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으로 고민을 쓸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네요..
저희 부부는 결혼 5년 됐습니다.
30대중 후반 부부에요. 오늘 친구들 모임 갔다가 친구들 얘기 때문에 울적해서 적어보네요
저희 부부는 대학교CC로 만나 오래 연애 했고 결혼해서 아이는 한명 있어요.
남편과 저는 전공 살려 취업했고, 저는 일이 맞지 않아 퇴사 후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음식점을 오래 운영 하셔서 장사 운영이라던지 그런 것을 많이 배웠고 자리를 잘 잡아서 지금은 가게2개를 하고있어요. 한개는 카페이고 한개는 음식점입니다.
카페는 회사들이 모여있는 근처이고, 가격이 높지 않아서 많이 찾아와 주세요.
월 수입은 두가게 모두 해서 세 가족 먹고싶은거 먹고 사고싶은거 살 정도로 나쁘지 않습니다.
제 남편은 회사를 잘 다니다가 승진 문제로 엄청 스트레스을 심하게 받았어요ㅠ
열심히 하는데 승진에서 밀리고 하다보니 남편 자존감도 많이 낮아지고,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는 가장의 무게 때문인지 많이 우울해하는 것 같더라구요. 이 후 이직을 했는데 그쪽은 처음에 제시한 조건들을 하나도 지켜주지 않았고 그래도 퇴사하면 갈 곳이 없다며 열심하 다니겠다고 하는데
제 남편이잖아요. 힘든거 못보겠더라구요
그래서 진지하게 말했어요. 돈은 내가 벌겠다고.
남편보고 괜찮으면 퇴사하고 집에서 전업 해줄 수 있겠냐구요.
남편도 처음엔 저희 부모님, 그리고 주변 사람들 때문에 고민 하다가 고민끝에 저한테 고맙다고 쉬운결정 아니였을텐데 뭐 고맙다고 그러더라구요
사실 고마운일은 아니죠.. 전업 주부 여자분들도 많잖아요
상황에 따라 역할이 바뀔 수 있는건데
아무튼 그뒤로 제가 아이낳아 6개월 쉬었을때 빼고는 저는 가게일에 매진했어요.
남편 덕분에 집안일, 아이 케어는 제가 안했구요.
제가 주말 이틀내내 쉬는날이 없다보니 평일하루 주말 하루 이렇게 쉬는데 그때는 집안일을 도와줍니다.
남편은 주부가 된 이후로 엄청 밝아졌어요.
친구들도 잘 만나고, 아이도 저보단 아빠를 더 따릅니다. 가게도 남편이 제가 아플땐 저대신 두가게 왔자갔다 해주곤 해요
저희 부부는 이렇게 잘 살고 있는데
아직 제 주변 몇몇 사람들은 편견이 있어서 그 편견을 저한테 말해서 너무 스트레스 받네요
오랜 친구들인데 그래도 여자가 일하는건 좀 아니지 않냐 부터 그리고 제 친구들 중에선 남편이 잘버는 애들이 몇 있는데 특히 걔네들이 심하게 뭐라해요. 저보고 가게가 만약 망하면 어쩔거냐고 겁주더라구요...;
저도 처음엔 맞받아쳤죠
꼭 남자가 그래야하는건 아니고 망하더라도 살아날 구멍은 있다고..
그랬더니 아이 유치원 엄마들이랑 대화는 하냐면서 아이얘기를 해요.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고
근데 그건 좀 슬펐어요 저도 제가 너무 아이를 못챙기는 것 같아서....
근데 제남편이 잘해주고 있거든요
아이도 남편 교육덕분에 예의 바르고 잘 크고있는데
왜 주변에선 이럴까 싶고...
아이가 유치원에서 왜 넌 엄마가 안와?? 왜 아빠랑와? 이러진 않을까....
지금 이 상황이 후회되는건 절대 아니고 제남편이 너무 고생하고 그래서 너무 고맙고좋은데
이런 편견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그냥 생각이 많아지네요... 왜이렇게 감놔라 배놔라 그러는지....
저보다 제 남편이 이런얘기를 안들었을거라 생각안해요. 저보다 제남편이 이런 얘기를 들으면 또 얼마나 스트레스 받을지.. 걱정이에요
남편은 정말 착해서 막 힘든티를 내는 성격이 아니고 그래서 너무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