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20대 중반인데 정말 사는게 쉽지가 않구나

ㅇㅇ |2020.02.19 07:45
조회 8,140 |추천 49

말편히 쓸게요

현재 20대 중반 이고 이 글은 그냥 하소연이야
사는게 너무 힘드네 이렇게 돈이 중요하구나

어릴 때 부터 판자촌, 지하만 살아왔어
물론 지금도 지하에 살아서 집에서 샤워할 때도 너무 추워서 변기통 위에 난로를 켜놓고 샤워해

내가 애기때 아빠 사업이 망하면서 그냥 그랬던 집이 완전 무너졌고 여기저기 돈꾸면서 전전긍긍했대

초중고딩 생활 하면서 엄마아빠 맞벌이로 부모님 사랑을 잘 받지 못하고 컷어
그러면서 학교에서 수학여행같은 좀 큰 돈 드는 행사가 있을땐 안내문을 줄까말까 고민하다 나 이거 안가도 돼 하며 눈치보며 컷던거 같네

한 달에 3만원이라는 용돈은 간식을 사먹고 버스타고 등하교를하고 옷살돈도 친구들과 어울리기도 빠듯했거든.
더우나 추우나 왕복 한시간 거리를 맨날 걸었어. 먹고싶은게 있으면 돈까스보다 저렴한 컵떡볶이를 사먹었어. 매번 데이트비용을 부담하던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돈이 없냐며 헤어짐도 고했어. 이 때부터 난 사랑 할 자격조차 없다고 생각했지.

이렇겐 못 살겠다 싶어 고3 남들에겐 중요한 시기, 난 알바를 시작했어. 대학은 갈 생각 없었지만 엄마아빠 부탁으로 그냥 근교 전문대 넣었지.
고3시절 학교 끝나면 놀시간도 없었어 집가서 옷 갈아입고 바로 알바를 가서 새벽2시까지 일했어. 자고 일어나서 학교갔다 알바하기 무한플레이...
태어나서 학원은 한 번도 다녀본적 없어. 아 아니다 전직장 퇴사하고 내일배움카드 받아서 컴퓨터 학원 한 번 다녀봤구나.

대학을 가서도 똑같았어. 알바 사장님이 양해해주셔서 주말은 고정, 평일은 시험이나 과제 많지않은 날 출근했어. 대학생활 3년 내내 알바를 쉬질 못했네. 잠도 부족하고 스트레스로 위궤양을 앓은것도 3년이 되었지.

졸업전에 죽기살기로 취업을 했어. 외식업이였고 24시간 매장이라 밤낮주말없이 스케줄근무로 하루12시간~많게는 17시간을 일했었네. 열심히 살았지. 돈도 내 또래 애들보단 꽤나 벌었던거같아.

2년을 조금 넘게 일한 후에 잠깐 일을 쉬고 그동안 필요한 자격증, 면허증을 따고 계속 서있으니 허리도 안좋아지고 해서 일반 사무직으로 이직을 했어. 그게 현재고.

엄마는 초등학교 졸업장도 없어. 어릴 때 버림받아 남의 집가서 가정부로 살았대. 어린나이에 아빠를 만나다 애를 가져서(우리언니야) 결혼을 했는데, 그러지 말았어야됐는데ㅠ.. 암튼 그래서 배운것도 없고 초등학겨 졸업장도 없는 엄마를 써주는곳도 몇 없더라. 거기다 당뇨 고혈압 뭐 잔병은 다있어. 관절이며 어깨도 안좋아서 팔도 못움직이니 일을 할 수도 없어.

아빠는 카센타에서 일해. 월 이백 중반정도 받는거같아. 지붕만 있고 벽은 없는? 추우면 그대로 춥고 더우면 그대로 덥고. 비가 오면 옆에서 날라오는 비 맞고. 그렇게 일해. 맨날 지저분하고 냄새나 우리아빠. 이렇게 힘들게 돈을 버니까.

