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라이팅 연애
ㅇㅁㅇ
|2020.01.21 06:09
조회 4,998 |추천 3
안녕하세요.1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회원가입도 안 하고 눈팅만 한 네이트판인데 이렇게 글을 쓰게 되네요.
비밀 연애 중이라 누구한테 상담할 수도 없고 1년이라는 시간 동안 가스라이팅을 당했는지 현재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능한 상태인 것 같아요. 그래서 객관적인 의견이 듣고 싶어 익명의 힘을 빌려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처음 써보는 글이라 좀 두서없고 엉망이라도 이해부탁드려요!
바로 본론 들어갈게요.
일단 전 20대 중반이고 남자친구는 저랑 10살 정도 차이가 납니다.모임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고 눈이 맞아 1년 전부터 사귀게 되었어요. 남친이 여기서 리더 역할을 맡고 있고 비밀연애 중입니다.
일단 아래는 제가 생각하는 남친의 문제점을 나열해 둔 거예요.
1. 일원 간 갈등 있을 때 대처방식
-> 모임 일원 한 명이 절 무지 싫어합니다. 저랑 14살 정도 차이 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왜 싫어하는 지 솔직히 모르겠어요. 뒷담 내용을 남친에게 전해들은 적이 있는데 그 내용이 귀여운 척한다, 예쁜 척 한다, 인생 편하게 산 거 티낸다, 사람 무시한다, 앞 뒤 다르다, 나잇값 못 한다, 여우다, 일 안 하려고 머리 굴린다 등등...
그 때 오빤 어떻게 반응해 줬냐 하니깐 너무 그러지 말라고 말리기도 하고 뭐라 하기도 하고 너무 말리면 삐질까봐 어느 정도 공감해줬대요...ㅋㅋ 저보고는 원래 저런 사람이라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라고 하는 데 솔직히 다른 사람한테도 제 욕을 엄청 한다던데 제 이미지는 뭐가 됩니까?
저도 저런 뒷담 한 두번이면 그냥 넘어가겠는데 둘이 있을 때마다 제 욕을 그렇게 한다고하고 어떻게 안 미워할 수 있겠어요...
뒷담 내용이 납득이라도 가면 고쳐보려고도 하고 이해라도 해보려고 하겠는데 저로서는 도저히 납득이 안 가더라구요.
일거리 하나 받은 적이 있는 데 제가 생업이 너무 바빠져서 못 하겠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바빠진 건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에요. 다같이 모일 때 두 달 좀 넘을 시간 동안 못나온 적이 있거든요) 그런데 못 하겠다고 한 걸로 뒤에서 일 안 하려고 머리 굴린다고 누군 안 바쁘냐는 식으로 말하더라구요.
그리고 저 사람 무시한 적 없어요. 몇 번 저 싫어하는 티 냈었을 때(노려보기, 시선 피하기 등등)는 인사라기 꺼려져서 안 한 적은 있지만 이걸로 저렇게 욕하는 걸까요? 아, 그리고 저 나머지 모임 일원들과는 문제 없이 잘 지냅니다. 혹시 몰라서 말해요
2. 말을 함부로 한다.
1) 내가 왜 니 눈치를 봐야하냐 -> 제가 리더인양 뒤에서 조종한 적 없어요. 그냥 같이 일을 진행하다가 섭섭한 게 생겨서 말한 것 뿐이에요.
남친이 다른 여자 분한테 너무 잘 해주더라고요. 여자인 제가봐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분이세요. 착하기까지 하구요. 아마 그래서 더 신경 쓰여한 게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문제는 남친이 계속 그 여자분에게 말걸고 장난치고 귀엽다고 하고 그래요. 물론 제 앞에서. 또 남친 생일 때 이 분이 선물로 꽃다발 주셨는데 받고나서 "볼뽀뽀도 이럴 땐 같이 해주는 거 아냐?! 물론 농담인 거 알죠?" 이러는 거예요.
원래 좀 능글 맞고 장난많이 치는 이미지라 이 여자분도 웃고 넘어가는데 이걸 지켜보는 제 심정은 어떻겠습니까. 나이도 어린 갓 사회생활 시작한 아가씨라 그냥 사람이 귀여워서 장난치는 거라고 생각해도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이 여자분도 남친 있긴해요.)
이 일로 오빠가 그렇게 나오면 내가 어떻게 생각하겠냐, 지금 나 갖고 노는 거냐라고 물어보니 저보고 말 함부로 하지 말라네요...? 이 여자분이 sns에 진행 프로젝트에 대해 홍보 해주시는 데 이게 도움이 많이 되긴 했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좀 섭섭해서 말했는데 "내가 일하는 데 니 눈치보면서 일해야 해?" 이러고... 자기는 저러면서 저는 회사 남자동료랑 점심식사도 같이 못 하게 합니다. 단 둘이는 물론 아니고 여자랑 섞여 단체로 먹는 것도 안된대요. 그렇다고 제가 회사 동료들에게 추파를 던지는 것도 아니예요.
얼마전에는 회사동료가 저보고 레즈냐고 면전에다가 물어본 적도 있습니다. 그 정도로 이성 관계는 깨끗해요. 자기는 관리 차원에서 잘 해주는 건데 도대체 왜그러냐고 뭐라하길래 나는 뭐 인맥 관리 할 게 없어서 그러는 줄 아냐, 내가 선 긋는 거 똑똑히 보지 않았느냐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남친이 널 못 믿는 게 아니라 남자를 못 믿는거다라네요. 제가 뭐 어디 클럽을 다니는 것도 아니고 술을 마시는 것도, 회사 회식에 참여하는 것도 아닌데 이래요.
