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제가 저도 창피하고 제가 이러고 사는게 어이가 없어서 아는 언니들한테 털어놓듯이 글을 쓴건데 아는 언니들의 조언이 너무 팩폭이라 정신이 얼얼하네요
욕 많이 먹어도 할말 없네요 제가 그렇게 살았으니
저 귀하게 키어주신 부모님 가슴이 대못박는거 같아 많이 참았는데 많이 깨닫습니다
아픈 조언이지만 마음써서 댓글 달아주신거라 생각할게요
근데 아이는.. 여전히 그 충격과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니 아이에 대해는 말하지 않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언니라고 생각하고 인생에서 가장 불행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동생 따뜻한 위로도 좀 해주세요
아픈 조언도 감사하지만 제 정신 상태가 위로가 너무 많이 필요하네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이하 본문
사실 지금 심정이 엄청 복잡하고 마음이 안좋네요
20분 거리 시댁 제사인데 남편만 보내놓고 멍하니 누워서 글써요
남편이랑 연애할땐 시부모님 사랑이 정말 쏟아졌어요 어찌보면 지금도 여전히 절 아끼시는데 그 잘못된 표현이 이렇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어요
연애시절 언제 결혼할거니 집이며 다 해줄게 했으나 결론적으론 하나도 보태주신 거 없이 제 이름으로 전세대출했고 가전 좋고 큰거로만 제가 꽉꽉 채워서 들어왔고
부족한 돈 엄마가 많이 도와주셨어요
그때 많이 섭섭했지만 다 큰 성인이 결혼하는 거니 부모님 도움 안주는거 섭섭해하지말자 다짐했구요
근데 결혼하자마자 임신하면서 제가 점점 쌓인 것 같아요
양가 다 같은 지역이고 양가 서로 잘 아는 사이에 결혼했는데 임신하니깐 차이가 확 느껴지더라구요
저희 가족들은 입덧 심한 저 뭐하나 먹이려고 챙겨주시고 친정가면 손하나 까딱 안하고 제 입에 맞는거 뭐라도 해주시려 엄마는 발 동동 구르셨구요
시댁 친척 모임에서 입덧 꾹꾹 눌러참으며 사이다 마시면서 겨우 참고 식사자리 끝내고 토하러 달려 가는 그 와중에
시아버지 저 따라나오면서 아기한테 안좋은데 사이다 왜 마시냐고 따지셨어요
그때 내내 토하면서 울고불고 그날 시댁에서 자기로 했는데 너무 서러워서 친정갔고
저희 엄마는 제 온몸 주물러주면서 누룽지끓여주시고 그러셨어요
그래도 결혼한지 얼마 안돼서 저는 많이 노력하려고 했어요
며느리 밥 한번 못 얻어 먹었다며 시아버지가 계속 그러셔서 그 입덧 하는 와중에 요리해서 식사 대접했구요
시아버지 전화하시면 1시간이고 똑같은 얘기 반복하시는데 낮이고 밤이고 회사에서고 전화오면 다 받아줬어요
신랑이 워낙 시부모님이랑 잘 싸워서 내가 잘해서 화목한 가족되어야지 생각했던게 큰 것 같아요
저는 회사 다니느라 5일 내내 너덜너덜하게 임신 중에도 그렇게 일하는데 주말엔 진짜 쉬고 싶은데 남편이 시부모님이랑 같이 자영업을 해서 주말마다 거기에 끌려가서 일했어요
가기 싫어서 주말 오전마다 시아버지 전화와서 안오냐고 시어매랑 남편 점심 안챙기냐고...
