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홉아
어떤 고운 말을 써야 너를 다 담아낼 수 있을까
나는 쓸데없는 말을 주절거리길 좋아하는 사람인데
너를 떠올리면 입이 잘 떨어지지 않아.
내 말 한 마디가 행여나
너에게 짐이 될까 싶어서
한 문장 한 문장 쓰는 것조차 망설여져.

 

 

몇 달 전,
아이돌의 음악에는 관심조차 없던 내가
MIC drop의 무대를 처음 보던 날이 떠올라.

무대 시작 3초 만에
널 보고 '덕통사고'라는 걸 당했지. 내 나이 서른에.


나는 네가 내뿜는 에너지를 그야말로 만끽했고
나도 모르게 실실 웃고 있었어.

 

개인적으로 참 무기력한 시기였는데,
무대 위 너의 모습은
그 자체로 나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어.

 

 

홉아,
나는 왜 널 볼 때마다 자꾸 웃음이 나올까.
삐질삐질 실소가 터져 나와.

 

너무 멋져서
좀, 어이가 없어서.

 

그렇게 입덕이란 걸 하고,

BTS의 온갖 영상을 다 찾아보기 시작했어.
그리고 보이더라.
네가 자꾸만 뒤에 서 있는 게,
자꾸 마이크를 넘겨주고
다른 이들의 기분을 살펴 마음을 달래주는 게.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야.
내 일밖에, 내 안위밖에 못 챙기는 이기적인 사람.


그래서 나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관찰하고
안아주는 네가 존경스러웠어.
그건 정말, 쉬운 게 아니거든.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는 네가 부럽기도 했어.
실컷 사랑받고 자란 사람인가 봐, 너는.
그러니까 그렇게 자연스럽게 나눠줄 수 있겠지.

 


나는 요즘도 무대 위 너를 보며, 삐질삐질 나오는 미소를 참지 못해.
나는 4분여의 짧은 결과물을 보고 즐기지만

 

무대 아래에서 너는 수많은 좌절과 노력을 반복했을 거야.
무심한 나는, 결국 그 노력의 크기를 끝내 알 수 없겠지.

 

뒤늦게 본 2018 마마 시상식에서,
네가 서럽게 우는 걸 보고서야 알았어.

 

그 무대가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란 걸.
항상 웃는 너도, 엉엉 울고 싶을 때가 있다는 걸.

 


홉아, 내 존재가 과연 너에게 한 줄기 위로가 될 수 있을까.
나는 너희의 스케줄을 챙겨 다니며 응원하기엔
손가락이 너무 느리고 (흑흑)
내가 아는 정보는 계속 한 발짝씩 늦어. (흑흑)

 

그래서 어쩌면 앞으로도
이렇게 멀리서만 너를 응원하게 될지도 모르겠어.

 

 


호석아

나는 올 1월 1일, 위버스에
'홉아, 올 한 해도 나의 희망이 되어줘'라는 글을 올렸었어.

 

아니, 아니야.
너는 나의 희망이 되어주지 않아도 돼.
그러니 그냥 찡그리고, 힘들어하고, 가끔 마음껏 울기도 하고
그랬으면 좋겠어.
네가 욕망하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나는 네가 깔깔 웃는 소리도,
뾰로통하게 마중 나온 시옷 입도
너의 허리춤을 지키는 귀여운 도토리 가방도
놀이기구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도
그리고
어딘가 웅크리고 있을 너의 짙은 그림자까지도


다 좋아.

 

우리 앞에서, 늘 괜찮지 않아도 좋아.

 

우리는 너에게 받은 희망으로 가득 차 있으니,
네가 힘들 때에는
우리가 너의 희망이 되어줄게.
너에게 받은 힘을 나누어줄게.

 

늘, 멀리서나마 응원해.

 

마지막으로
내가 듣고 가장 기분 좋았던 생일 축하 멘트를 너에게 보내고 싶어.

 

호석아,
너 진짜 잘 태어났어, 이 세상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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