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후반 워킹맘입니다
(모바일이라 오타나 맞춤법 틀리더라도 양해 바래요)
제 남편은 제가 늘 먼저이고 집안일도 잘 하고
퇴근 후엔 밥 먹고 씻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아이와
놀아주는 가정적인 남자입니다
친구와의 약속도 일년에 두세번일 정도로 일과 가정밖에 없는 남편에게는 딱 한가지 단점이 있는데요
바로 고부갈등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고부갈등을 이해하지 못하다보니 중간역할도
잘해내지 못했고 결국에는 양가에 아이와 각자
왕래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시아버지께서는 한량같은 분이셔서
시어머니가 힘들게 자식들을 키웠고 시아버지가
남편 고등학생일 때 돌아가셔서 고생 많이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남편 형제들에게는 시어머니 한없이 불쌍한
노모일 뿐이고 저만 나쁜 사람이 돼있더군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남편이 제 앞에선
시어머니 편을 들고 시어머니 앞에선 제 편을
들어서 관계의 골이 더 깊어졌고 중간에서 힘들어하는
남편을 보니 시어머니와 제가 서로 안보고 사는게
우리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좋을 거 같아서 그렇게
하자고 했고 남편도 좋다고 해서 각자 본가에 간지는
2년정도 되었습니다
남편도 저도 지금 생활에 만족하고 있고 싸울 일이
없어서 그 전보다 사이는 더 좋습니다
그런데 제가 다니는 직장에 40대 중반인 여상사가
'며느리도리를 해야 시댁에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하면서 시댁에 가서 도리를 해야한다고 얘기 합니다
그러면서 남편이 불쌍하네 아직까지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가족중심으로 돌아가는 사회라서 그러면
안된다고 하는 데 저는 이 상사분이 얘기하는 게
전혀 와닿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분도 시가에
가지않고 며느리노릇을 안하기 때문입니다
상사분 남편분 어렷을 때 시어머니가 집 나가서
안보고 산다고 합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연락도
가능하고 왕래할수 있지만 그러지않는거 같아요)
그래서 본인도 며느리 노릇 안하면서 왜 저한테는
굳이 저런 얘기를 하시는 건지...
본인은 시어머니 찾아뵙지도 않고 남편 형 내외도
있는 거 아는데 자기는 시댁이 없다고 말하는 분한테
왜 저런 이야기를 들어야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심지어 상사분 친정에도 안간답니다
본인은 시어머니와 얽힌 에피소드가 없으니
상사분 지인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아는 언니는
시어머니랑 사이도 안좋고 서로 막말하면서도
며느리도리는 한다'며 '그래야 시댁에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얘기 하길래 저는 이해가 잘안간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또 위와 같은 주제로 지인 얘기를 꺼냅니다
자기 아는 언니가 시어머니랑 같이 살아서 사이가 안좋았는데 시어머니랑 같이 상담 받고 좋아져서 분가해서 산다
분가해도 일주일에 한번씩 가서 자고 온다며 며느리 도리를 한다는 겁니다
그 상사분 위에 50대 여상사분이 그래도 예의가 바르네
가정교육을 잘 받았네라고 얘기하는데 참 이런게 세차이인가
싶기도 하고...
뭐 지금 2,30대들은 결혼하고 합가해서 산다고 하면
바로 파혼이거나 이혼인데;; 합가해서 살다가 시어머니랑
사이 안좋으면 상담 받을 시간에 바로 분가해야되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들면서 사위노릇은 없는데 도대체 며느리
노릇,며느리도리는 뭔가 싶습니다...
저는 20대 초반에 남편 하나만 보고 결혼했고
열심히 맞벌이 중입니다 신혼초엔 홀어머니가
같은 여자로서 안쓰러워서 제 딴엔 제 부모님보다
잘해드렸는데 돌아오는건 상처 뿐이었습니다
아주버님 마흔 넘도록 결혼 못해서 며느리라고는
저 하나 뿐이라 저도 예쁨 받을 줄 알았는데 결혼
전이랑 후랑 사람 마음이 달라질 수 있구나 느꼈네요
저보다 남편이 지금 생활에 더 만족하고 있고
저도 시댁에 아쉬운 게 없는데 왜 며느리도리를 하라는 건지
제가 정말 어려서 모르는건지 인생 선배이신 분들께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추가합니다
어젯밤에 아이 재우고 쓴 글인데 자고 일어나니
톡커들의 선택이 되어있네요
댓글 읽어봤는데 글만 읽고도 상사분을 파악하신 듯
해서 신기합니다 실제로 그 분 아들이 있고 남 얘기
좋아하는 사람이거든요 항상 그 분 남얘기 하는 거 들으면
내 얘기도 어디가서 안주거리로 얘기하겠지 생각이 들어요
그 뒤로 말도 잘 안섞고 제 얘기도 잘 안합니다
그 분 딸도 있는데 그 아이가 나중에 커서 결혼하면
아무리 시가에서 시집살이 시키더라도
며느리도리하면서 살라고 할까 궁금하기도 해요
저는 아직 젊고 굳이 따지자면 친정에 재산도 더 많은데
시모한테 싫은 소리 들어가며 시가에 가야되는 지
모르겠어요 며느리가 안가면 아쉬운 건 시가사람들이지
며느리가 아니잖아요
남편을 통해서 생긴 가족인거지 결혼 안했으면
생판 남인 사람들한테 잘하느니 제 부모한테 더 잘하는게
백번천번 맞다고 제 아이 키우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애 낳고 철 들었다는 말이 맞나봅니다 효도는 본인이
키운 자식한테 받는게 맞잖아요
시대가 많이 변했는데 아직도 조선시대처럼 생각하시고
생활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상사분 얘기 들을 때마다 놀라요
같은 여자면서 며느리도리라는 프레임 씌워서 효부강요하는
것도 웃기고요
제발 시대가 변하면 변화하는 흐름에 맞춰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