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 재혼한지 2년 되었어요.
둘다 30대 초, 후반 입니다.
남편도 저도 둘다 사별했어요.
정말 어쩜 사람이 이럴 수 있는지 신기한 인연인데 우리두사람은 20대때 연애했고, 각자 이런저런 오해와 많은 일들로 헤어져 서로 다른 남자 여자를 만나 결혼했어요
그 이후 소식은 전혀 몰랐죠
그러다 제 남편은 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1년을 세상과 단절하고 혼자 일만 했어요
그러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차차 사람들을 만나고 그랬죠.
전남편 얘기는 지금도 힘들긴 해요
억지로 잊고살려 노렸했죠
아무튼 그러다 대학 친구들 모임에 다시 나가가 20대때 헤어진 현재 남편을 만났죠
많이 나이들었지만 그대로더라구요
근데 현재남편도 와이프랑 사별했다고 하더라구요
우리 그렇게 헤어지고 다시 몇년만에 만났는데 어떻게 다시는 겪기 싫을 일을 똑같이 겪고 만나는지 서로 울었네요.
현남편 전와이프는 빈혈이 심했대요. 워낙 철분도 부족하다했나? 그래서 자주 쓰러졌었나봐요
그러다가 병이 생겨서 하늘나라 갔다고..
누군진 알고있었는데 정말 세상 착한 여자였고 이뻤는데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그뒤로 자주만나고 하다 옛생각도 나서 자주만나고 그러다가 연애를 하게되고
재혼을 하게되어 2년이 지났습니다.
서로 전 사람 기일은 같이 챙겨줘요.
같이 인사하러 가구요.
근데 문제는 제 남편이 전 와이프를 잊지 못한 것 같은데 당연한건데 왜이렇게 우울하죠?
모르겠어요.. 저도 겪은 일이라 이해는되는데 제가 2순위인 느낌이고... 유치해지느 느낌이고
남편은 저도 같이 겪은 일이니 제가 다 이해해줄거라 생각해요.
남편이 전사람 어머니(장모님) 을 자주만나요.
근데 그 어머니는 절 보기 싫어하세요
불편하다구요.. 그래서 전 같이 못뵙는데 자주 불러내시고 자꾸 만나고 오면 남편가방속에 둘이 찍었던 사진, 전와이프 사진을 매번 갖고와요
그 장모님이 주신거요
매번 그러고 남편이 갔다오면 술먹고 와선 저랑 재혼한걸 죄스럽고 전 와이프한테 미안해 하더라구요
배신이라고
그래서 제가 어제 제정신일때 말했어요
진지하게. 이제 그 전와이프 어머니 안만났음 좋겠다고, 나랑 결혼했고 전 와이프도 이제 잊었음 좋겠다고, 나도 오빠도 전 사람 보러 가지 말자구요
기일도 챙기지 말자구요
그랬더니 남편이 어떡해 그렇게하냐면서 기일은 챙겨야하지 않냐고 그래서 제가 나랑 재혼하기로 마음먹고 나 좋아해서 결혼한거 아니냐고
단순히 외로워서 나랑 결혼했냐고 뭐라했어요
살아있는 우리 서로에게 잘하자고.
그랬더니 남편이 생각해보겠다고 하더니
알겠다고 그러더라구요.
근데 오늘 제남편 휴대폰으로 그 전와이프 어머니가 자꾸 전화와서 제가 대신 받았어요.
그랬더니 저보고 여우같은년이라면서 어떻게 죽은 사람을 질투해서 기일도 못챙기게 하냐고 산사람이 그렇게 마음쓰면 안된다면서 얼마나 뭐라고 하는지
그러면서 저보고 너도 남편 앞세워 보내놓고 그마음 하나 이해못하냐며 천벌을 받을 거라네요
그러면서 내 딸이 행복해하며 있어야하는 자리에 니년이 들어가 앉아서 내딸은 혼자 위에서 외로운데 그자리에서 얼마나 행복할지 두고보겠다구
악담을 퍼붓더군요.
그러면서 제전남편 얘기도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딱 한마디 했어요.
딸 잃어서 힘드신거 이해한다. 하지만 산 사람은 살아야하잖아요.라구요
내가 왜 이아줌마한테 이런 소리를 들어야하나 싶고 정말 내가 그 죽은 여자분의 행복한 자리를 대신 빼앗아서 못할짓 하는 것 같고
내전남편도 갑자기 잊고지내려 억눌렀던 마음과 생각이 갑자기 다 생각나면서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내가 내 남편 앞세워 보내놓고
나는 행복해보겠다고 딴남자 만나서 살고
내전남편은 얼마나 아팠을지
너무 슬프네요
저랑 같은 일 겪으신 분들은 이걸 어떻게 이겨내셨나요
오늘은 재혼한 제가 너무 한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