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와서 길게 답장하려고.. 좀 늦었지? 혹시 기다렸으면 미안해. 나 네 글 봤어. 봤으니 글 쓰는 건데 글 써줘서 고마워. 네 글을 발견하면 난 언제나 기뻐. 우리 만나서 지금까지 오기까지 참 많은 게 흘렀는데, 나에게 그 시간을 떠올리면 떠오르는 몇몇 너의 장면들이 있어. 그걸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데 우리가 함께 하기 때문에 그 추억들을 떠올리며 내가 아파하지 않아도 되어서 다행이야. 그래서 내 옆에 있어줘서 고맙다고 먼저 말할게.
우린 많은 게 달랐지만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한 명도 없기 때문에 괜찮아. 서로 다르지만 만나서 알아가고 이해해가고 깊어지는 거지. 난 너와 잘 소통하고 있다고 생각해. 그리고 너도 알다시피 내가 널 만나고 나서 연애에 대한 가치관이 많이 바뀐 거. 사실 바뀌었다기보단 살아가면서 이런 저런 때가 묻고 했었는데 그렇게 되기 전에 어렸을 때의 내 모습으로 돌아간 거야. 널 만나고. 영원한 사랑, 단 하나뿐인 나의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소망이 널 만나고 나서야 이뤄졌다고 생각해. 많이 고마워. 그리고 예전의 나로 돌아가게 되어 많이 기쁘고 감사해. 네가 돌아오게 만들어 줬으니까.
나 아직 너에 대해 알아가야 할 게 많아. 나 사실 네 식습관, 관심사, 대화스타일, 성향, 살아가는 방식 다 어렴풋이만 알고 있어. 가까이서 알아갈 기회를 줄래? 나 많이는 아니지만 네가 좋아할 것 같은 음악들을 좀 듣고 있는데 점점 좋아지고 있어. 그렇게라도 너를 좀 더 알아가 보려고. 그리고 네가 좋아하는 게 또 뭘까. 궁금한 게 아주 많아.
내가 네 첫사랑이라고 해 주어서 참 고마워. 너 누구 좋아하는 거 처음이라고 했지? 그렇게 특별한 사람이 나라고 해 줘서 나는 물론 정말 많이 고마워.
나는 솔직히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은 많이 느껴본 것 같아. 설레 본 적도 많고. 그런데 나를 이렇게까지 많이 좋아해주고 아껴주고 소중히 대해주고 특별하게 만들어 준 사람은 정말로 네가 처음이야. 이렇게 말하니까 좀 밉지? 내가 널 먼저 좋아했다고 말하면 좋을 텐데.. 네가 나를 정말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서, 다른 사람들은 나한테 이러지 않아서 난 좀 신기하고 너처럼 멋진 남자가 날 좋다고 하는데 내 기분이 어떻겠어. 정말 벅차고 설레고 떨려.
그냥 난 네가 내 인연인 것 같아서 좋아. 너랑 다른 것도 많지만 비슷한 것도 많은 것 같고 그냥 앞으로 사랑하면서 더 알아가고 싶어. 다른 사람은 별로 노력하지 않아도 조금도 관심이 가질 않아.
그리고 네가 나를 좋아하는 이유를 말해줘서, 날 그렇게 생각해줘서 또 고마워. 날 믿어줘서. 나를 너의 눈으로 바라봐주고 예뻐해줘서. 내 사랑을 믿어줘서. 그럼 너 약속 지켜줘. 나 떠나지 마. 나도 안 떠날게.
너랑 헤어졌을 때, 많이 그리웠는데 보고 싶었는데, 눈물이 났는데
네가 왜 철부지 같다고 하는지 모르겠어. 넌 나에게 정말 잘해줬고, 객관적으로 멋진 남자고 훌륭하니까. 너가 그런 생각을 해서 떠난 거 아니야.
네가 이별을 말했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내 지독한 자존심이 너에게 매달리게 하는 대신 그렇게 매몰차게 떠나게 만들었어. 그런데 걱정이 되더라. 네가 많이 아파하는 것 같아서. 아직도 미안해. 많이 미안해. 그 때 네가 너무 힘들었던 것 같아서 그리고 내가 그렇게 만든 거니까. 그런 일이 없었어야 했는데.
나 네가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항상 웃고 행복하고 밝게 잘 지냈으면 좋겠어. 그리고 내가 도움이 된다면 네 옆에 있을 거야.
네가 날 만난 것도, 내가 널 만난 것도 아니야. 살아가다가 우리 서로가 알아본 거지. 누가 더 뛰어나고 우월하고 그런 거 아니야.
미안해. 내가 널 떠나지 않을 거란 믿음 하나도 네가 갖지 못하게 했네.
나 널 많이 사랑하고 있어. 단순한 설렘 이상으로. 네가 걱정되고 좋고 그래.
그 때 생각하면 먹먹한데, 우리 약속하자. 앞으로 서로 안 맞고 힘들고 같이 있는 게 진짜 지치는 순간이 있더라도 .. 서로 곁에 있어주기로. 그냥 힘든 거 손 잡고 같이 이겨내기로.
나 듣는 둥 마는 둥 하는 거 아니야. 혹시 지금 네가 안 좋은 상황 일까봐, 잘 몰라서 내가 쉽게 기뻐할 수 없고 잘 웃지 못하는 거야. 아무 일 없다면 다행이고 무슨 일 있다면 내가 지금 너 좋아서 난리치고 이럴 때가 아니니까.
그래 우리 사랑하자.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