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소에 판을 즐겨보지만 제가 글을 쓰는 일이 생기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네요.
억울한 일이 생겨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작년 가을 즘에 아울렛에서 고가의 원피스를 구입했어요.
좋아하는 브랜드이지만 워낙 고가라 정가에는 못사고
운좋게 50% 할인이 들어갔을 때 샀어요.
정상가는 63만원이었지만 반값인 30만원대에 사서 무척 기분이 좋았습니다.
발목까지 오는 롱 원피스인데
기장이 조금 길어서 수선을 할지, 그냥 입을지 고민하다가
휴가갈 때 수선해서 편하게 입는게 좋을 것 같아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명품옷 수선을 전문으로 한다는 곳을 추천받아 가게 되었습니다.
평소 옷 수선을 할 일이 없으니 개인적으로 수선실을 찾아가는건 처음이었죠.
큰 마음 먹고 산 원피스였기 때문에 후기를 믿고 명품 옷 수선을 한다는 곳으로 가게 된거구요.
수선집 아저씨는 제 원피스를 보더니
"이런 옷은 수선비를 비싸게 받아야 한다."
면서 어깨와 허리단에서 기장을 줄이는데 6만원을 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수선을 맡겨본 적이 별로 없어 비싸게 느껴졌어요.
부탁해서 어렵게 5천원을 깎았습니다.
5만5천원도 적지 않게 느껴졌지만
원래 명품 수선을 하는 곳은 그런가보다 하고 믿고 옷을 맡기고 왔습니다.
약속한 날짜가 되서 옷을 받아왔습니다.
수선집에서는 자세히 못 봤는데 휴가가서 원피스를 입으려고 꺼내보니
치마 부분이 엉망진창으로 박혀있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주름이 잡힌 치마였는데 주름 간격도 제각각으로다가 삐뚤빼뚤 박아놓았던겁니다.
입지도 못하고 도로 들고왔어요.
귀국해서 수선집에 다시 찾아갔죠.
원피스 치마가 문제가 있는것 같다고 보여주니
그때서야 아저씨 말이
"사실 나는 이런 치마를 수선해본 적이 없다. 내 분야가 아니다. 그래서 할줄을 모른다.
그냥 잘라서 박으면 될줄 알았다."
는 겁니다..
수선집 아저씨라도 기술이 부족해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못하면 못한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저를 돌려보냈어야죠.
자신의 양심을 속이고, 고객을 속이며 적지 않은 돈을 받았다는게 황당했지만..
아저씨가 다시 맡겨놓고 가면은 잘 고쳐놓을 수 있다고 하길래
명품 수선 한다는 집이니 한 번 더 믿어보기로 하고
웃으면서 "이거 비싸게 주고 산 원피스니까 잘 좀 부탁드려요"라고 했습니다.
언제 찾으러 오면 되냐고 묻자
어차피 여름 원피스라서 당장 입을거 아니지 않느냐,
자신도 이런 종류는 고쳐본 적이 없어 시간이 좀 많이 걸릴 것 같다,
다 고치면 먼저 연락을 줄터이니 그냥 기다리고 있으라더군요.
저도 잘만 고쳐달라고 여러번 부탁을 하고 나왔습니다.
그러고 1달 반이 지났네요.
먼저 연락을 주지 않으시더군요.
혹시나 제 연락처를 잃어버렸나해서 어제 수선집에 먼저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러자 아저씨 답변이 너무도 황당했습니다.
"옷은 못 고치겠다.
다른 수선집에 물어보니 주름을 이렇게 풀어버리면 안되는거였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이미 풀어버렸다.
그래서 이 옷은 다시 못고친다."
는 겁니다.
그럼 왜 저에게 연락을 주지 않으셨냐고 묻자
"여름 옷이라 어차피 입지도 않을건데 뭘 그러냐?"
고 하더군요.
굉장히 황당하더군요.
오히려 너무나 당당하게 나오더라구요.
옷이 아쉽고, 시즌이 지나 다시 구할수 없어서 마음이 안 좋았지만
그냥 옷값과 수선비에 대한 보상만 받으면
이 아저씨에게 사과를 받거나 따지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저씨에게
옷값 30만원과 수선비 5만 5천원을 환불해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아저씨는
"그렇게 비싼 옷을 내가 왜 다 물어내야돼?
나도 열심히 했는데 안 될걸 어떡해.
나이도 어린게 싸가지 없게 그 돈을 다 받으려고 하냐?
내가 니 아버지 뻘인데,
너는 니 아버지한테도 그렇게 매정하게구냐?
아버지뻘이 실수할 수도 있지. 그걸 가지고 옷 값을 다 내놓으라고 하면 어떻게 하냐?"
더군요.
정말 논리와 상식이 없는 사람이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때부터 제가 통화내역을 녹음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저씨는 막무가내로 옷 값을 다 물어내는건 있을 수 없다며
계좌번호를 남겨놓으면
구정 지나고 열흘 뒤에
자기가 알아서 얼마를 보낼테니 그냥 그 돈만 받으라더군요.
제가 수선을 받고, 아저씨에게 수선비보다 적은 금액을 제 마음대로 입금을 해도 아저씨는 가만히 있을까요? 아니겠지요.
저는 아저씨에게 같은 옷을 다시 구해달라는 힘든 요구를 한 것도 아니고
해당 옷값과 수선비 환불을 요구한 것 뿐이었는걸요.
그러나 아저씨는 계속 주는대로 받으라고 우겼고,
저는 돈을 모두 주시지 않으면 경찰을 불러야겠다고 하자
온갖 비속어를 섞어가며 반말과 고성을 지르며
"경찰은 내가 부를꺼다. 인생 그렇게 살지 마라. 어디 한번 경찰 불러봐라"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제가 다시 전화를 걸자
이번에는 아줌마가 받으면서 고성과 막말을 하더군요.
구정 지나고 알아서 준다고 하지 않냐, 그거나 받아라.
싸가지 없는 것아 몇 일에 보낼건지 묻자 날짜도 못 세냐 멍청하냐 등등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두 사람이 번갈아가면서 하더군요.
제가 녹음을 하고 있으니 막말 하지 마시고
이렇게 막무가내로 나오시면 인터넷 후기보고 찾아간 만큼
저도 불편했던 후기를 쓰겠다고 하자
녹음 마음껏 해라~ 인터넷 후기 마음껏 남겨라~ 하시더군요.
저는 이 모든 내용은 녹음을 해두었습니다.
옷값과 수선비는 전액 보상을 받고 싶고요.
하지만 그 뿐 아니라
이런 곳이 인터넷에 좋은 후기로 알려지고 있다는 점과
자신이 수선할 수도 없는 일거리까지 마구잡이로 받아서
옷을 망쳐놓고도 버티고 욕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영업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고객이 옷을 수선을 맡긴다는 것은
그 옷이 정말 소중해서이거든요.
아무렇게나 입어도 그만인 옷이라면 수선까지 해서 입지는 않을꺼에요.
하지만 정말 입고싶고 소중한 옷이라
큰 마음 먹고 후기를 검색해서 옷을 맡겼는데
이런 결과가 나온다면 고객이 얼마나 속상할까요?
기술을 팔아 장사하시는 분이라면 기술자의 양심을 살려서
못하는 것은 못한다 했어야 했고,
재수선이 실패했으면 먼저 연락해서 알려주고 사과를 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옷을 잃어서 속상한 것까지 달랠 수야 있겠습니까만은
자신의 기술자로서의 양심도 없이 부끄러움도 없이
영업을 계속 한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저같은 고객의 몫이겠죠.
저의 억울한 사연, 긴글 읽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