널 너무 좋아해서 그래, 10살 어린데 내가 어떻게 안 불안해 할 수 있겠냐는데 한 편으로 남친의 가정환경을 알아서 그런지 이해가 가긴 하더라구요...
2) 내가 니한테 하나하나 다 보고해야 하냐 -> 저희가 진행하는 일이 4개 정도 있는데 이 중 3개는 제가 참여하고 하나는 이번에 새로 진행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전 본업이 너무 바빠져서 앞으로 모임에 참석할 수 있을 지 없을 지도 모르겠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이 말을 한 후 모임 사람들끼리 저 빼고 그 일을 진행하였고 제가 못 나온다 한 이후 저에게 이번 프로젝트 내용에 관한 어떠한 추가 전달사항도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지 조차 몰랐어요. 남자친구에게 물어봐도 궁금해 하지말래요. 그럼 이 상황에서는 누구나 자기가 새 프로젝트에 참여 하지 않는구나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전 당연히 그런 줄 알고 오랜만에 친구 만나려고 약속을 잡았는데 저보고 갑자기 프로젝트에 참여하라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당연히 참여 안 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무슨 말이냐, 내가 저번에 물어 봤을 때는 궁금해 하지도 말라면서 왜 갑자기 이러냐고 남친에게 물어보니 계획은 바뀔 수도 있는거고, 니가 참여 안 하겠다 한 것도 아니고 내가 너한테 이런 거 일일히 보고해야 하냐며 욕하면서 화내더라구요. 정황상 안 하는 걸로 생각했으니 제 잘못인가요...?
4. 모든게 다 니 탓 -> 1번에 제 뒷담한다는 분 기억 나시나요? 그 분이 절 대놓고 싫어하는 티 몇 번 내셔서 저도 싫은 티 낸 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남친이 저보고 왜그러냐고 엄청 화내요. 싸가지없다고. 저 사람이 날 먼저 노려봤다 하니 그래도 넌 어리니 그러면 안된다고 그러더라구요. 싫은 티 내도 어린 너가 가서 먼저 인사하라고...
둘이 싸울 때도 모든 원인은 제 탓이에요. 언제는 한 번 제가 시간 안된다고 분명 여러번 말 했는데 억지로 일 맡겨 놓고(저 말고도 할 사람 많았습니다) 완성도가 떨어지니 그때 왜 안된다고 제대로 말 안했냐고 뭐라 하더라구요. 이것외에도 너무너무 많은데 한달에 4회 꼴로 싸우면 그 원인은 모두 제탓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2번에 있는 일조차요.
5. 투명인간 취급. -> 사실 이것 때문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에 쌓인 게 많아서 엄청 싸웠어요. 그랬더니 모임에서 절 완전 투명인간 취급하더라구요... 전 비밀연애고 다른 사람들은 우리가 싸운 거 모르니 어쩔 수 없이 웃으면서 인사했는데 무시하고 말을 죽어도 안 겁니다.
헤어지자고 공식적으로 말한 것도 아니에요. 싸우다가 어느순간 이사람이 읽씹을 하더라구요.
저도 더이상 못 참겠어서 이때까지 있던 일들 쭉 나열하고 사과할 거 사과한 다음(솔직히 제가 잘못한 건 없다라고 생각하는데 안 좋게 끝내긴 싫어서 사과했습니다.) 헤어져야 할 것 같다고 톡을 보냈어요.
그런데 안읽씹ㅋㅋㅋㅋㅋㅋㅋ 저희 모임 단톡방에서는 유튜브 재밌는 영상 공유하며 답장하고 자기들끼리 이야기 하는데 제가 보낸 개인톡은 절대 안 봐요ㅋㅋ
남친이라 부르기도 싫은 이 인간이 대놓고 절 투명인간 취급하고 무시하니깐 1번에 나왔던 그 분도 이젠 더 아예 대놓고 무시하고 얼굴 보기만 해도 정색하고 그래요.
모임에서 1인자, 2인자 하는 사람 두명이 저렇게 나오니 다른 모임 일원들은 무슨일이냐고 갑자기 왜저러냐고 저한테 와서 물어보는데 비밀 연애라 말을 할 수도 없고 답답해 죽을 것 같습니다.
저 때문에 모임 분위기가 망가지는 것 같아 제가 잘못한 게 없는 것 같아도 모임일원으로서 남친에게 미안하다고 공적인 자리에서 사과했는데 듣는 척도 안 하고 폰이나 보고 그냥 힘드네요... 그래도 2년이라는 시간동안 제 시간과 노력을 바친 모임이었고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라 없는 시간 쪼개어 가며 지낸 건데 이렇게 안 좋게 끝내자니 너무 아쉽고 고민되네요.남친이랑 이것저것 탈도 많았지만 그래도 1년동안 사귄 시간이 있는데 이렇게 안 좋은 식으로 끝내도 될 지 고민입니다. 시간이 안되더라도 날 때마다 와서 안부라도 물으며 지내려고 했는데 이젠 그마저도 안될 것 같고 이것 때문에 회사 일 하는데 지장도 생기고 너무 스트레스 받네요.
안읽씹하는 상태인데 그냥 두는 게 좋을까요? 모임 사람들 영원히 얼굴 안 보고 지내기는 싫은 데 제 욕심일까요? 모임을 나오게 된다면 어떤식으로 나와야 할까요...?
솔직히 다들 좋아하는 일로 모인 거라 남은 인원들한테 피해주고 싶지 않은 게 제 심정이긴 한데 너무 착잡하네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