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내사랑
너가 출근하고 혼자 집에있다가 감정이 솟구치더라 그래서 한번 끄적여봐
너가 보길 바라며 쓰는 글이라 보면 좋겠지만 정 못보면 내가 나중에 보여줄게.
네게 전하는 글은 제대하고나서는 처음 써보는 것 같아.
우린 고등학교에 입학하고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연애를 시작했고 지금도 진행중이지
무려 7년, 들으면 긴 시간같지만, 내가 느끼기엔 찰나의 순간같아.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차에서 대화를 하다가 위에 말을 너에게 한적 있었는데,
너도 똑같이 느낀다고 했었지?
식습관부터 관심사, 대화스타일, 성향, 살아가는 방식까지, 모든게 다르던 우리가
그 찰나의 순간을 만나며 모든게 비슷해지고 이제는 사랑하는 방식, 가치관마저 비슷해진걸
떠올릴때마다 난 참 신기해. 그러면서 또 드는생각, 너가 내 첫사랑이라서 참 다행이야.
너나 나나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가장 많이 듣는 말들이
"사람은 많이 만나봐야해","연애는 많이 해볼수록 좋아"같은 연애에 관한 조언(?)들,
"안 질려?" , "이제 정으로 만나지?", "다른사람 만나보고싶지 않아?"라는 질문들 이잖아.
내가 조금 더 어렸을때는 참 듣기 싫은 말들이었는데 난 이제 저런 말을 들으면 좋아.
나도 나한테 항상 궁금했었거든. 너가 왜 이렇게 좋은건지, 너가 왜 이렇게 사랑스러운건지 말야.
오랜고민 끝에 찾았어, 모두의 입을 닫게 만들 수 있고 내 궁금증도 해소시키는 답을 말이야.
너만큼 나를 조건없이 또 변함없이 사랑해주는 여자를 내가 또 만날 수 있을까?
아마 정말 만나기 힘들거야. 다른사람을 만나보지 않았어도 알 수 있어.
넌 내가 바닥에 위치해있더라도 같이 있어주겠지. 아니 같이 올라가려고 힘써주겠지.
남들이 못믿어도 상관없어, 콩깍지가 씌여서 사람을 잘못본다고 해도 상관없어
내가 아는 너는 그런여자고 그건 변함없는 사실이니까.
그래서 난 너가 스스로 날 떠나지 않는 한 먼저 널 떠날 일은 없을거야.
사실 철부지같이 너가 날 잘 만난거란 생각을 했을때가 있었어.
나 정도면 괜찮지, 잘해주는거지 라는 생각에 빠져있을때가 있었어.
근데 그런 내 마음을 알아챘는지, 내가 무의식중에 행동으로 보여준건지,
넌 뒤도 안돌아보고 바로 떠나가더라고.
너가 떠난 한달, 그 떨어져 있는 기간 동안 참 많은 생각을 했어.
내가 뭘 그리 못했나 뭘 그리 잘못했나 분노하고
내가 왜 그랬을까 실망하고 후회하고
내 잘못으로 헤어졌으니 받아들여야지하고 인정하고
그래도 딱 한번만 볼 수 있으면 좋겠다하고 그리워하다
한번 기회가 생겨서 볼 수 있게 됐을때 내가 얼마나 설렜는지
그동안 비우려고 노력했던 마음이 얼마나 쉽게 차올랐는지 넌 모를꺼야.
내 머릿속엔 우리 첫만남보다 널 다시 만난 그날, 그때 그 순간이 더 강렬하게 남아있어.
고마워. 너가 나를 만난게 아닌, 내가 너를 만나게 된거란걸 알려줘서.
다시는 그런생각 가지지 않을거야.
너가 나를 떠나지 못할거란 생각을 가지는 순간 넌 다시 떠나갈테니까.
다시는 너가 웃는모습을 보고싶어하고 그리워하고 싶지않아.
너가 웃는모습을 떠올리기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고 힘이난다는걸
네게 말해도 안믿는건지 내가 말주변이 없는건지 그냥 듣는둥 마는둥 해도
괜찮아. 그냥 옆에서 지금처럼만 웃어줘,
함께 있으면 7년이 7개월 같이 느껴지고,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는데
아직도 함께 그리고 색칠할 도화지가 이렇게 많은데,
또 내가 능력이 부족해 못해준게 많아, 아직도 해주고 싶은게 이렇게 많은데
어떻게 너라는 사람이 질릴 수가 있을까, 어떻게 다른사람에게 이런 마음이 들 수 있을까,
이런 내 마음을 너뿐 아니라, 세상사람들이 모두 알아주면 좋겠어.
우리는, 또는 얘네는 안 변할 것 같다고 내게 얘기해줬으면 좋겠어.
우리가 가끔 대화하다보면, 또 다투다보면,
너가 하는 생각이나 행동이 마음에 안들때도 있지만
사실 별거 아니란걸 알고있으니까, 우리가 사랑하지 못할 이유는 아니니까
앞으로도 지금처럼 아니, 지금보다 더 깊고 예쁘게 만나자.
우리 사이에 누구도 못들어오게, 아니 애는 들어와도 되겠지만
그래도 너랑 나 서로가 우선이었으면 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