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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칭하지마세요 어쩌다보니까 전남편이랑 연애해요

현아 |2020.02.23 00:54
조회 272,120 |추천 448
저 대댓글 쓴적 없어요 저 사칭하지마세요. 저랑 전남편 부모님 안계십니다. 저희 결혼하기전에 돌아가셨어요. 하나부터 열까지 틀린말이니 진실에 가깝게 쓸거 아닌이상 함부로 손가락 놀리지 마세요.










성격차이, 아니 정확히는 둘이 성격이 너무 똑같아서 갈라섰는데... 이혼하고나서 우리 딸이 생긴걸 알았어요. 딱히 간절히 아이를 원한건 아니었는데 그렇다고 아예 비출산주의자도 아니었고 제가 난임체질이라 이때 아니면 엄마가 될 기회도 영영 잃을까봐 혼자 아이를 낳기로 결심을 했어요. 전남편한테는 그래도 니 자식이 자라고 있는건 알려주는게 나을거 같아 양육비 필요 없으니 그냥 알고만 있으라는 뉘앙스로 말했는데, 전남편치고 생각보다는 덤덤하게 너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양육비 알아보겠다고 나오더라고요. 친권양육권 안바라니 아이가 자신이 생부인거는 알게끔 해달라고 해서 알았다고 했어요.

전남편은 평범한 남편만큼은 아니었지만 임신기간동안 아이아빠답게는 굴었던거 같아요. 임신기간동안 임산부에게 필요한 영양제나 먹고싶다는거 매일은 아니더라도 주기적으로 사다줬고 병원검진마다 같이 갔고 아기 용품도 절반은 전남편이 댔어요. 만삭때 출산교실도 따라왔고 아기낳을때도 옆에 있어주고 조리원도 전남편이 다 해줬고요. 아기낳고나서도 저 몸조리하라고 본인이 휴가내고 본인 집에서 우리딸 대신 봐주다가 제가 아기 보고싶다니까 한동안은 저희집에 들어오기도 했어요.

1년넘은 기간 동안 식은 줄 알았던 감정이 딸 핑계로 연락도 자주하고 만남도 자주 갖자 다시 피어올랐고, 지금은 저희 집에서 거의 살다시피합니다. 솔직히 전남편이 자기 본가로 가면 괜히 아쉽고 슬프고 먹먹해요. 임신과 출산과 육아가 솔직히 제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었거든요. 아이를 낳는 것 보다 아이의 부모로서의 태도를 갖는게 정말 힘들었어요. 그 때 제 옆을 지켜준 사람이 전남편입니다. 저렇게 좋은 사람이었지, 저래서 결혼했었지 싶고 전남편도 같은생각이라 저한테 재결합을 말했는데, 이상하게 그건 또 망설여지더라고요. 헤어지기 직전 막판에 저희 엄청 싸우고 또 싸우고 지치기를 반복했었는데 합치게된다면 애앞에서 그럴까봐 무섭습니다. 저 혼자 이기적인 생각일지도 모르는데 전남편과 사랑하는건 좋고 아이에게도 저런 아빠가 있어 다행이다 싶다가도 또 부부로 살기에는 자신없어요. 연인과 애아빠로서는 좋은 사람이지만 반려자로서는 아니었거든요. 그건 전남편에게 있어서 저 역시 마찬가지일거예요. 전 전남편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전남편은 전남편대로 저를 있는 그대로 보기 힘들어했어요.

그치만 저 사람이 다른 상대와 재혼한다 생각하면 그건 그거대로 슬플거같아요. 눈 딱 감고 아이 부모로서 같이 살아볼지, 아니면 감정을 정리해야할지 너무 헷갈리네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추천수448
반대수119
베플어쩌면|2020.02.23 01:15
그분이 연인과 애아빠로서는 좋은 사람이지만 반려자로서는 아니었다고 하셨는데요. 어쩌면 반려자로서도 좋은 사람인데 쓰니가 욕심이 많은 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글 읽으며 들었어요. 왜냐하면 전남편은 평범한 남편만큼은 아니었지만 임신기간동안 아이아빠답게는 굴었던거 같아요 라고 하셨는데 그 뒤에 쓰신 내용 보면 평범한 남편들 중에서도 아내에게 잘하는 남편에 가깝거든요. 임신기간동안 임산부에게 필요한 영양제나 먹고싶다는거 매일은 아니더라도 주기적으로 사다줬고 병원검진마다 같이 갔고 아기 용품도 절반은 전남편이 댔어요. 만삭때 출산교실도 따라왔고 아기낳을때도 옆에 있어주고 조리원도 전남편이 다 해줬고요 이 정도면 절대 평범한 남편만큼은 아니었다고 말할 수 없어요. 제가 아는 평범한 남편들은 딱 저만큼 하거나 저거보다 못 해요. 그러니까 어쩌면 그분이 상당히 괜찮은 남편인데 쓰니가 잘 깨닫지 못하고 이혼했을 수도 있어 보이네요.
베플|2020.02.23 01:08
글만 읽어보면 전남편분이 도저히 같이 못살 인격파탄자도 아니고, 아이한테도 잘하고, 글쓴분도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데.. 저라면 아이 생각해서 재결합할 것 같아요. 이러다가 전남편분이 다른 여자 만나면 무지 후회하실 거예요. 결혼이란 게 원래 아이에게 합법적 지위를 보장해 주기 위한 측면이 강한 제도고, 동거하던 사람들도 아이 낳고 나면 혼인신고하잖아요. 아주 많은 부부가 많이 싸우면서도 그럭저럭 살고, 싸운다는 것 자체가 어찌 보면 완전 정 떨어지지는 않았다는 증거랍니다.
베플|2020.02.23 01:20
왜 헤어졌는지를 알고 있으니 어떻게 개선해 나가야 할지에 대한 답도 있는거 아닌가요? 우리는 이러이러해서 다퉜으니 앞으로는 이렇게 해보자 라는 대화들을 많이 해보세요. 산모교실까지 같이 가는 남편 흔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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