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 우리들의 마음을 찡하게 울렸던 일이 있었다. 다름 아닌 50년 6 25전쟁에 참가해 싸우다 전사한 강태수 일병의 유해가 58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던 사연이다. 강 일병이 전사(戰死)하기 전에 형에게 붙인 편지에 “어찌 부모님과 동기간, 처자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을까마는…, 나라에 바친 이내 몸이오, 한시바삐 삼팔선을 부수고…”하는 내용이 뒤늦게 알려져 우리를 두 번 울린 적이 있다. 당시 군(軍)은 아무런 단서 없이 유가족의 유전자(dna) 자료만으로 전사자 유해 신원을 확인했다. 이처럼 6.25전사자나 실종자의 유해를 찾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일 인가를 새삼 느끼게 한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군에서는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을 운영해 2000년 이후 1635구를 발굴했으나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고작 70여구에 불과하다고 한다.
아직도13만여명의 전사자와 실종자가 가족을 못 찾고 전국 산하에 묻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국을 위해 산화(散華)한 이들을 하루빨리 유해라도 찾아 가족의 품으로 안겨주는 것이 남아 있는 우리가 할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처럼 국가를 위해 희생한 장병들을 명예롭게 하고 그 유가족을 돌보는 것은 국가의 최소한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특히 국가가 전장(戰場)에서 산화한 장병의 유해를 끝까지 찾으려는 노력을 보일 때 국민은 기꺼이 나라를 지키려 할 것이다.
아무튼 국민들의 보훈의식이 성숙될 때 나라의 안보와 번영을 동시에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