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고 있어 ? 아직도 많이 보고싶네 . 보고싶어지는거 보니까 내가 참 아직도 오빠를 많이 좋아하긴하나봐
우리 처음 연락했을때 기억나 ? 나는 오빠가 좋아서 정말 미치겠는데 진짜 연락 하나하나에 온 신경이 다 거기로 쓰이고 별 생각이 다들었었는데 오빤 나한테 관심도 없고 거의 호감 하나 없는 상태로 계속 페메 답장만 해줬잖아 ㅋㅋㅋㅋ 근데 나는 그런걸 아는데도 바보같이 그런 사소한거에 참 좋아했었지
연락을 그렇게 하다가 처음 오빠를 만나러 갈때 참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했어
사실 그때 내가 너무 힘든시기였거든 . 믿고 의지하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렇게 며칠동안 밤낮 안가리고 계속 장례식장에서 울고 상치우고 향불 꺼지지않게 새벽에 쪽잠자면서 향피우고 그렇게 버티면서 그런 생각을 했어 . ‘ 아 당분간 내 인생에 행복은 없겠구나 ‘ 그런 생각을 해서인지 행복을 바라지도 않았고 오히려 행복이란 그 말 자체를 부정하게 되어버렸어
근데 오빠가 그걸 바꿔놓더라 . 오빠를 만나자마자 내가 처음으로 며칠만에 행복하게 웃었어 . 말을 다 하고 집에 갈때 잘 가라고 하면서 머리 쓰다듬어 주던 오빠 행동에도 참 설렜고 집 가는길에 조심히 잘 가고 있냐는 오빠 연락에 사랑받는 기분이 들었어
그래 , 그때부터 오빠는 내 인생에 훅 들어왔어
우리 처음 만난 그 날 저녁에 계속 썸을 타다가 내가 용기내서 오빠에게 고백하면 받아줄꺼냐고 페메로 물어봤지 .
근데 그 대답이 당연하지 여서 참 다행이였어 .
그때부터 우리는 연애를 시작했고 하루하루 정말 행복했어
고백하고 사귀고 나서 페메 말고 전화로 하자고 해서 새벽 4시까지 통화했던것도 너무 좋았고, 전화 끊고 페메로 잘자라고 사랑한다고 얘기해주던것도 너무 좋았었어 . 첫데이트때 편의점에서 나 기다리는 오빠 모습 아직도 생생히 생각나네 . 그 때 정말 부끄러워 하던게 귀여웠었는데 그 모습을 지금 보지못한다는게 정말 마음이 아프네 . 그리고 우리 영화 보러 갔었잖아 근데 정말 영화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오빠만 눈에 들어오더라 제대로 사랑에 빠진다는게 이런 느낌일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싶을정도로 그 순간에 머물고 싶었어
그리고, 운동하는 모습도 너무 멋있었고, 그 바쁜 평일 아침에 나 깨우려고 5번이나 전화해서 모닝콜 해줬던것도 너무 좋았고, 나 주려고 사왔다면서 마이구미를 종류별로 하나씩 사온것도 너무 귀엽고 고마웠어
그렇게 우리는 연애를 계속 이어갔고 , 나는 이 행복한 순간들이 더 오래갈줄 알았어 . 근데 그건 나의 착각이였나봐
점점 시간이 갈수록 변해가는 오빠 모습을 보면서 그 모습을 부정했고 , 너무 믿고 싶지 않아서 가끔은 내 자신을 자책하기도 했어 . 그 한달도 안되는 짧은 시간 사이에 변해버린 오빠를 보고 날 떠날까봐 너무 무서웠어
내 예감이 정말 틀리길 바랬는데 너무 딱 맞더라