내가 일을 하기 전에는 엄마가 벌어오는 백여만원 아빠 이백여만원으로 네 식구가 살았지
지금은 내건 내가 알아서 하고 엄마 용돈 챙겨주고 학자금은 다 갚았다.

우리 언니는 나보다 6살 많은데 성인되고 집 나갔어. 엄마아빠는 맨날 싸우지, 집에서 해주는건 없지, 워낙 운둔형에 외톨이스타일이라 이 집이, 우리 가족이 싫다며 나갔어. 지금도 그냥 연 끊고 살아. 연락 해도 안받고 받아봐야 대답만 한 두마디.
난 외동이다 생각하고 살고있어. 내가 엄마아빠 책임져야한다고.

중3때 처음으로 빌라로 이사왔어. 그래봐야 반지하 월세방이지만. 지금 20대 중반 거진 10여년동안 이 집에서 살고있는데 재개발 구역이라 나가야된대.
정말 아까운게 1개월차로 임대주택을 못받더라. 이사비용만 받을 수 있대.
근데 당장 모아둔 돈이 없는데 어딜 가.. 재개발 지역이라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다 이 동네 근처로 이사가서 집도 없고 집값도 엄청 비싸.

당장 길바닥에 나앉게 생긴 이 상황이 넘 마음이 아프네. 엄마가 집을 보러다니긴 하는데 우리 상황엔 택도 없대. 이 많은 집 중에 내가 갈 곳이 없다고 너무 서럽다고 우는데, 해줄수 있는게 없어..
내가 모아둔 천만원 하고 몇백만원 다 끌어모아 보태도 엄마아빠가 모아둔돈이 천만원도 안돼
이사비용 지원나오는거랑 지금 집 보증급 우리 세가족이 모은 돈 해도 4천만원이 안된다 ㅋㅋ

재개발 지역이라 짜그마한 집 월세방도 다 부셔야되서 들어갈 수도 없어
적어도 진짜 8천만원이더라. 지금 월세가 30인 곳에 사는데 다 50은 받더라....
내가 청년전세자금대출을 받을라고 오늘부터 알아볼건데, 진짜 서럽다
태어나서 아빠 차 한 번 타본적이 없고(없으니까) 초딩땐 비가오면 애들은 엄빠가 데리러 오는데 우리집은 맞벌이니까 혼자 비맞고 집까지 뛰어가고. 19살 때부터 20대중반까지 중간에 딱 반년 쉬고 쉬어본적도 없는데 뭐 이리 발전이 없냐

오죽하면 지나가다가 내가 사고나서 죽으면 사망보험금 나올텐데 그거면 엄마아빠 이사가는건 문제없을텐데 싶더라. 엄마아빠가 평생 지낼곳이 마련되야 나도 나중에 결혼을 생각하고 집에서 나갈 생각을 할텐데 엄마아빠가 언제 어떻게될지 모를 월세방살고있는데 어떻게 맘편히 결혼을 하거나 집에서 나가거나 하나...

그렇다고 몸을 함부로 한다거나 지저분하게 돈을 벌고싶지는 않아. 그정도로 저급하게 인생 펴보려고 노력하고싶지않아.
나이 어려도 정말 열심히 살았고 밝게 지냈는데 요즘은 아침 저녁으로 한 번씩 현타오고 눈물만 난다. 물론 나보다 어려운 사람도 많겠지. 근데 그저 내 상황이 너무 어렵고 억울하고 힘들고 지치기만 한다.
열심히해서 자수성가할거야! 했는데 벌써부터 벽에 부딪혔다. 돈 많은 사람은 정말로 부럽다. 돈 많은거 바라지도 않고 그저 모자라지 않게 내집 내차 그렇게 살고싶었는데 개뿔. 오늘 하루도 시작했고 어쩔 수 없이 살아야겠지.

추천수49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