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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별한 남자와 재혼

도와주세요 |2020.02.17 00:10
조회 175,249 |추천 846

남편이랑 재혼한지 2년 되었어요.
둘다 30대 초, 후반 입니다.
남편도 저도 둘다 사별했어요.
정말 어쩜 사람이 이럴 수 있는지 신기한 인연인데 우리두사람은 20대때 연애했고, 각자 이런저런 오해와 많은 일들로 헤어져 서로 다른 남자 여자를 만나 결혼했어요
그 이후 소식은 전혀 몰랐죠
그러다 제 남편은 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1년을 세상과 단절하고 혼자 일만 했어요
그러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차차 사람들을 만나고 그랬죠.
전남편 얘기는 지금도 힘들긴 해요
억지로 잊고살려 노렸했죠
아무튼 그러다 대학 친구들 모임에 다시 나가가 20대때 헤어진 현재 남편을 만났죠
많이 나이들었지만 그대로더라구요
근데 현재남편도 와이프랑 사별했다고 하더라구요
우리 그렇게 헤어지고 다시 몇년만에 만났는데 어떻게 다시는 겪기 싫을 일을 똑같이 겪고 만나는지 서로 울었네요.
현남편 전와이프는 빈혈이 심했대요. 워낙 철분도 부족하다했나? 그래서 자주 쓰러졌었나봐요
그러다가 병이 생겨서 하늘나라 갔다고..
누군진 알고있었는데 정말 세상 착한 여자였고 이뻤는데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그뒤로 자주만나고 하다 옛생각도 나서 자주만나고 그러다가 연애를 하게되고
재혼을 하게되어 2년이 지났습니다.
서로 전 사람 기일은 같이 챙겨줘요.
같이 인사하러 가구요.

근데 문제는 제 남편이 전 와이프를 잊지 못한 것 같은데 당연한건데 왜이렇게 우울하죠?
모르겠어요.. 저도 겪은 일이라 이해는되는데 제가 2순위인 느낌이고... 유치해지느 느낌이고
남편은 저도 같이 겪은 일이니 제가 다 이해해줄거라 생각해요.
남편이 전사람 어머니(장모님) 을 자주만나요.
근데 그 어머니는 절 보기 싫어하세요
불편하다구요.. 그래서 전 같이 못뵙는데 자주 불러내시고 자꾸 만나고 오면 남편가방속에 둘이 찍었던 사진, 전와이프 사진을 매번 갖고와요
그 장모님이 주신거요
매번 그러고 남편이 갔다오면 술먹고 와선 저랑 재혼한걸 죄스럽고 전 와이프한테 미안해 하더라구요
배신이라고

그래서 제가 어제 제정신일때 말했어요
진지하게. 이제 그 전와이프 어머니 안만났음 좋겠다고, 나랑 결혼했고 전 와이프도 이제 잊었음 좋겠다고, 나도 오빠도 전 사람 보러 가지 말자구요
기일도 챙기지 말자구요
그랬더니 남편이 어떡해 그렇게하냐면서 기일은 챙겨야하지 않냐고 그래서 제가 나랑 재혼하기로 마음먹고 나 좋아해서 결혼한거 아니냐고
단순히 외로워서 나랑 결혼했냐고 뭐라했어요
살아있는 우리 서로에게 잘하자고.
그랬더니 남편이 생각해보겠다고 하더니
알겠다고 그러더라구요.
근데 오늘 제남편 휴대폰으로 그 전와이프 어머니가 자꾸 전화와서 제가 대신 받았어요.
그랬더니 저보고 여우같은년이라면서 어떻게 죽은 사람을 질투해서 기일도 못챙기게 하냐고 산사람이 그렇게 마음쓰면 안된다면서 얼마나 뭐라고 하는지
그러면서 저보고 너도 남편 앞세워 보내놓고 그마음 하나 이해못하냐며 천벌을 받을 거라네요
그러면서 내 딸이 행복해하며 있어야하는 자리에 니년이 들어가 앉아서 내딸은 혼자 위에서 외로운데 그자리에서 얼마나 행복할지 두고보겠다구
악담을 퍼붓더군요.
그러면서 제전남편 얘기도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딱 한마디 했어요.
딸 잃어서 힘드신거 이해한다. 하지만 산 사람은 살아야하잖아요.라구요

내가 왜 이아줌마한테 이런 소리를 들어야하나 싶고 정말 내가 그 죽은 여자분의 행복한 자리를 대신 빼앗아서 못할짓 하는 것 같고
내전남편도 갑자기 잊고지내려 억눌렀던 마음과 생각이 갑자기 다 생각나면서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내가 내 남편 앞세워 보내놓고
나는 행복해보겠다고 딴남자 만나서 살고
내전남편은 얼마나 아팠을지
너무 슬프네요
저랑 같은 일 겪으신 분들은 이걸 어떻게 이겨내셨나요
오늘은 재혼한 제가 너무 한심하네요