11월 마지막날이자 우리가 딱 한달째 되는날에 오빠는 하루종일 계속 내 연락을 보지 않았고 난 애가 엄청 탔지 . 그래서 전화를 걸었는데 받고 나서 아무말이 없는 상태로 바로 끊어버린 오빠를 보고 더 화가 나서 따졌지 . 근데 내가 그때 그러지 않았다면 우리가 이런 사이가 되었을까 ? 라는 생각을 매일 했어 . 결국 오빠가 헤어지자는 말을 먼저 꺼내고 그 날 난 내 세상 전체가 무너졌어 . 붙잡고 싶은데 붙잡지도 못하고 계속 울기만 했어 하루종일
나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연애하라는 오빠의 말에 따지고 싶었어 . 오빠 만큼 날 행복하게 해준 사람이 없는데 왜 다른 사람 만나라는 말을 하냐고 그렇게 따지고 싶었어
그렇게 한달 두달 시간이 지나고 , 어느정도 잊혀졌다 생각했는데 이제 오빠 보면 아무렇지도 않게 지낼수 있다 생각했는데 개학하고 나서 오빠를 보니까 내 생각이 완전히 틀렸음을 깨달았어 . 잊혀지기는 커녕 보자마자 한번 더 마주치고 싶고 한번 더 얼굴 보고 싶고 한번이라도 말할수 있게 해달라고 그렇게 학교 나오는 며칠을 빌었어
그렇게 마지막날 졸업식때 아침부터 꽃집에서 열심히 고른 꽃다발을 가지고 학교에 가서 오빠를 찾아갔어 . 내가 원래 성격 진짜 낯도 잘 안가리는 편이고 부끄러움도 많이 없는편인데 꽃다발을 주려고 오빠 앞에 딱 가니까 아무 생각이 나질 않더라 . 내 손으로 꽃다발 주면서 졸업 축하한다고 말 하고 싶었는데 차마 그럴 용기가 없어서 친구 손을 빌려서 전해줬어 . 그래서 아직도 그게 참 후회돼 . 앞으로 평생동안 보지 못할수도 있고 연락할일도 없을텐데 정말 오늘이 마지막이였는데 그 꽃다발 한 다발도 제대로 전해주지 못한 내가 너무 바보같았어
근데 내가 준 꽃다발이랑 편지를 가지고 친구들이랑 돌아다니는 오빠 모습을 보니까 정말 행복하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여러 가지 감정들이 막 생각나서 눈물이 날것 같더라 그런 사소한거 하나에도 좋아서 이렇게 눈물이 날것 같은데 왜 오빠는 이런걸 몰라주는지 오빠한테 속상하기도 했어
근데 어쩔수 없는게 우리는 이제 끝났잖아 . 내가 아직도 오빠가 너무 좋은거 맞고 오빠 하는 행동 하나하나 다 신경쓰이고 너무 미련이 남은거 맞는데 더 이상 우리 사이가 예전처럼 될수 없다는 사실이 정말 마음이 아프고 믿기지 않았어 . 뭔가 텅 빈것 같은 기분이 들고 너무 외롭고 처량했어 정말
근데 있잖아 . 여기서 우리 사이가 예전처럼 될수가 없고 오빠도 아예 나한테서 마음 떠났고 더 이상 아무것도 할수가 없어서 말하는건데 오빠는 정말 내 첫사랑인것 같아 . 원래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법이라잖아 . 사랑을 하는법을 배우고 사랑을 받는법을 배우고 그렇게 사랑을 배우면서 추억으로 남기는게 첫사랑이래
내가 오빠를 잊을수 있을진 모르겠어 말했다시피 내 첫사랑이 오빠였으니까 . 오빠 사랑했던것도 진심이였고 보고싶단 말도 그립단말도 다 진심이였어 . 오빠랑 있을때 너무 행복했었던것도 사실이였어 . 오빠랑 했던 그 어떤것도 다 진심이였어 . 내 인생에 앞으로 오빠 같은 사람을 만날수 있을진 모르겠어 . 아주 짧았지만 오빠란 사람이 내 인생에 너무 깊게 들어왔었거든
근데 오빠 이런말 하고 싶진 않았는데 하고 싶은말 쓰는거니까, 오빠에게 주는 마지막 편지니까 써볼게 . 나 있잖아, 오빠 없는 하루하루가 너무 버티기 힘드네 . 생각 안하려고 해도 하루에도 수십번씩 오빠 생각이 나고 , 새벽마다 너무 생각나서 너무 아파서 숨도 잘 안쉬어져 . 잘 지내는것 같은 오빠 근황들을 들어보면 한편으로 잘 됐구나 하면서도 너무 원망스러워 . 나는 아직도 이렇게 힘든데 오빠는 멀쩡한것 같아서 말이야