지금 생각하면 진짜 바보 같은데 정말 많이 울면서도 주말에 쉬지 못하고 가서 일 도왔어요
심지어 시아버지 사먹는 밥 싫다고 저한테 도시락 싸오래서 김밥,유부초밥,주먹밥 돌아가면서 싸서 갔어요
그게 지금 정말 서러운 기억으로 남습니다
시누이는 진짜 성격 지멋대로라 자기 수틀리면 부모앞에서도 쌍욕하는 사람이고 임신한 제 앞에서도 남편한테 개 새끼야 소 새끼야 욕하던 사람이고
시누이가 저희 결혼할때 집값에 보태라고 천만원 줬었거든요(이걸로 시아버지 시어머니 저한테 엄청 생색 내시고
그런데 결혼한지 4달만에 남편이랑 싸웠다고 아침 9시도 안되어 저희 사무실로 전화해서 저한테 돈 갚으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빌린 돈도 아닌데 빚쟁이처럼 회사로 전화해서 돈 갚아라며 저희 아기 태어나면 가만안둘거라고 저주했어요
근데 그 아기가 못 태어났거든요 예정일 한 달 앞두고 갑자기 심정지와서 하늘로 떠났는데 시누이가 뱃속 그 죄없는 아기 저주한것도 시부모님 저 임신때 못 살게 군것도 정말 용서가 안돼서 진짜 힘든 시간이었어요
예정일 한 달 앞뒀으니 출산 준비 다 했고 아기방도 다 꾸몄는데 아이가 떠났으니 그 심정 글로 다 쓸 수 없어요
그래도 그런티 안내려 노력했어요
제가 괜찮다는데도 시어머니 제 몸조리 해준다고 와서 저 누워있지도 못하게 이건 어딨니 저건 어딨니 이건 왜 이러니 누가 그러던데 하면서 계속 저한테 수다 떠시고
저희 엄마는 제가 홍시 먹고 싶다고 하니깐 숫가락으로 연한 부분만 떠서 제 입에 넣어주셨는데 그거랑 너무 비교됐어요
저희 시아버지는 제가 임신한 동안에도 살쪘다고 그렇게 난리치시더니 애 보낸지 두달째에 배가 왜 그렇게 나왔냐고 살 안빼냐고 그런 말을하고 저희 엄마한테까지 그런 말을 하시더라구요
저 살 안뺀다고
근데 아이 낳으신 분들 애 낳고 두달만에 그렇게 살이 다 빠지시던가요? 저는 몇달 지난 지금도 체질이 바뀐건지 살이 안빠지고 그걸로 제가 제일 스트레스 받는데 그런 소리를 하더라구요
물론 그때 저한테 얼른 임신하라고 그런말도 하시구요
저는 정말이지 그런게 계속 속에 응어리 처럼 남습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가기 힘들어 현재 퇴사한 상태인데 어쩔 수 없이 애 보낸지 두 달 만에 남편 일 도우러 일하러 나갔고 바깥에서 찬 바람 쐬면서 일해서 몸이 만신창이에요
글로 다 안썼지만 시어머니고 시아버지고 제 가슴에 대못 박은 일 많구요
그런데 며칠 전에 낮에 집에 있는데 시아버지 전화와서 남편만 일 보내고 저한테 왜 집에 있냐고 세번이나 묻더라구요
그 말에 정말 무너진 것 같습니다
아이 임신했을때도 그렇게 못 쉬고 못 살게 굴어서 우리 아이 잡아 놓고 몸조리 중인 며느리 쉬는게 그렇게 맘에 안들어서 그런가 싶어서요
그 전부터 죽고싶단 생각이 너무 컸는데 정말 며느리죽는 꼴이 보고싶어서 저 사람이 그런가 싶은 생각이 너무 크더라구요
그래서 지금은 정신과 상담 받고 약 복용 중이에요
서울에서 대학교 나와 좋은 회사 다니며 예쁘게 꾸미는것 좋아하던 제가 살은 10키로나 쪄있고 배에는 보기싫은 튼살과 수술자국. 예쁜 옷은 커녕 다른 사람 만나는 것도 싫어요
병원에서도 시부님과는 당분간 만나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저도 그래야한다는걸 알지만 남편이랑 시부모님이 같이 일하고 저희 부모님이랑 한 지역에 서로 아는 사이인데 부모님 욕 먹이는 건가 싶어서 계속 참았는데 이러다 정말 제가 죽을 것 같더라구요
실제로 죽으려고 나갔다 남편이 경찰에 신고해서 저 찾아낸 적도 있구요..
그래서 오늘 시댁 제사인데 안 갔어요 그 후폭풍이 어떻게 돌아올지 모르겠어요 남편은 괜찮다고 걱정말라고 안아주고 이불 덮어주고 나갔는데 이제 저는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무섭네요
남편은 너무나 좋지만 아이를 낳아 하늘나라로 보낸 적 없고 이 아픈 상처를 가진 적 없던 어리고 예뻤던 시절로 돌아가 남편을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