추천수846
반대수37
베플바람바람|2020.02.17 04:04
남자가 잘못했네요. 제 댓글 혹시라도 보게 된다면 남편분께 꼭 보여주셨으면 좋겠어서 남겨요. 자신이 준비가 안됐으면 재혼하지 말았어야죠. 왜 재혼 해놓고 떠난 사람도 못떠나게 붙잡고 안놔줘서 힘들게 하고, 전 사람 못놓고 재혼해서 옆에 있어주고 자기 위해주는 지금 부인까지 힘들게 하시나요? 죽은 사람은 놔줘야 떠나죠. 놓기 힘든거 알아요.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 죽으면 힘들어서 붙잡고 싶고 추억하고 싶고 간직하고 싶고 그래서 유품도 못태우고 못버리고 안고 살기도 하고 심한 사람은 무덤 옆에 관도 마련해두고 가서 지내기도 하고 하는거 모두가 다들 그만큼 힘들어서란거 다 알아요. 모르는 사람 없어요. 하지만 산 사람은 살아야죠. 같이 따라서 죽을 거에요? 그럴거면 혼자 죽었어야지 왜 지금 부인도 힘들게 만드나요? 같이 힘들어서 기대고 버팀목이 되어주자고 힘내서 살아보자고 그래서 재혼 결심한거 아니셨나요? 님만 전처 있어요? 지금 부인분도 전 남편 있잖아요. 근데 지금 부인은 전 남편한테 정 없어서 재혼 하자마자 깨끗이 싹 잊고 님이랑 같이 잘 살아보겠다 하는거 같아요? 님이 힘들면 지금 부인분도 님만큼, 아니 어쩌면 여자라서 감수성이 더 풍부 하기에 님보다 더 힘들수도 있어요. 하지만 님 위해서, 님 배려하는 마음에 힘들어도 산 사람은 살아야 하니까 전 남편한테 미안해도 우리 힘내서 살아보겠다고 재혼한 거니까 님한테 미안한 짓 안하려고 그렇게 애쓰면서 노력하고 있는데 님은 왜 전처만 안쓰럽고 안타깝고 그런가요? 전처 부모 만나는 것도 그래요. 전처 만나는거 같은 아픔을 겪었기에 이해해주는거지 배려 해준다고 배려가 당연시 되면 안되죠. 전처 부모님 만나고 와서 죄책감 든다고 하소연 하는게 말이 되는 짓인가요? 재혼 했으면 지켜야 할 선은 지켜야죠. 지금 님 때문에 전처 부모님도 죽은 자식 못놓고 못보내주고 자꾸 상기시키게 되고 심지어는 지금 부인분께 몹쓸 짓도 하게 되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요? 님이 처신을 잘못해서 지금 전처, 전처 부모님, 지금 부인 세 사람 ╋ 본인까지 네사람이 다 힘들잖아요. 따라서 죽을거 아니면 정신 차리고 행동 똑바로 해요. 지켜야 할 선은 지키시라고요. 그리고 전처 죽은건 안타깝지만 님 그러고 전처 때문에 힘들어서 따라 죽겠다고 하면 님 부모님 심정은 어떨거 같아요? 부모님과 사이가 안좋을수도 있지만요. 부모가 아니더라도 님 아끼는 주변 사람들 마음은 어떨지 생각 안되시나요? 최소한 님을 정말 아끼고 사랑해주는 지금 님 옆에 있는 지금 현 부인분께서 그 심정이 어떠시겠어요? 얼마나 더 비참하게 만들어야 하나요? 이제 좀 행복해지면 안되나요? 행복해 지자고 서로 힘들었으니 남은 인생이라도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주자고 재혼하신 거잖아요. 왜 그때 당시의 마음과 약속은 잊으셨나요? 본인 아픔만 보지 마시고, 다른 사람들의 마음 좀 얼마나 비참할지, 얼마나 괴로울지, 얼마나 슬플지 되돌아 좀 보세요. 그리고 전처분께는 마지막으로 두분이 같이 가셔서 인사 드리고 전처 부모님께 기일 넘기시는게 어떨까 싶네요. 또 죽은 사람 유품, 사진은 태워서 없애야 망자도 떠날 수 있다고들 합니다. 더는 본인 욕심으로 품고 간직 하려고 하지 마시고 망자도 편히 떠날 수 있게 놔주세요.
베플ㅇㅇ|2020.02.17 00:34
전 장모가 좀 미친여자인데요. 먼저간 자식 당연히 애끓고 안타깝고 가엾겠죠. 근데 남의댁 아들이라도 산사람답게 살아야죠.
베플ㅇㅇ|2020.02.17 00:32
처음엔 기일 챙기려고 했는데 점점 살 수록 순위에서 밀린 느낌 든다잖아요.. 계속 전 장모님한테 전화오고 연락오면 얼마나 불편하겠어요. 여기서 중요한 건 둘이 결정해야지 왜 그걸 전 장모님이라는 사람이 욕을 하냐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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