 언니를 더 이뻐라하고 차별했습니다.
친척 이모나 할머니들도 당연했습니다. 하필 딸만 셋이었던 집안에 아들 하나 임신했다고 좋아하시고 평소에 집안일도 안한 미운 애가 철들어서 일 잘하니 더 이뻐보인다 하시더니 언니한테 용돈도 주시고 일 힘들다고 하지말라고 그러셨습니다.
그리고 제게 언니 일할 동안 너는 뭐하냐며 타박하셨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2학년때 부터 중2때 까지 단 한번도 힘들다고, 쉬라는 말을 단 한 번도 들어본 적도 없었으며 오히려 일을 왜 제대로 못하냐며 혼이 났습니다.
하지만 절 괴롭히던 사람은 집안일 조금 했다고 예쁨받는것이 너무 비참했습니다.
단순 질투가 아니라 똑같이 좋은 일을 해도 딸에다가 막내여서인 제가 하는 것과 철들은 둘째 다하는게 달라서 비참했습니다.
다른사람도 아니고 날 괴롭히던 사람이 이렇게 이쁨받고 좋은 사람으로 비춰지니 너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과 한 집에서 살아가다 보니 위에 일 말고도 상처받을 만한 말, 행동들을 참고, 또 참다보니 그게 속에서 병이나 곪은 게 밖으로 새어나온건지 몸의 변화로 나타났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땐 스트레스성 원형탈모는 물론이고 만성두통, 이유없는 숨막힘은 일상이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때 처음 자해를 시도하다 실패했다가 동생이 태어나고 남아선호사상에 찌든 할머니와 아빠의 압박, 시험기간에도 불문하고 계속되는 육아, 늦둥이니까 다 큰 내가 동생을 케어해야한다는 압박감이 계속되어 결국, 중학교 3학년, 자해를 시작했습니다.
나는 중학생이나 되어가지고 어린 동생 하나 힘들어한다는 것에 죄책감이 들었고, 동생을 돌보며 생긴 스트레스가 동생에게 해가 되면 어쩌지, 라는 생각이 들어 저에게 해를 입혔던 것 같습니다.
동생을 돌보는 스트레스의 원인은 동생이 아니라 육아를 회피하는 아빠와 동생인데 이것도 못해주냐는 압박을 주는 엄마니까요.
가장 최선의 방법은 저를 해하는 일이었으니까.
1년 가까이 자해를 계속했고 흉터와 상처는 줄을 생각을 안했습니다. 또 숨이 막히거나 가슴을 찌르는 듯한 통증도 있었고 밥먹듯이 쓰러지다시피했습니다.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혼자 있을때 그러거나 침대에서 자주 그래서인지 숨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 글을 쓰게된 결정적인 일이 생겼습니다. 작년 초여름,
다른 사람도 아닌 둘째 언니가 제가 자해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평소와 다를 것 없이 엄마가 제 앞에서 제 욕을 하는것을 듣다 참지 못해서 밤에 혼자 집 근처를 돌고있다가 둘째 언니가 집에 없는 저를 찾으러 밖에 나왔습니다.
울고있는 제게 언니가 왜 우냐고 묻자 엄마가 저를 싫어하고 제 욕을 제 앞에서 한다는게 속상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유를 말하고 나니 갑자기 언니가 뜬금없이 갑자기 손목을 보여 달라고 했습니다.
순간 머리를 맞는 기분에 왜냐고 묻자 언니가 저번에 얼핏 봤다고 빨리 손목을 내놓으라고 했습니다.
들킨것도 충격인데 언니가 그것을 확인하려하는 모습이 더 소름 끼치고 싫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싫다고 말하자 언니는 제 손을 낚아채 옷을 올리고 휴대폰 손전등을 켜 제 흉터를 확인했습니다.
당장 옆에 지나가는 차에 뛰어들고 싶었습니다.
언니라고 부르기도 싫은 이 인간은 위로랍시고 되도않는 말들을 해댔습니다. 뭐가 그롷게 힘드냐는 듯이 물었고 이런 짓을 왜하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냥 죽고싶었습니다.
이 일 이후에도 몇 번 손목 검사를 하려했고, 갑자기 저를 불러 '또 예민하게 반응하지 말고 들어봐.네 얘기는 안했고 친구들한테 자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봤는데 다들 별로 막으려 하지 않더라고. 너 자해 해도 될것같아' 라며 친구에게 말핬지만 들키지 않으려고 하는 뉘앙스의 말과 마치 제가 자해하는것을 자기가 허락해준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정말 집에 들어오는 것이 버겁고 힘이 듭니다.
저를 꼴보기 싫다며 남한테 저를 깎아내리는 말을 하는 엄마, 폭언을 일삼은 아빠, 자해 검사에 다른사람에게 제 자해를 말하고 다니는 둘째 언니.
이젠 둘째 언니가 제 몸에 손이라도 대면 치를 떨 정도로 싫고 소름이 끼칩니다.
목소리만 들어도 숨이 막히고 눈물이 납니다. 이렇게 글을 길게 썼는데도 제가 가족에게 당한 일의 4분의 1도 쓰지 못했다는 것에 버겁습니다.
저는 아직 학생이라 병원에 몰래다닐 돈도 용기도 없고, 친구에게 얘기를 털어놓아도 힘들 때 마다 그 친구를 일일이 찾는 것도 그 친구한테 못할 짓인걸 알아 여태 혼자 삭혀야 했습니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상각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쓴 글이지만 제가 이 글을 쓰고 난 한 달, 아니 일주일이라도 더 살수 있을지 가늠이 안됩니다.
이렇게 긴 글을 누가 읽어주긴 할까 라는 생각도 들고.
우선 긴 하소연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갑자기 버거운 마음에 충동적으로 쓴 글인데다가 글의 두서가 잘 보이지 않는데도 끝까지 일어주셔서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도와주세요라고는 했지만 어떻게 조언이나 위로를 하실지 어려우시다면 조언을 안해주셔도 됩니다.
글만 읽고 무시 하셔도 괜찮습니다. 다만 저의 고통을 별 거 아니라는 듯이 깎아 내려주시지만 마세요. 그것 하나만 부탁 드립니다.
감사하고 또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