돌아와줬으면 좋겠고, 내 생각도 해줬으면 좋겠고, 아침에 눈 떴을때 연락와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매일 밤을 새곤 하다가 겨우 잠드는것 같아 . 내 휴대폰에는 오빠에 관한 모든게 아직 그대로 있는데, 내 머릿속에도 오빠랑 했던 그 추억들이 그대로 있는데 오빠는 벌써 나와 했던 추억들을 지워버렸을까봐 너무 무섭고 힘들었어
사랑은 머리에 새겨야지 마음에 새기는게 아니라던데, 마음에 새기면 아파서 못산다고 한다던데 그 말을 듣고 처음엔 이해를 하지 못하다가 점점 시간이 갈수록 그 말이 이해되기 시작했어 우리가 함께 했던 시간은 그렇게 길지도 않았고 엄청 짧았었는데 왜 아직도 그 짧은 순간들 때문에 힘든지 솔직히 나도 모르겠어
잘지내는지, 무슨일 없는지 너무 궁금한데 연락 한번 못하는 내 자신도 한심하기도 했고 말이야 . 근데 매일매일 그렇게 지내다 보니깐 점점 드는 생각이 이렇게 살면 안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어느순간 점점 들기 시작했어 . 그래서 정신줄을 최대한 부여잡고 살아보기 시작했어 . 뭐든지 다 해보려고 해보고 친구도 만나고 다른 취미도 가져보기 시작했어 . 그랬더니 조금은 괜찮아지더라구
위에 쓴것처럼 그런 생각들은 아직도 계속 나서 힘들긴 한데 그래도 많이 버틸만해지더라 그리고, 정말 사랑하면 그 사람과 나 자신을 위해서 놓아주어야 한다는 말을 보고, 지금까지 내가 오빠 생각은 하나도 하지 않고 너무 내 생각만하고 많이 붙잡아서 오빠를 힘들게 한것 같아서 저 말 하나 보고 지금까지 버텨보는중이야
아직도 많이 힘든 상태긴 하지만 최대한 노력해서 열심히 살아볼생각이야 .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정말 기적이 일어나서 예전처럼의 사이는 아니더라도 조금은 더 편해진 사이로 다시 만날수 있지 않을까 라는 그 생각 하나로 열심히 버티고 살아볼게 .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정말 만약에라도 내가 생각나면 꼭 연락해줘 . 그렇게 될때까지 정말 열심히 살아볼게
마지막으로 고마웠고 미안했어 . 헤어지고 나서 미련 못버리고 계속 연락해서 미안했고 내 인생에 들어와서 잊지 못할 추억 만들어주고 가줘서 너무 고맙고 내 첫사랑이 오빠여서 너무 다행이고 고마워 . 그리고 나에 대한 감정이 악감정이 아니기를 바라고 또 바래볼게
나보다 더 예쁘고 더 잘나고 더 멋있는 사람 만나기를 바래 . 오빠를 나보다 더 사랑해주고 오빠를 꼭 행복하게 해줄수 있고 오빠가 편하게 기댈수 있는 그런 사람을 만나길 바래 . 오빠는 충분히 좋은 사람이니까 꼭 그런 사람 만날수 있을거야 . 앞으로도 항상 좋은일만 있길 바라고 웃으면서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랄게 . 오빠가 꼭 행복했으면 좋겠어 . 나같이 바보같고 많이 모자란애 잠시라도 좋아해주고 사랑받는 기분 들게 해줘서 정말 진심으로 너무 행복했고 고마웠어
언젠간 다시 편하게 웃으면서 만날때를 기다리면서 행복하게 잘지내길 진심으로 바랄게
내 첫사랑이 되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